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는 영적 전쟁이다!
[ 땅끝편지 ]
작성 : 2019년 09월 17일(화) 16:05 가+가-
우간다 편 8

캄팔라목회자훈련학교 제1회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박석출 선교사.

우간다 교회는 1960년대에 큰 부흥을 경험했지만, 대부분의 교회 지도자들이 독재자 이디아민에 의해 살해 당했다. 지금은 캄팔라의 목회자들 중에 70% 이상이 신학교육을 받지 못했다. 평신도였다가 갑자기 자칭 목사, 선지자 혹은 사도라고까지 하며 교회를 세웠기 때문에 심각한 수준이다.

심지어 지난 수년 동안 박옥수 구원파 이단이 들어와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도 목회자들은 전혀 분별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가난한 목회자들이 이중 직업을 가지고 목회하면서 일하느라 신학교의 기숙사에 들어가서 공부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캄팔라를 여러 지역으로 나누어서 지역별로 찾아가 신학교육과 제자훈련을 무료로 시켜주는 캄팔라목회자훈련학교(Kampala Pastoral Training Centre)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서로를 전혀 믿지 못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학생모집이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작정기도를 시작했다. "캄팔라목회자훈련학교 사역이 정말 주님의 뜻이라면 주께서 먼저 시작해주십시오!" 얼마 후, 주께서 일하기 시작하셨다.

존(John) 전도사의 소개로 지역 목회자 모임에 가서 목이 쉴 정도로 외쳤다. 또 다른 지역의 목회자 모임에서도 절규에 가까운 연설을 했다.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감동케 하셨고, 입학신청서가 늘어갔다. 또 모든민족신학교의 콩고와 남수단 졸업생들의 도움으로 콩고와 남수단 난민교회 리더들의 신청서도 받을 수 있었다. 드디어 마카레레(Makarere)지역의 UCF교회(University Community Church) 건물을 빌려서 '제 1회 캄팔라목회자훈련학교'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며칠 전에 아들이 심하게 넘어져서 오른쪽 팔이 완전히 부러졌다. 또 필자의 집에 도둑이 들어서 노트북과 외장하드를 비롯한 모든 귀중품들을 도난당했다. 이로 인해 '선교는 영적전쟁이다'라는 사실을 되새겼다.

또 출애굽기 17장에 나오는 아말렉과의 전쟁을 통해 영적 전쟁의 실체를 깨달았다. 사람들은 여호수아장군을 주목하듯이 선교사에게만 주목하지만, 하나님은 산 위에서 기도하는 모세와 같은 한국의 기도 선교사들을 주목하고 계신다. '그들의 기도가 선교의 승패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깨닫고서 매월 기도요청 편지를 보냈다. 또 깨달은 것이 있다. '한 사람의 기도가 한 민족보다 더 강하다'였다.

세계선교를 위해 가장 중요한 사역이 기도요, 세계선교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기도 선교사이다. 그래서 필자도 기도와 찬양에 전념했다. 그 후, 키사시(Kisasi)지역, 브웨요게레레(Bweyogerere)지역, 칸상가(Kansanga)지역, 부카사(Bukasa)지역의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들을 훈련시켰고, 지금은 카소코소(Kasokoso) 지역에서 제 6회 캄팔라목회자훈련학교를 진행하고 있다.

어느 날, 현지인교회 개척을 고민하며 기도하던 중, 하나님은 두 가지 응답을 주셨다. 첫째, 매일 드리는 기도와 찬양을 기뻐하시고, 그 시간을 먼저 기다리신다. 둘째, 그 시간이 필자에게는 사역보다 더 중요한 최우선적 사명이다. 나는 사역자 이전에 예배자라는 것이다. 신학교사역과 장학사역, 목회자훈련 사역, 섬 지역 학교건축 사역, 현지인 교회 초청 설교사역 등에 더해서 교회 개척까지 하면 너무 바빠지기 때문에 주께서 금하셨다. 그 응답으로 인해, 오늘도 마음에 다짐하게 된다. 열심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는 훈련이다! 사역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눈물의 기도'이다. 그 기도만이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주님의 마음으로 세계를 품고 잃어버린 영혼을 향해 눈물을 아끼지 않는 기도의 용사, 기도 선교사를 하나님은 간절히 찾고 계신다.

박석출 목사/총회 파송 우간다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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