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음도 감사할 수 있는가?
2019년 11월 4일 드리는 가정예배
작성 : 2019년 11월 04일(월) 00:10 가+가-

정병운목사

▶본문 : 하박국 3장 17~19절

▶찬송 : 438장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없는 것 때문에 불평했다. 파종할 밭도 없고, 무화과도 없고, 포도도 없고, 석류도 없고, 마실 물도 없다고 했다(민 20:5). 집도 없다. 기댈만한 언덕도, 오를만한 야산도 없다. 뜨거운 햇빛 아래 피할 곳도 없었다. 그들에게 불평불만은 당연할 수 있었다.

하박국 선지자가 살던 시대에 역시도 없는 것이 많았다. 무화과나무의 무성함이 없고 포도열매가 없고 감람나무 소출이 없고 밭에 먹을 것이 없었다. 우리에 양도 없고 외양간에 소도 없었다(합 3:17). 넉넉한 삶도 없다. 이쯤 되면 텅 빈 외양간을 바라보며 슬픈 기색이 가득하고, 한숨만 나올 터인데, 하박국 선지자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이유가 무엇일까?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아니 단순한 믿음이 아닌, 살아계신 하나님과 동행하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믿음이 없다고 할 수 없지만, 미숙한 신앙이었다. 당장 눈앞에 무엇인가 보여야만 믿고 따르는 믿음이었다. 하지만 하박국 선지자는 성숙한 믿음을 가졌다. 믿음의 눈을 뜨고 바라보니 없는 중에도 전능하신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며,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었다. 죄 가운데 구원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었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계심 자체가 즐거움의 이유가 된 것이다. 영생을 주신 하나님으로 인해 기뻐했고 없는 것이 많았어도 하나님께서 힘이 되시기에 사슴과 같은 발로 높은 곳에 다니게 되었다.

지금 우리나라 청년층을 나타내는 상징적 용어가 있다. 오포세대(五抛世代), 칠포세대(七抛世代)라는 말이다. 포기할 것이 일곱 가지나 된다는 뜻이다. 좋은 만남이 없고, 결혼할 수도 없고, 출산할 수도 없고, 거할 집도 없고, 취미생활도 없고,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도 없다는 의미로 쓰인 말이다. 참 안타깝다. 하지만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아무 것도 없음(無)에서 있음(有)을 창조하신 분이시다. 지구도, 하늘도, 땅도, 동물도, 산과 바다도, 사람도 처음엔 없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불러 주셨다. 그 부르시는 음성이 창조적 능력이 되었다.

그러므로 없음으로 인하여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가장 절실한 과제는 무엇인가? 하나님을 만나게 하는 것이다. 그분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그분의 숨결을 느끼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모든 것이 보장된 고향을 떠나 아무 것도 없는 광야로 나왔다. 거할 집도 없고, 안전한 거처도 없고, 자식도 없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던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아브라함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창 15:1)"

앞길이 막막해도 슬퍼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의 손만 잡으면 된다. 없는 것이 많다 하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미래가 보이지 않아도 염려할 필요가 없다. 하나님과 연결되기만 하면 된다.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없음 가득한 이 세상에서 아름다운 천지 만물을 창조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아무런 의가 없는 저희들에게 예수님의 의의 옷을 입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절망하고 힘들어하는 이들이 창조주 하나님을 만나 새 출발하게 하여 주옵소서. 십자가로 승리하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정병운 목사/옥곡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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