목회도 세상도 말씀으로 새롭게
[ 특집 ]
작성 : 2019년 11월 20일(수) 21:14 가+가-
제104회 총회 주제해설 ⑦말씀과 실천
●성경에서 실천으로 혁신하자: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세상

교회는 하나의 거룩하고, 보편적이며 사도적인 공교회(ecclesia catholica)로서 하나님의 나라에서 완성될 하나 됨을 구현해 나가는 하나님의 공동체다. 즉, 교회는 공교회 안에서 뿐만 아니라 세상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의 선교적 도구로서의 책임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세상을 새롭게 하는 교회의 실천성을 강조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보다도 먼저 교회의 복음적 정체성 확립을 위한 신학적 토대를 강화해야 한다. 신학적 토대 강화는 우리 신앙을 성경적 토대 위에 확고히 서도록 지속적으로 도전하려는 노력을 뜻한다. 다시 말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즉 오직 말씀 위에 우리의 신앙과 삶을 세우는 것이다. 우리의 신앙은 하나님을 향한 신뢰와 충성을 뜻하며, 삶의 전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를 지향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교회는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신앙을 사적인 영역을 넘어 공적인 영역까지 끌고 갈 수 있도록, 그곳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갈 수 있도록, 복음적 신앙과 공공성을 함께 담보하는 공공신학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급변하는 사회문화적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인문-사회·자연과학과의 대화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 이 모든 영역은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는 일반 은총의 영역이다. 이와 함께 기독신앙인으로서 인문-사회·자연 과학의 영역에서 활약하는 학자들에게 제사장적 청지기의 역할을 도전하고 지원하며, 학제 간 대화와 연구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교회가 가진 인적·물적 자원의 전략적 활용은 하나님 나라 중심의 교회관과 선교관의 확립, 만인제사장직과 청지기직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중심에 있는 신학적 토대 위에서 더욱 건전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런 하나님 나라 중심 신학 위에서 21세기 사회문화의 특징인 네트워킹을 겸손한 태도로 받아들이며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지역교회의 역할을 강화하는 작은 일로부터 하나님 나라의 비전과 실천을 공유하는 교회 및 기관들과 에큐메니칼 정신의 연대를 이어가는 것에 이르기까지, 교회를 넘어 우수한 자원들을 활용하는 일에 교회가 함께 실천해야 할 일들이 많다.

교회는 시민사회를 협력자로 인식해 이들과 원활한 소통을 하며 선교친화적인 사회문화 형성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시민사회는 여론 선도 집단인 동시에, 탁월한 전문가와 실천가들로 구성된 단체다. 교회는 이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연대할 수 있는 다양한 창구를 형성하도록 힘써야 한다. 다양한 영역에서 전문성을 가진 시민단체와 구성원들을 매개하는 허브 역할을 하면서 보다 생산적이고 구체적인 하나님 나라 운동에 참여해야 한다. 특히 기독교적 배경을 가지고 시민사회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기관들과의 긴밀한 연대는 더 중요하다. 이들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시민사회 및 언론 문화단체와의 소통을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

임성빈 총장 / 장로회신학대학교


●느헤미야를 통해 보는 '말씀으로 채워지는 목회 회복'

느헤미야가 52일 만에 성벽을 성공적으로 재건했던 것은 그가 예루살렘 성벽 재건을 위해 치밀한 전략을 세웠기 때문이다. 그는 주변에 있던 여러 족속들의 집요한 훼방 속에서 무너진 성을 수축해야 하는 엄청난 부담을 안고 공정을 진행해야 했다. 그는 예루살렘에 부임하자 아무도 모르게 예루살렘 지역을 순찰하며 예루살렘의 상황을 살폈다(느 2:12). 그가 무너진 성벽과 성문, 도로 등을 순찰한 것은 성벽 재건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예루살렘 삶의 자리를 꼼꼼히 살펴본 것이다. 말씀으로 채워지는 목회 회복을 이루기 위해서는 느헤미야가 자신의 사역 현장을 살폈듯이 오늘날 한국교회도 이 시대, 목회의 컨텍스트를 찾아봐야 한다. 다양화된 세상과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적 흐름, 절대 가치의 부정, 4차 혁명 시대의 도래와 이러한 결과로 나타나는 직업의 다변화, 의사 표현의 다양성, 과학의 발달로 인한 전자기기의 혁명과 문화의 혁명적인 변화는 교회와 교회를 이끌어가는 목회자에게 목회 현장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요구한다.

록스버러(Alan J. Roxburgh)는 그의 책 '선교적 교회의 리더십'에서 전통적인 교회가 지금까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였던 여러 영역들을 깨뜨리는 변화를 제시했는데 그 핵심은 패러다임의 변화라 할 수 있다. 이 패러다임의 변화는 성과 속, 거룩한 것과 부정한 것, 교회와 세상을 구분하는 이원론적 담을 허무는 것이다. 느헤미야서는 우리의 목회 회복 과정에 매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해 준다. 느헤미야는 성벽을 재건하기 위해 각 지파별, 혹은 가계별로 구간을 나누고 그 구간을 맡은 사람들이 자기의 역할에 충실하게 했다. 그래서 52일 만에 성벽 건축이 이루어졌다. 오늘날 우리는 허물어진 성벽을 재건하듯 무너진 교회의 권위와 목회를 위해 영성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성벽 재건과 이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두 가지 트랙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하나님의 의의 도구라는 영성을 가지고 목회를 재건해야 한다. 그리고 교회는 외적을 막고 성을 방비하듯 자기가 맡은 구역, 곧 자기 삶의 자리에서 복음으로 빛을 발하고 윤리적으로나 도덕적으로도 시비가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

수많은 기업을 컨설팅한 'The Table Group'의 대표인 렌시오니(Patrick M. Lencioni)는 어떤 조직을 탁월하게 만드는 4가지의 원칙을 제시했는데 그것은 바로 리더의 비전, 힘의 한계에 대한 명확화, 조직, 사람이다. 느헤미야는 성벽 건축과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한 명확한 비전이 있었고, 무너진 성의 각 구간을 정하고 책임자를 선정하고 에스라와의 리더십을 공유함으로 개혁을 극대화했다. 그리고 그들을 훈련시키고 적절히 배치함으로써 변화와 개혁이라는 그 시대의 소중한 과제를 완성해냈다. 이는 곧 말씀으로 목회의 새로운 갱신을 이루어 세상에 의미 있는 사역을 이루어내고자 하는 목회자들에게 고스란히 적용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말씀의 자원이 된다.

황해국 목사 / 세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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