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함을 통하여 하나님께 가는 청년, 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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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19년 09월 30일(월) 11:08 가+가-

대도시 LA의 야구사랑은 특별하다. 커쇼는 수만명의 관중들이 오직 그를 집중하는 환경에서 10년 넘게 버텨왔다.

# '내가 너를 이곳에 서게 했노라'

미국프로야구(MLB)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꼽히는 마리아노 리베라는 자신의 자서전 <클로저>를 통해 놀라운 신앙 고백을 했다.

"나는 워밍업을 끝내고, 마운드 뒤편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오른손에 공을 쥐고는 항상 하는 기도를 했다. '주님, 저를 안전하게 하시고 제 동료들을 안전하게 하시고, 모두를 안전하게 하시옵소서. 저를 지켜주시고, 제게 필요한 강인함을 주실 것을 기도드립니다. 아멘.' 깊이 집중하자 내 마음이 열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갑자기 성령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다. 내 영어는 그게 어떤 느낌이었는지 묘사하기엔 충분히 좋지 못하다. 모국어인 스페인어로도 마찬가지. 성령의 충만함이 가슴속에 느껴지는, 내 영혼에 은혜로움이 쏟아지는 것이다. '내가 너를 이곳에 서게 했노라.' 성령이 말했다. 나는 잠시 멈춰 주위를 둘러봤다. 5만여 명의 사람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었다. 나는 방금 내가 들은 것을 알고, 그 소리를 들은 것도 내가 유일하다는 것을 알았다."

놀라운 고백이다. 5만여 명의 관중이 둘러싼, 짙은 압박감이 선수를 눌러버리는 상황에서 "내가 너를 이곳에 서게 했노라"는 성령의 음성을 듣는다는 건, 그리스도인으로서 놀라운 경험이다. 같은 그리스도인으로서, 한편으로 부럽기도 한 사건이다.

아주 정적인 행위를 하거나, 주위에 사람들이 없을 때야 하나님을 찾는 것이 보다 용이하다.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주위 환경이 시끄러울 때, 그것이 실제로 들려오는 육성이든 무언의 압박이든, 우리들의 신앙 행위는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그러한 의미에서 커쇼가 뛰는 LA다저스 홈경기장은 만만치 않은 환경이다. LA다저스는 7년 연속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팀 중에서 평균관중 1위를 차지한 인기 구단이다. LA라는 도시는 또 어떠한가. 미국 서부에서 가장 화려하면서도, 가장 자극적인 문화들이 넘쳐나는 도시이다.

커쇼는 2019년 9월 27일(한국시간 기준), 2019년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16승 5패, 평균자책점 3.05, 이 정도면 웬만한 팀에 가면 에이스 자리를 맡을 수 있을 정도의 수준.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쇼를 향해 국내 일부 언론은 '최악의 성적'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의 성적이 실제로 최악이어서가 아니라 그가 지금껏 그려온 커리어에 비하면 그렇다는 거다. 커쇼는, 이 정도로 격랑치는 환경에 놓여 있다. 너무나 잘해왔기에 조금만 부진해도 언론은 그를 흔들어댄다.(그렇다고 커쇼가 미디어와 관계가 안 좋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 주어진 모든 것들은 하나님의 은혜

그렇다면 커쇼는 이 치열한 환경 속에서 어떻게 성령의 음성을 듣고 있을까. 마리아노 리베라가 들었던 그 음성처럼, 프로선수의 압박감을 붙들어주는 그루터기 같은 음성 말이다. 크리스틴 지드럼스(Christine Dzidrums)가 지은 <백만 명 중의 한 명 커쇼>의 한 대목을 통해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저는 운이 좋아 프로야구 선수생활을 어린 나이에 빅리그에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감사할 일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경기장 밖에서의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발판이 되어줍니다. LA에서 굉장한 출발을 하고, 또 동시에 경기장밖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대단한 행운입니다."

커쇼에겐 '겸손함'이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이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쏟아졌음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이 겸손함을 붙들고 경기장에 선다. 당연함이 아닌 감사함과 겸손함을 통해 성령의 음성을 듣는다. 굳이 비결이라는 표현을 쓰자면, 커쇼가 성령의 음성을 듣는 비결이 여기에 있다.

매주 강조하지만, 클레이튼 커쇼라는 한 존재가 완벽한 청년이라는 말은 결코 아니다. 그는 여전히 주님 오실 날을 기다리며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는 수많은 그리스도인 중에 한 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쇼가 던지는 이야기들과 마음가짐과 행동을 영감을 준다. 특히나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소재웅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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