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 깊이 뿌리내린 선수, 클레이튼 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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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19년 11월 04일(월) 09:40 가+가-

미국프로야구 역사에서 위대한 선수로 평가받는 요기 베라(1925-2015)의 아들 데일 베라가 자신의 아버지를 추억하며 쓴 책 .

# 선수들에게 가장 영향을 미치는 존재, 가족

미국 프로스포츠 선수들에게 있어 '가족'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하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 가족은 절대적이니 이건 별 의미 없는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스포츠 환경을 들여다보면 일리가 있는 말이다. 가족과 함께 하는 일상, 그리고 선수로서의 일상이 엄격히 분리되어 있는 편인 우리나라 스포츠 환경에 비해, 미국 프로스포츠 선수들은 선수로서의 일상에 가족이란 존재가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편이기 때문이다. 가령 미국 스포츠의 경우 경기 후 진행되는 기자회견에 자신의 자녀를 동석시키는 선수들도 있다. 사실 우리나라로선 상상하기 힘든 분위기다. 물론, 분위기가 좋은 기자회견에 국한되는 얘기지만 선수로서 자신이 걸어가는 일상에 가족의 존재가 함께 한다는 건 당연해 보이면서도 꽤나 신선한 일이다.

100년이 넘는 미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위대한 야구 선수로 평가받는 테드 윌리엄스(1918~2002)와 요기 베라(1925~2015)와 관련해 출판된 서적들을 봐도 그렇다. 테드 윌리엄스의 딸 클라우디아 윌리엄스는 '나의 아버지 테드 윌리엄스'(Ted Williams, My Father)란 책을 펴냈다. 요기 베라의 아들 데일 베라 역시 '나의 아버지 요기'(My Dad, Yogi)란 책을 펴냈다. 두 책 모두 위대한 선수의 자녀가 바라본 아버지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들이 위대한 선수이기 이전에 한 명의 아버지로서 자녀에게 어떠한 존재였는지 두 책에 잘 드러나 있다. 이 두 권의 책은 미국 프로스포츠에서 가족의 존재가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잘 드러내주는 좋은 예이다.

클레이튼 커쇼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커쇼 역시 선수로서 자신의 삶을 가족에게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1남 1녀의 자녀를 두고 있는 커쇼에게 있어 첫 번째 뿌리는 단연 그의 아내 엘런 커쇼이다. 클레이튼 커쇼는 자신의 아내 엘런 커쇼를 청소년 시절 만나 교제를 시작했고 8년의 연애 후 결혼을 했다. 청소년 시절 아버지 없이 어머니 밑에서 홀로 자라던 클레이튼 커쇼는 엘런 커쇼 가정의 많은 가족들과 또 하나의 가족을 이루었다. 그는 자신의 가정과는 다른 분위기의 가정이었던 엘런 커쇼의 가정이 연애 초반 어색했으나 곧 적응했고 큰 사랑을 경험했다. 엘런 커쇼의 가정 역시 그를 한 명의 가족으로 두 팔 벌려 맞이했다. 커쇼가 LA다저스의 부름을 받아 지금의 위치까지 성장하는 과정에서 아내가 늘 함께했음은 당연한 일이다.

# 서로의 선교비전 돕는 커쇼 부부

커쇼 부부의 관계는 자연스럽게 해외 선교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청소년 시절 잠비아 선교의 마음을 품고 있던 엘런 커쇼의 비전은 남편에게 아름답게 전달되었다. 이제 야구 시즌 후 잠비아 선교를 나가는 건 커쇼 부부의 일상이 되었다. 이렇듯, 건강한 부부 관계는 서로의 비전을 돕는다. 더 나아가 상대방의 비전이 나의 비전이 된다. 그렇다고 갑자기 직업을 바꾼다거나 인위적으로 나의 삶을 조정한다는 건 아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상대방의 비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되고, 자연스럽게 두 비전은 하나의 비전이 된다.

2019년 시즌, 가장 중요한 순간에 예상치 못한 부진으로 팀의 패배를 자초한 커쇼는 현재 쓰라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커쇼의 비전 가운데 밀려온 커다란 시련의 시간인 셈이다. 이러한 시간조차 함께 이겨내고 있을 커쇼 부부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모든 위대한 선수가 훌륭한 가정을 꾸린 건 아니었다. 그러나 훌륭한 가정을 꾸린 선수들은 모두 위대한 삶을 살아간다. '위대한 선수 커쇼'라는 타이틀은, 이제 막 서른을 넘은 그에게 아직은 낯설다. 그러나, 그는 분명 위대한 삶을 향해 가고 있다. 하나님이 주신 가장 소중한 동반자와 함께. 가장 쉬워 보이지만 실상 가장 어려운 그 길을 향해서.

소재웅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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