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변화, 말씀의 능력으로"
제104회 총회 주제해설 ①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
작성 : 2019년 10월 03일(목) 06:35 가+가-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4회 총회 주제해설을 이번 호부터 8회에 걸쳐 요약 게재한다.<편집자 주>

질문으로서의 시대적 상황(context)


한국 사회는 이미 여러 분야에서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고, 서서히 무너져 내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한국 사회의 버팀목으로 서 있어야 할 교회마저도 심하게 흔들리면서, 사람들은 어디에서 희망을 찾아야 할지 헤매고 있다. 이런 시대적 과제 앞에 우리 교단은 지난 101회기부터 '개혁하는 교회, 민족의 희망'이라는 큰 방향 아래에 각 회기마다 주제를 정하고 지금까지 숨 가쁘게 달려왔다. "교회만이 희망이다"라는 지난 역사의 변함없는 교훈을 상기하며, 나라와 민족의 고통을 끌어안고자 스스로를 성찰하며 교회다움을 회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흔들리는 한국 사회의 든든한 기초가 되어야 한다는 시대적인 요청 앞에 더 이상 물러서거나 주저할 수 없으며, 이러한 절체절명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갱신과 혁신은 계속 되어야 한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더욱 엄중하기만 하다. 남북분단 고착화 70년을 막 보낸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은 과연 가능한가? 탈종교, 전통적 신앙의 무력화를 가져오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할 준비는 되어 있는가? 한국교회에 직격탄이 된 저출산, 고령사회는 어떻게 극복해 갈 것인가? 한국 경제의 급성장이 가져온 번영 신앙, 성공 신앙, 성장지상주의, 물량주의는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 그 외에도 사회의 양극화로 인한 전 방위적인 갈등을 치료할 명약은 준비되어 있는가? 교회의 낮아진 사회적 신뢰도는 어떻게 반전시킬 수 있는가? 소위 가나안 교인이 200만에 이르는 시대에 교회를 떠나는 젊은이들의 발길은 어떻게 돌릴 수 있을까?


대답으로서의 복음(text)

위기란 말은 '위험이 곧 기회다'라는 뜻이다. 기로에 선 한국교회는 지금이야말로 희망과 위로 그리고 대안의 메시지를 전할 필요가 있다. 선교 초기, 일제강점 고난의 시기에 민족의 등불이요 희망이었던 한국교회가 비호감 종교로 전략한 이때 우리는 깨어 일어나 하나님께로, 성경으로, 복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위기의 한국교회는 어디서 그 본질과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가? 바로 복음이요 말씀이다. 그리하여 우리 총회는 금번 104회기부터 적어도 4회기 동안은 '복음'이라는 큰 주제 아래 교회와 우리 사회를 새롭게 바라보고자 한다.

복음의 절대적인 가치는 구원이다. 그런 차원에서 복음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동서남북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복음이 한 방향으로만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사방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초점: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focus)

'복음'을 큰 주제로 출발하는 그 첫 해 104회기 총회주제는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이다. '말씀'을 복음의 핵으로 붙들고, 그 목표를 '새로워지는 교회'로 삼았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고, 말씀으로 구원을 약속하셨고, 말씀으로 구원의 역사를 이루셨다. 종교개혁자들은 성경에서 개혁의 원리를 찾았고, 오직 성경으로(Sola Scriptura) 개혁을 이루었다. 교회가 새로워진다는 것은 교회가 성경의 교회로 돌아가는 것이다. '혁신'이 무엇인가? '아드 폰테스'(ad fontes) 즉 말씀의 본질을 향하여 항상 새롭게 개혁되는 개혁교회를 이루어 가는 것이다(Ecclesia reformata semper est reformanda).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란 교회가 날마다 자기를 혁신하여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총회주제연구위원회는 혁신 즉 새로워짐의 영감을 느헤미야서로부터 받았다.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성이 허물어지고 성문들은 불탔다는 비보를 듣고 수일동안 슬퍼하며 금식기도를 한다(느 1:3~4). 총독이 되어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느헤미야는 무너진 곳들을 자세히 살펴본다. 지금 한국교회는 느헤미야의 가슴앓이처럼 이곳 저곳 무너진 곳을 살피고 함께 통곡해야 할 때이다.

물론 비참하게 무너진 예루살렘 성벽을 수축하는 일은 저절로 되는 일도, 쉽게 되는 일도 아니었다. 안팎의 문제와 어려움들이 도사리고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도움으로 성은 52일 만에 완공된다. 교회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일어나면 혁신의 성벽이 수축되는 것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이것이 말씀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역사다.

성벽 재건 이후 유다 백성들은 수문 앞 광장에 모여 에스라 그리고 레위 사람들과 함께 말씀 부흥의 시간을 갖는다(느 8~9장). 온 백성들이 말씀을 듣고, 말씀을 깨닫고 회개하고 자복하며 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라는 주제를 통하여 기대하는 한국교회의 변화된 모습이다. 이어서 그들은 말씀을 붙들고, 초막절을 지키고, 제사를 새롭게 하고, 십일조와 이방 결혼 금지, 레위 제도를 새롭게 세운다. 뿐만 아니라 성전 봉헌자들을 세우고, 통솔자들을 임명하고, 거주자들을 정하며 예루살렘을 명실상부한 신앙 중심지로 세우면서 드디어 성전 봉헌과 함께 느헤미야서는 마무리된다.

바로 이 모습이 우리 교단과 한국교회, 나아가 한민족 공동체가 '되어야 할 그림'이 아닌가?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 이 주제 표어가 104회기가 마치는 그날까지 본교단 9000여 교회의 목회와 교육의 목표가 되어, 교회들마다 이 슬로건을 높이 걸고, 한 마음으로 실천하는 거룩한 몸부림이 되길 기대해 마지않는다.

류영모 목사 / 총회주제연구위원장·한소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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