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사 옆에서
작성 : 2019년 10월 14일(월) 14:28 가+가-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 "

국화꽃이 만발하는 가을의 문턱 앞에서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를 음미해본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울었고 여름에도 울었더니 가을에 아름다운 국화가 활짝 피어났다.

서정주 시인이 국화 옆에서 시를 쓰고 읊었다면 필자는 지금 춘양교회 100년사 책 옆에서 회고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2년 전 춘양교회는 100주년을 맞이하여 하나님께 감사기념 예배를 드렸다. 100주년을 기념하여 캄보디아 바탐방 스나오 마을에 성도들의 기도와 정성을 모은 헌금으로 100주년 기념 예배당을 짓고 종탑까지 세워 헌당식을 하였다. 지금도 성도들이 캄보디아 주민들의 구원을 위해 쉼 없이 기도하고 있다.

1997년 춘양교회 80주년을 맞아 80년사가 발간되었다. 100주년을 맞아 다시 100년사를 발간하기로 당회에서 결의하고 준비를 했다. 대부분 다른 곳에 의뢰하여 집필을 하지만 80년사가 있으니 살만 붙이는 식으로 자체적으로 발간하기로 하고 집필을 시작하였다. 춘양교회의 창립일이 당회록 1권 표지에 기록되어 있었다. 내부 증거이지만 외부 증거도 찾기 시작했다. 한국교회 역사를 기록한 책과 춘양교회 창립 시기에 해당하는 경북노회를 찾아가 노회 보고서를 뒤져보았다. 후에 분리된 경안노회를 찾아가 노회 보고서를 뒤져서 초기 역사를 작성하였다. 교회에 존재하는 기록물, 책자, 사진 자료를 모아 주제별로 정리하여 출판사에 맡겼다. 본래 계획대로라면 창립 기념 주일인 3월에 100년사가 나와야 하는데 이런저런 연유로 국화꽃이 만발한 가을에 드디어 100년사가 발간되어 내 옆에 놓여있다.

100년사라는 결실을 위해 봄부터 소쩍새의 울음을 속으로 삭였고 먹구름이 드리운 속에서 천둥 치는 울음을 참아내며 드디어 꽃으로 피어났다. 국화꽃 한 송이를 피우려고 봄부터 여름까지 소쩍새도 하늘도 눈물과 수고와 노력을 기울였다. 어린 새 생명을 얻으려고 어머니는 열 달 동안 숱한 어려움을 견뎌내며 생사를 넘나드는 산통을 겪고 비로소 천사 같은 아이를 품에 안게 된다. 꽃도 아이도 귀한 것은 쉽게 얻을 수 없고 오랜 시간과 역경을 이겨내야 나오는 것임을 알게 하려고 긴 시간을 애태우다 드디어 춘양교회 100년사가 손에 들어오게 되었다.

100년사가 발간되도록 여러 자료들을 기록으로 남겨두고 모아 둔 선배들의 지혜가 있었기에 빛을 보게 된 것이다. 100년사가 출간되도록 기다리며 기도해준 성도들의 노고도 큰 몫을 하였다. 100년사의 발간이 하나님께는 영광이요 성도들에게는 큰 기쁨이 되고 춘양교인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이 되었음 한다. 지나온 100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100년을 향해 새 출발 하며 춘양교회 100년사가 세상에 나오도록 빛을 보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성도들의 헌신과 기도에 감사할 뿐이다.



강은성 목사/춘양교회
많이 본 뉴스

뉴스

기획·특집

칼럼·제언

연재

우리교회
가정예배
지면보기

기사 목록

한국기독공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