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으로 선교하기
작성 : 2019년 10월 07일(월) 00:00 가+가-
한국교회가 어떻게 지역사회의 가난한 이웃들과 복음을 나누고 이들을 섬기며 살 것인가? 이것은 130여 년 전 이 땅에 복음이 들어온 이래로 끊임없이 계속되어온 선교적 고민이 아닐까. OECD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율은 작년 2.7%보다 0.6% 내린 2.1%가 될 것이라고 한다. 경제성장의 둔화는 오래 전부터 나타나고 있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고 우리나라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이와 함께 실업률은 높아지고 소득은 고소득, 저소득계층 간에 양극화되어 빈곤이 고착화 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반해 국민들의 복지욕구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이러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인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협동조합을 비롯한 사회적경제이다. 이는 정부와 기업만의 힘으로 현재의 경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국가와 시장의 실패를 보완하는 사회적경제와 시민사회의 역할과 기능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기초한 것이다.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섬긴다는 정신, 사람들이 서로 돕고 공동체 안에서 배고픈 사람, 가난한 사람이 없게 한다는 신조는 구약시대부터 초대교회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지켜져 온 핵심적인 기독교의 이상이고 가치이다. 협동조합은 이같은 기독교적 가치관에서 나온 것이며 협동조합의 역사에 기여한 기독교의 영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협동조합운동에 새롭게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하는 이유이다. 그렇다면 교회가 구체적으로 협동조합을 통한 선교를 통해 지역사회에 어떻게 개입할 수 있는 것일까?

우선 지역사회의 일자리를 만들고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다. 협동조합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비즈니스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이슈는 일자리이다. 경제성장은 둔화되고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다. 청년들의 심각한 취업난은 이미 국가적인 과제가 되었고 쏟아져나오는 베이비부머 세대 퇴직자들의 노후문제와 이를 보완하기 위한 일자리 문제는 이미 개인이 책임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역의 청년 일자리 문제는 곧 교회 청년들의 문제일 수 있다. 퇴직자들의 노후문제와 일자리 역시 교회의 문제로 이어진다. 이밖에도 교회가 속한 지역에는 고령자, 경력단절여성, 결혼이주여성 등 경제적 취약계층의 빈곤문제와 일자리 문제가 상존한다.

특히 우리나라 농촌사회는 지금 암담한 미래에 직면하고 있다. 농촌 목회자들은 20년 후에 현재 고령의 노인들이 돌아가시고 나면 지역주민이 거의 없어지기 때문에 지역 자체가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다고 한탄한다. 농촌교회에 대한 지원과 함께 도시와 농촌교회 간의 네트워크 형성과 농촌교회들 간에 연합활동이 절실히 요구되는 현실이다. 농촌교회 및 농촌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협동조합 선교의 적용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최근에는 비즈니스를 선교에 활용하는 BAM(Business As Mission) 사역이 주목 받고 있는데 협동조합을 통한 선교의 가능성은 더욱 열려있다고 볼 수 있다. 비즈니스 선교는 좁게는 비즈니스를 통하여 선교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의미하고, 넓게는 비즈니스 자체를 선교로 이해하고 비즈니스와 선교와 통합된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다. BAM관점에서 협동조합은 이 두가지 사역을 함께 추진할 수 있다. 협동조합의 비즈니스를 통해서 기독교 여러 분야에 대한 인적 물질적 후원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협동조합 자체가 선교의 기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해외선교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현지에 협동조합을 만들고 호텔, 음식점, 관광, 교육출판 등 비즈니스 선교사역을 수행한다면 보다 효과적인 선교사역을 펼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

교회는 우리 사회 안에 일어나고 있는 문제를 외면할 수 없다. 보다 적극적으로 교회가 속한 지역사회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다가서서 이를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야 한다. 지역이 쇠퇴하고 빈곤해지고 불행해지면 교회도 함께 그 길을 가는 것이다. 이제는 목회가 교회만 살리는 것이 아니라 지역을 살릴 때 교회가 살게 된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협동조합은 지역에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살리며 빈곤을 개선할 수 있는 실천적인 선교전략이 될 수 있다. 교회가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만나며 지역사회를 복음의 정신으로 치유하고 변화시켜갈 수 있는 선교전략이 될 수 있다.

김용식 목사/울산노회 희망을나누는집 관장, 사회적기업 희망을키우는일터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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