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작성 : 2019년 10월 07일(월) 00:00 가+가-
'이머전스(Emergence) 현상'이라는 게 있다. '전체는 부분의 합과 전혀 다르다'는 것이 이 이론의 핵심이다. 과학에서 이 현상은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이고, 수학에서는 반대로 '부분의 합이 전체보다 크다'인데, 핵심은 '전체는 부분의 합과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맨 인 블랙(man in black)'이라는 영화에도 이런 대사가 나온다. "A person is smart. People are dumb." 한 사람 한 사람은 똑똑한데, 그런 개인이 모인 집단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멍청한 특성을 가진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처형되는데 가장 중심 역할을 한 것은 '유대 산헤드린 공회'였다. 선출된 대표 70명으로 구성된 최고 의결기관이 결의하고, 자신들에게 없는 사형집행권을 로마총독 빌라도에게 의뢰해서 '유대인의 왕, 선동가, 불순한 요주의 인물'로 나사렛 예수를 몰아 정치범들의 사형틀인 십자가에 매달아 죽였다. 이 산헤드린 공회원들은 그 시대의 재력 권력 지력 등의 기득권을 가진 자들이었다.

그들을 다 알 수는 없지만 그 중의 한 사람은 한밤중에 주님을 찾아왔던 니고데모였다. '정복자'라는 이름의 뜻처럼 '랍비'인 그는 세상의 재력, 권력, 명예를 다 가진 자였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은 아리마대 사람 요셉으로 그 역시 '부자'로 일컬어질 만큼 재력과 권력과 명예를 다 가진 자였다. 이들은 '착한 사람'에 '양심적인 사람'이었으나 '나사렛 예수의 십자가 처형'은 저들이 내린 결정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형이 집행된 후 아리마대 요셉이 빌라도를 찾아가 주님의 시신을 요구하여 장례를 치렀고, 니고데모 또한 거기에 동참했던 것이다. 그러니 'A person is smart, People are dumb'라는 영화 속의 대사가 명문으로 회자되는 한 예가 되는 것이다.

어떤 모임이나 단체이든 이러한 '산헤드린의 함정'을 인지해야 한다. 다수의 생각은 순수해도 모임의 결과는 그렇지가 않은 때가 종종 있다. 왜냐하면 거기엔 상업적이든 정치적이든 누군가의 의도가 개입하기 때문이다. 복음서는 그것을 '모의' 또는 '음모'라고 부르는데 그로 인한 뜻밖의 '이머전스 현상'으로 인해 뜻한 바와는 달리 일을 그르치게 되고,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 적지 않게 종종 일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1편에서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주야로 묵상한다"고 노래한다. 주목할 것은 악인과 죄인과 오만한 자는 '복수'이고, 복있는 자는 '단수'라는 것이다. 이런저런 모임을 찾는 이들은 더욱 하나님 말씀의 거울 앞에 자신을 비추어 성찰하기를 힘쓰라는 경고와 권면이 아닐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고전 10:31) 모이는 교회와 노회와 총회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도리어 가리고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과학적 이머전스 현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더 드러내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수학적 이머전스 현상'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주님이 나다나엘에게 '참'자 하나를 더 붙여 '참 이스라엘'이라고 하셨듯이, 본교단 총회와 노회와 교회에도 '참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지체'로 인정받는 그런 축복이 함께 하기를 소망한다.

박근호 목사/구미영락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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