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개념'부터 제대로 가르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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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19년 09월 12일(목) 00:00 가+가-
어떤 불교신자가 교회에 와서 '주지목사'를 찾더라는 이야기가 있다. 교회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다. 서점에서 다른 종교의 책을 펴보거나, 텔레비전에서 다른 종교방송을 들어보자. 도무지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비신자나 다른 종교인들에게는 우리 기독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떤 분야에든 독특한 개념이 있다. 그 분야의 개념을 제대로 알려면 전문 용어를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변호사, 세무사, 목사, 교사처럼 '~사(士, 師)'의 직업명을 가진 사람들이 대개 그 분야 전문가들이다.

교원이나 교육행정직 공무원 시험에 지원하려면 1000개가 넘는 교육학 전문 용어의 개념을 그야말로 '달달' 외워야 한다. 용어를 통해 개념을 제대로 이해해야 '교육' 관련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교회에 담임목사로 부임한 이와 이런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 교회 장로들이 신앙은 순수한데 기독교의 기본 개념을 너무도 모른다는 것. 그러다 보니 자기 생각을 지나치게 고집한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기독교 개념'이 없다는 것이다. 장로들이 그 정도면 집사, 권사들은 어떠할지…. 실제로 그렇다면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교회가 본질을 놓칠 수 있고, 교인들이 이단에 현혹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로, 집사, 권사라면 기독교의 기본 개념을 신자들에게 제대로 설명해줄 수 있을 정도의 전문가가 돼야 한다. 교사들은 더욱 그러하다.

초신자가 교회생활을 제대로 하려면 두 가지 전문용어를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하나는 공동의회, 당회, 제직회, 다락방(순), 헌금, 십일조, 주일, 목사, 전도사, 장로, 집사, 권사, 교회학교, 여전도회, 남선교회 같은 행정적인 용어들이다. 다른 하나는 교회, 주일, 주기도문, 사도신경, 예수님의 이름으로, 복음, 은혜, 부활, 성육신, 삼위일체, 십자가, 보혈, 성전, 회개, 성화, 성경, 천국, 영혼, 세례, 구원, 선교, 전도, 기도, 종교개혁 같은 신앙 관련 용어들이다. 교회는 교인들에게 이런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용어의 개념을 한꺼번에 가르쳐줘야 한다. 그래야 다음으로 진도를 나가기가 쉽다.

기독교의 개념을 담고 있는 전문용어 100개를 선정해보자. 이를 소책자로 제작하거나 교회 홈페이지에 게시해 교인들이 필수적으로 익히도록 하면 어떨까? 이런 '개념' 있는 이들이 교사, 리더, 집사, 권사, 장로 사역을 맡아야 한다.

이의용 교수/국민대 · 생활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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