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소통으로 신뢰·공교회성 높여야"
제104회 총회 주제해설 ②통계로 보는 한국교회 현재와 미래
작성 : 2019년 10월 07일(월) 13:54 가+가-
지난 2017년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는 개신교인들의 신앙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4가지 신앙 수준을 제시하고 5년간 추적조사한 결과를 내놓았다. 그 결과 신앙 수준이 가장 높은 '그리스도 중심층'은 2012년 15%, 2017년 14%로 큰 차이가 없던 반면, 가장 신앙 수준이 낮은 '기독교 입문층'의 경우 2012년 25%, 2017년 39%로 크게 증가하였다. 중간 단계의 신앙 수준 선택자가 줄어들면서 입문층으로 옮겨간 결과다. 지난 5년간 개신교인의 신앙 수준이 그만큼 약화된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교회의 아킬레스건은 대사회적 신뢰도가 매우 낮다는 점이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3년마다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를 조사하는데 2017년 조사결과를 보면, 한국교회의 신뢰도는 20%로 나타났다. 20대 젊은층의 경우는 12%만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을 전도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시대가 된 것 같다. 한편, 한국교회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선 비개신교인들의 68%가 '영향력 있다'를 택했다. 하지만 긍정적 역할 수행에 대해서는 '긍정적 역할 수행 못함'이 무려 79%로 응답됐다. 이는 영향력은 있으나 영향력의 내용이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평가인데 이 역시 낮은 신뢰도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한목협 '한국 기독교 분석 리포트', 도서출판 URD, 2018)

다음 세대를 걱정하는 대부분의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다음 세대에 한국교회가 얼마나 감소될 것인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먼저 미래 개신교 인구를 예측함에 있어 고려해야 할 변수가 몇 가지 있다. 첫째는 장래 인구 변화 요인, 둘째는 탈종교화 속도, 셋째는 가나안교인 증가 속도이다.

첫째, 장래 인구 추계이다. 통계청은 올해 초 우리나라 장래 인구를 발표하면서 총인구가 2028년을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하여, 지금으로부터 한 세대 후인 2050년에는 4774만 명으로 2017년 대비 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학령인구(6~21세)는 2050년까지 무려 40% 감소하는 반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165% 증가해 전체 인구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중위연령은 2017년 42세에서 2050년에는 58세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다.

다음으로 탈종교화 속도이다. 지난 10년 사이에 종교인 비율이 9%포인트 감소했지만 주로 불교와 천주교에서 빠졌고, 개신교 인구는 센서스 결과 오히려 약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탈종교화는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개신교 인구는 현재와 비슷하게 저연령층에서 감소, 고연령층에서 증가하면서 전체 종교인 감소율보다는 덜하게 완만한 감소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가나안교인 문제이다. 종교는 신념의 문제이기 때문에 급격하게 변동되지는 않겠지만 종교적 활동을 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미국의 퓨리서치센터가 미국과 유럽의 가나안교인을 측정했는데 미국은 35%, 유럽은 69%가 가나안교인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가 현재 23% 안팎으로 조사되고 있는데 현재 이보다 높은 청소년, 대학생의 가나안학생 비율을 감안하면 한 세대 이후에는 미국의 가나안교인 비율을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

표)2050년 가나안교인 비율 시뮬레이션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면, 한 세대(30년) 뒤 한국교회는 전체 종교 중 차지하는 비중은 불교의 하락세로 상대적으로 더 커질 것이다. 반면 성도들은 한국사회 인구 변화 영향을 받아 더욱 고령화되어, 교회학교 학생(초중고) 1명과 65세 이상 노인 5명이 교회생활을 함께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또 대체 종교의 발달, 전반적인 신앙 수준 하락 등의 요인으로 인해 가나안교인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실제 교회에 출석하면서 교회 활동을 하는 사람은 총인구 감소와 함께 지금보다는 상당수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암울하진 않다. 1919년 삼일운동 당시 인구의 2%도 안 됨에도 불구하고 개신교가 삼일운동을 주도한 것은 주지하는 바다. 분명 한국교회 안에 삼일운동의 DNA가 있다. 현재 한국교회가 불신자들을 전도하는데 가장 큰 장애요인은 매우 낮은 사회적 신뢰도에 있다. 긍정적이지 못한 이미지이다. 돌파구는 있다. 사회와의 소통이다. 교회 밖 한국인들은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에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추구해야 할 미래상'에 대해 개신교인, 비개신교인 모두 '사회에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는 교회'라는 응답이 압도적 1위로 조사됐다. 국민들은 정치인들은 결국 표를 보고 움직인다는 한계를 알고 있다. 그래서 한국사회가 건강한 사회로 가도록 교회에 요청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 조사통계 분야에 몸담아 오면서 가끔은 숫자를 읽는데, 숫자가 말을 해 올 때가 있다. 그래서 숫자와 대화를 한다. 숫자가 메시지로 가슴에 와닿는다. 우리는 매주 주일 예배 때 사도신경에서 '공교회'라는 단어를 외운다. '한국교회가 하나의 교회라는 인식'과 '사회를 향한 교회의 공적 역할'은 탈종교화와 인구 절벽이라는 변화 가운데 한결같이 숫자들이 필자에게 말하는 메시지다.

지용근 대표 / (주)지앤컴리서치
관련기사
많이 본 뉴스

뉴스

기획·특집

칼럼·제언

연재

우리교회
가정예배
지면보기

기사 목록

한국기독공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