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공공성 상실을 논(論)하다
작성 : 2019년 10월 18일(금) 10:06 가+가-
기사연-도공연 공동주최
"한국교회가 '공공신학'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개교회주의, 교단주의와 같은 개신교의 특성을 선용하되 경쟁적인 '성장주의 패러다임'을 극복해야 한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김영주)과 도시공동체연구소(이사장:박종근)가 지난 17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교회의 공공성 상실을 논(論)하다'를 주제로 개최한 공개포럼에서 토론자로 발제한 성석환 교수(장신대)는 한국교회의 위기 요소 중 가장 큰 것으로 교회의 공공성 약화를 지목했다. 또 성 교수는 교회의 공공성 약화가 '교단/교파주의'의 표방에 있다며 교회의 경쟁적인 성장주의 패러다임을 극복해야 공공신학을 실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석환 교수는 "지금 개신교회가 '공교회적 특성'이 현저히 약화하였다는 비판을 받는 것은 그 본래의 정신이 무엇인지 다시 되새겨야 할 상황에 처해있는 것을 의미한다"며 "교회가 주님의 몸이고 우리는 그 몸의 지체요. 한 나무의 가지라 비유되는데도 지금 한국교회의 공교회성은 큰 위기에 처해있다"고 진단했다.

성석환 교수는 공공신학에 대한 명확한 정의도 내렸다. 공공신학을 "공공의 문제에 대해 신학이 응답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성 교수는 "전통적인 신학이 교회의 입장을 전하려는 '변증적' 목적이 컸다면, 공공신학은 신학 외부의 의견과 자료를 참조하며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하는 공론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공공신학은 시민사회의 토론장, 공론장에 참여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지역사회의 문제를 여러 주체와 함께 대화하고 토론하는 것을 신학적 과제로 이해한다고도 했다.

이외에도 성 교수는 공공신학이 지향해야 할 가치로 '공동의 선(The Common Good)'을 제시했다. 개인주의와 근대적 이분법을 넘어서 공동체적인 삶을 위해 신학과 다른 학문들이 협력하여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성석환 교수는 "공공신학의 방법은 분석(객관적)과 해석(기독교적 관점), 대안 제시(성경의 가치를 반영한 대안) 등 세 단계의 과정을 거치며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 학자들의 의견"이라며 "공공신학이 공공성의 상실을 비판받는 한국교회의 새로운 변화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토론에 앞선 김창환 교수(풀러신학교)가 '공공신학과 21세기 기독교'를 주제로 강의하고 공공신학의 발전 과정과 주안점, 한국교회의 공공성 상실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김창환 교수는 몰트만 교수의 신학적 분석을 예로 들며 "공적 연관성 없이 기독교인의 정체성은 없으며 신학과 기독교인의 정체성 없이 공적 연관성도 없다"며 "공공신학은 주어진 사회 안에서 소외된 존재와 가난한 자들을 위해서 실제적이고, 존재하는 사회의 종교적 도덕적 가치관을 비평적으로 생각하며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인지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위하고 그리스도에 대한 신뢰의 보편적 관심을 표현해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열린신학'에 대한 연구를 실천하고, 정의 평화 지혜에 대한 성경적 공유를 통한 교회의 공공성 실현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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