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가서
2019년 11월 7일 드리는 가정예배
작성 : 2019년 11월 07일(목) 00:10 가+가-

윤교식 목사

▶본문 : 창세기 16장 1~16절

▶찬송 : 325장



한 성도가 담임목사의 아들에게 물었다. "목사님 요즘 많이 힘들어 하시지?" 그러자 목사 아들은 "목사님이 힘든지는 잘 모르겠는데, 목사 아들은 요즘 무척 힘들어요"라고 대답했다. 힘들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으랴? 한 가정에서 가장으로 사는 것도 힘들지만, 자녀로 사는 것 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나이 많은 노인도 힘들고, 젊은이라 해서 다를 바 없다. 사람은 누구나 힘겨운 인생을 살아가기 마련이다.

오늘 본문은 그 인생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가출을 시도했던 한 여인의 이야기다. 본문의 주인공인 하갈은 애굽 사람이요, 아브람의 부인 사래의 몸종이었다. 인권이 존중되지 않던 고대 시절에, 타국인이요 노예로서 아브람의 장막에서 살아야 했던 하갈의 인생은 결코 녹녹치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여주인 사래는 자신이 임신을 하지 못하자, 몸종인 하갈을 이용하여 아들을 얻고자 하는 욕심을 부렸다. 하지만 막상 하갈이 아브람과 동침하여 임신을 하게 되자, 사래는 심한 질투와 위기감을 느꼈던지 임산부인 하갈을 학대하였다. 학대를 견디지 못한 하갈은 몸 붙여 살던 아브람의 장막을 떠나 광야로 도망을 쳤다.

하나님은 광야 샘물 곁에서 방황하고 있는 하갈에게 다가와 두 가지 질문을 하신다. "네가 어디서 왔느냐(8절)"고 물으시면서 그동안 하갈이 견뎌야 했던 고통스러운 과거를 품으시고 위로해 주신다. 그리고 "네가 어디로 가느냐(8절)"고 물으시면서 앞으로 그가 감당해야만 할 힘겨운 인생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도 가르쳐주신다. 하나님은 하갈에게 "네가 도망 나온 여주인에게로 돌아가서 그 수하에 복종하라 그리하면 내가 네 씨를 크게 번성하게 하여 주리라(9~10절)"는 약속의 말씀을 주신다. 견디다 못해 도망 나온 곳, 다시는 생각조차도하기 싫은 곳, 여주인의 가혹한 매질과 모멸의 아픈 기억이 생생하게 살아나는 곳, 하나님은 하갈에게 바로 그곳으로 다시 가라 하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극심한 고통을 당하게 되면, 현실에서 도피하고자 하는 유혹을 받게 된다. 혹은 내가 속한 고통스러운 환경을 변화시켜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내가 속한 환경을 바꾸시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바꾸어 주신다. 말씀을 통하여 내 안에 참된 소망을 심어 주시며, 현실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어 주신 다음, 힘겨운 인생의 무게가 기다리고 있는 삶의 현장으로 돌려보내신다. 하갈이 다시 돌아가야 할 아브람의 장막에는 여전히 사래의 가혹한 학대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두려워할 것 없다. 이제는 내 안에 하나님이 주신 소망의 말씀이 있지 않은가? 관점을 바꾸어 생각해 보자. 내게 아픔과 고통을 주는 그 장막은 동시에 내게서 태어날 아들 이스마엘이 안전하게 뛰어 놀 보금자리이기도 하지 않은가?

인생은 누구에게나 힘들고 무거운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현실을 외면하거나 도피하는 것은 결코 해답이 될 수 없다. 성도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구원의 소망과 능력의 말씀을 의지하고 용기를 내어 자신을 힘들게 하는 현실로 돌아가 승리해야만 한다.



오늘의기도

힘들고 어려워도 현실을 도피하지 않도록 우리 마음에 용기를 주옵소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여 주신 말씀을 붙잡고 세상 속으로 들어가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윤교식 목사/남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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