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9년 10월 18일 드리는 가정예배
작성 : 2019년 10월 18일(금) 00:10 가+가-

유경수 목사

▶본문 : 창세기 13장 1~13절

▶찬송 : 455장



예전에 어른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 중에 '헛똑똑이'라는 말이 있다. 겉으로는 아는 것이 많아 보이나, 정작 알아야 하는 것은 모르거나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이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롯이 바로 이런 '헛똑똑이'이다. 본문을 롯을 주인공으로 하여 말씀을 한번 살펴보자.

삼촌 아브라함과 조카 롯이 대가족을 이루며 함께 살고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의 복을 받아 살림이 늘어나게 되자, 두 가족이 같이 살기가 힘들어지게 되었다(6절). 특히 하나님을 믿지 않은 사람들이 이웃에 살고 있는데, 두 집의 종들이 서로 다투기까지 하니(7절), 믿는 자로서 본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 아브라함이 롯에게 해결책으로 분가할 것을 제안한다(8~9절). 아브라함과 롯은 목축업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물이 가장 중요한 선택요소가 될 것이다. 그래서 롯은 멀리 찬찬히 살펴보고, 물이 넉넉해서 초목도 풍부할 것 같고, 목축을 하기에 좋은 곳을 선택했다(10절). 가장 좋은 땅을 선택한 롯이 왜 '헛똑똑이'일까?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는, 롯의 선택은 현실적으로 보면 현명한 선택이었다. 롯은 현명하게 자기 삶에 필요한 것을 찾아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한 것이다. "물이 넉넉하고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은(10절)" 지역을 선택했다는 것은, 자기 일에 대한 합리적인 사고와 현실적인 감각까지 있는 선택이었고, 자기에게 더 이익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정도로 계산도 빠르고, 자기 실속도 챙길 줄 아는 세상적인 지혜도 있는 선택이었다. 세상에서는 이런 사람이 승자가 되고, 성공도 할 수 있다. 인간적인 눈으로 보면, 롯은 똑똑한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롯의 선택이 현실적으로는 현명한 선택이었지만 그 결정에는 하나님이 없었다. 하나님을 먼저 생각하고, 하나님 때문에 자신의 기득권도 양보하고 손해 볼 줄 아는 아브라함은 믿음의 사람이었다. 그러나 롯에게는 아브라함과 같은 믿음도 없었고, 신앙적인 안목도 없었기 때문에 자기가 보기에 좋은 곳을 선택한 것이다.

'여호와의 동산' 같은 곳으로 갔으니 롯의 목축업은 번성하게 되었던 것 같았다. 소돔성은 하나님이 멸하시기로 작정하실(창 19:13) 정도로 타락한 곳인데, 그것을 알아볼 만한 신앙적인 안목이 없던 롯은 소돔성이 살기 좋은 도시로 보였던 것이다. 창세기 19장의 사건은 롯이 얼마나 비신앙적인 사람인지 여실히 보여준다. 타락한 소돔성 주민이 악한 일을 도모할 때(창 19:5), 롯이 내놓은 현실적인 타협안은 또 다른 악에 불과한 것이었다(창 19:8절). 그럼에도 소돔성을 멸하실 때, 하나님께서 롯을 구해서 작은 성 소알로 보내시며, 그 성을 멸하지 않으시겠다고 약속해주셨지만, 롯은 하나님의 약속조차도 믿지 못하는 불신앙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창 19:30). 롯의 선택에는 하나님이 없었기 때문에 늘 불신앙적이고 비신앙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선택의 기로에서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고 하는 모든 선택은 헛똑똑이의 선택일 수밖에 없다.



오늘의 기도

매일의 삶 속에서 선택의 순간순간마다 하나님의 눈으로 보고, 하나님 편에 선 신앙적인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유경수 목사/석곡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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