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과 콩나무
2019년 11월 15일 드리는 가정예배
작성 : 2019년 11월 15일(금) 00:10 가+가-

윤교식 목사

▶본문 : 시편 119편 65~72절

▶찬송 : 413장



사람들은 편리한 것을 좋아한다. 텔레비전이나 세탁기 등 요즘 새롭게 출시되는 가전제품들은 얼마나 더 편리한 기능을 장착하고 있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하지만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이 우리의 삶에 꼭 유익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편리함에 익숙해진 많은 사람들이 일평생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한 번 발휘해 보지도 못하고, 안일함과 무기력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어린이들을 위한 서적 중에 콩나물을 발아시키는 방법을 적어 놓은 책자가 있다. 실습에 사용할 콩을 물에 담가 불린 다음에, 그 콩을 폭신폭신한 볏짚 속에 집어넣는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 쬐지 않도록 직사광선을 막아 그늘을 만들어주고, 온도를 따듯하게 유지하면서 볏짚 속에 있는 콩이 마르지 않도록 매일 일정한 시간에 물을 준다. 식물이 자라나기에 부족한 것이 하나도 없는 가장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셈인데, 그렇게 하면 며칠 지나지 않아 콩이 발아하여 미끈한 뿌리를 내린다. 이처럼 가장 완벽한 환경에서 생기는 것이 바로 콩나물이다. 그러나 콩나물을 만드는 그 똑같은 콩을 메마른 밭에 뿌려 놓으면 콩은 주변에 있는 수분을 모으기 위해 잔뿌리를 내게 된다. 싹을 틔워서 떡잎을 내고, 그 잎이 햇볕을 받아들이고 튼튼한 줄기를 만든다. 그래서 어떤 것은 넝쿨이 되어서 담장을 타고 자라나기도 하고, 어떤 것은 1미터 가까이 되는 커다란 줄기를 만들기도 한다. 거기에 콩깍지가 달리고, 때가 되면 알찬 열매들이 박히게 된다.

부족함이 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으면 훨씬 더 좋은 결과가 나타날 것 같은 데, 그런 곳에서 자라난 콩은 콩나물이 되고, 오히려 물도 부족하고, 거센 바람이 불고,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거친 환경 속에 놓인 콩은 튼튼한 싹을 내고 굳건한 줄기를 만들어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나보다 좋은 조건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부러워하기도 하고, 때로는 내게 더 많은 물질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꿈을 꾸기도 한다. 세상풍파에 시달려 지칠 때면, 아무런 걱정과 근심이 없이 편하게 사는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물론 오늘 내가 안고 있는 힘겨운 현실들, 곧 연약한 육신이나 가난한 생활은 내 인생을 힘들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연약함 때문에 내 인생의 뿌리를 더욱 깊이 내리게 되고,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기도 한다.

오늘 본문의 시인은 67절에 "고난을 당하기 전에는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게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더 나가서 71절로 가면 "고난을 당하는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라고 선언하고 있다. 옛말에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하지 않았던가? 오늘 나를 둘러싸고 있는 힘겹고 어려운 환경들은 어쩌면 나를 지극히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나를 더욱 성숙한 신앙인으로 만들어 가시려고 주신 선물인지도 모른다.



오늘의기도

나를 둘러싼 거칠고 힘겨운 환경들 때문에 낙심하지 않도록 도와주옵소서. 오늘 당하는 고난이 내 삶에 유익이 되어 주의 율례를 배우게 하시고, 하나님을 더욱 깊이 사랑하는 계기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윤교식 목사/남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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