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을 깨는 통통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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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19년 10월 16일(수) 17:56 가+가-
통통인터뷰
밤늦게 거리에서 술 취해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걸 사자성어로 뭐라 할까? 필자는 언제나 이런 재미있는 퀴즈나 유머로 수업을 시작한다. 청중의 관심을 끌고 경직된 분위기를 깨고 학생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답을 '고성방가'라고 생각하겠지만 뜻밖에 이런 답도 나온다. '이럴수가', '미친건가', '아빠인가' 등. 이 중 가장 재미있는 답을 낸 학생에게는 선물을 준다.

학교나 교회에서 우리가 만나는 수업이나 설교는 대부분 딱딱하고 심각하다. 청중은 입 다물고 강사에게 집중하는 분위기다. 마치 칸막이 해놓은 정숙한 독서실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는 청중을 얼어붙게 만든다. 청중들이 서로 잘 알지 못할 때, 인원이 많을 때에는 더욱 그렇다. 강사와 청중, 청중과 청중 사이를 얼려놓은 상태에서는 강의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혼식장 피로연에서 잘 모르는 사람과 같은 식탁에 앉았을 때와 다름 아니다. 다른 교회에서 예배 드릴 때와 비슷하다. 강사와 청중, 청중과 청중 사이의 얼음장을 녹여야 소통도 가능해진다. 그런 걸 아이스 브레이킹(Ice Breaking)이라 하는데, 강의 전에 꼭 필요한 작업이다.

필자가 개발한 통통(通通) 인터뷰를 소개한다. 이 인터뷰는 서로 잘 알지 못하는 30명 이상인 집단에 적합하다. 첫째, 다음 문항을 A4 용지에 인쇄하여 1장씩 나눠 갖는다. 둘째, 이걸 들고 돌아다니면서 거기에 해당된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만나 인사하고 그의 서명을 받는다. 한 문항에 여러 사람의 사인을 받아도 된다. 강사도 함께 참여하는 게 좋다. 긍정적인 내용이어서 매우 즐겁게 대화를 할 수 있다. 셋째, 인터뷰를 마친 후에는 자신이 가장 많이 서명해준 문항이 어떤 것인지 옆자리 동료와 이야기를 나눠본다.

인터뷰는 모임을 마친 후로 이어지기도 한다. 예를 들면 '언제 커피 한 잔 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문항에 해당되는 이들은 자연스럽게 차를 한 잔 하게 된다. 수업이나 설교는 이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돼야 기침도 하고 질문도 할 수 있다. 통통 인터뷰로 얼음장부터 깨고 시작하자!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이의용 교수/국민대·생활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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