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진 자의 사명을 잊지 말자
[ 사설 ]
작성 : 2019년 10월 08일(화) 15:25 가+가-
호주장로교회가 한국선교를 시작한 지 130주년이 되는 해다. 지난 2일은 호주 선교사였던 조셉 헨리 데이비스가 부산항에 도착한 지 130년이 되는 뜻 깊은 날이다. 조셉 헨리 데이비스는 130년 전 한국에 도착한 지 183일만에 천연두에 걸려 34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순교는 호주인의 마음 속에 다시 살아나 이후에 호주장로교회는 130여 명의 선교사를 부산에 파송했다.

한·호선교 130주년을 맞아 본교단은 지난 제104회 총회에서 에큐메니칼 예배를 한·호선교 130주년 기념예배로 드렸고 총회가 끝난 후 부산 최초 교회인 부산진교회에선 감사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지난 2~9일 호주 맬버른과 시드니에선 호주장로교회와 본교단 총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호선교 130주년 기념선교대회를 열고 양 교단의 지속적인 선교 협력을 다짐했다.

미국장로교회 파송 선교사들에 비해 우리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호주 선교사들은 부산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선교사역을 감당했다. 매견시 선교사는 사회로부터 격리돼 고통 속에서 죽을 날만 기다리던 한센인을 대상으로 먹을 것과 잠잘 곳을 제공하며 그들의 친구가 돼 27년간 예수의 사랑을 전했던 선교사였다. 그의 딸 매혜란과 매혜영 선교사도 산부인과 의사와 간호사로 한국 의료선교에 헌신하기도 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호주 선교사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세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복음의 황무지였던 이 땅에서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은 채 한 알의 밀알이 됐던 호주 선교사에게 우리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선교의 빚을 졌다. 이제 우리는 그들에게 빚을 갚아야 할 때다. 그들에게 빚을 갚는 길은 이 땅에 와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진정한 벗이 되는 삶을 살았던 호주 선교사들의 삶을 우리가 뒤따르며 실천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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