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하지 않은 선교사
네팔 편4
작성 : 2019년 11월 12일(화) 00:00 가+가-

구호물품 분배를 기다리고 있는 주민들.

지진이나, 쓰나미 등 재앙이 닥치면, 먼저는 긴급 구호가 우선된다. 피해 지역에 최소한의 생필품을 지원하여 더 이상의 인명 피해가 없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약간의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었다. 그것은 일체의 폭동이나, 사재기도 일으키지 않았던 네팔 주민들의 방해였다.

지진 피해 전 지역에 한꺼번에 구호 물자가 갈 수 없기에 분배에 순서가 생기게 된다. 아무래도 선교사나 구호 단체에서 일하는 사람과 친분이 있는 마을로 먼저 식량을 실어 가게 된다. 그런데 그 아랫 마을 사람들이 길을 막고 식량을 요구하는 일들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한다. 할 수 없이 그곳에 구호품을 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또한 산골 피해지역에 와서 분배를 하는 과정에서 몰려들어 먼저 받으려하기 때문에 순조롭지 못한 일도 발생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분배에 신중을 기해야 했다. 때로는 먼저 그 지역의 교회와 지역의 장과 계획을 나누고, 다시 그 지역을 세부적으로 그룹지어서, 구호품 전달에서 배제되는 일이 없게 해야만 불만이 없다. 그렇지 않으면, 좋은 일 하고도 쓴소리 듣는 일이 생길 수도 있게 된다. 구호 작업은 구호품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잘 준비된 분배 시스템으로 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지진 구호 중 느낀 것은 한 국가가 피해지역 전체를 감당할 수도 없고, 메이저급 구호 단체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후원에 한계가 있는 선교사 1인이 느끼는 것은 보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단지 주어진 상황과 물자 안에서 작은 마을 단위로만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마을에는 구호품을 전달하지만, 바로 옆 마을은 할 수 없다는 것이 줄을 서서 간절하게 구호품을 받고자하는 주민들의 눈을 보면 아픔으로 다가왔다.

그 구호 사역을 네팔에 있는 한인 선교사회(일명 어부회)가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감당했다. 여진이 계속되는 중에도 '내 것, 네 것' 가리지 않고, 필요한 곳에 물품을 나누었다. 참으로 아름다웠다. 총회 파송 선교사들도 총회와 교회들이 적극적으로 후원해 주셔서 감당하는 사역지를 중심으로 교회, 학교, 마을과 협력해 긴급 구호와 후속 작업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긴급구호사역 후에 후속 사역을 하고 나서 선교사들에게도 트라우마들이 발생하게 되었다. 자그마한 진동에도 놀라기 때문에 서로 서로 진동이 일어나지 않게 조심해야 했다. 발을 떠는 것, 책상에 부딪히는 것 등 사소한 것들이 깜짝 깜짝 놀라게 했다. 뿐만 아니라, 심리적 불안 문제도 발생했다.

선교사 바울은 같은 선교사인 바나바와 심히 다투고 사역의 길을 달리하게 되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대 사도 바울도 한 인간임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동시에 바울과 바나바는 주님을 향한, 영혼을 향한 충성으로 변함이 없이 순교를 각오하고 사명을 감당하며 성숙해가는 제자이기도 했다.

위기 상황 가운데에서 선교사의 실수와 단점들이 있을 수 있다. 하나님의 교회도 불완전하여 세상으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러한 나약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쓰고 계심을 믿는다. 선교사가 주님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다. 주님께서 선교사를, 교회를 쓰고 계시는 것이다. 네팔의 선교사들은 여전히 주님을 향해 충성하고 있다. 우리 주님께서 모든 제자들을 끝까지 쓰고 계심을 믿는다.

이원일 목사/총회파송 네팔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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