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신앙대잇기에 사활 건 강내교회
작성 : 2019년 08월 20일(화) 00:00 가+가-
【강내=이경남 기자】청주와 조치원의 중간인 충북 흥덕구 강내면에 위치한 충청노회 강내교회(이은철 목사 시무). 붉은 벽돌로 쌓아올린 강내교회 첫 인상은 '고전적'이다. 중세 교회의 모습을 연상시킬 정도로 예배당 모습이 반듯하고 엄숙하다. 현대식 건물과 구별없는 오늘날 교회 모습 보다는 교회는 교회다워야 한다는 의식을 반영한 결과다. 강내교회가 섬기는 이곳은 작은 도시이자, 농촌마을이다. 그러나 다음세대가 모이는 교회로 유명하다. 인구절벽, 저출산 시대에 어린이들과 청년들이 교회로 모여드는 이유는 뭘까?

#다음세대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늦깍이 신학생 시절, 이은철 목사는 어린이전도협회를 만나면서 다음세대를 향한 열정으로 뜨거워졌다. 50세가 되어서야 지금 시무하고 있는 강내교회의 담임목사가 됐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이은철 목사에게 어린이는 단순한 어린이가 아니다. 다음세대는 전도대상 일순위이자, 말씀으로 튼튼히 양육해야 할 성도이다. 강내교회는 다음세대의 신앙 대잇기 성공을 위해 유대인의 자녀교육 방식인'하브루타' 양육방식을 교회교육에 도입했다. 출석교인 500여 명 중 80여 명이 교회학교 교사로 헌신하며, 300여 명의 다음세대의 신앙 대잇기에 팔을 걷어부쳤다.

"일주일에 고작 한번, 20~30분 내로 끝내는 형식적인 공과공부로는 신앙대잇기에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들과 성경공부를 하면서 일방적인 주입식 보다, 질문을 주고 받고 진지한 고민을 유도하고 교사나 목사와 함께 토론할 때 뿌리깊은 신앙인을 키워낼 수 있죠."

교회학교 교사들에게 사실 하브루타식 교육은 어렵고 힘들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기독교 교육에 실패했다'는 심각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실패없는 신앙 대잇기를 위해 교사들은 시간과 열정을 쏟아부으며 비지땀을 흘린다. 이 목사는 "부모들은 단순히 교회에 다니면 자녀가 저절로 신앙인이 될 것이라고 믿다가, 아이들이 성장해 청소년기, 대학생이 되어서 교회를 떠나는 것을 보고 그때서야 신앙 대잇기에 실패했음을 깨닫게 된다"며 "부모는 아이들의 신앙교육을 교회에 떠넘기지 말고, 가정에서도 하브루타식 성경공부를 실천해 자녀를 말씀으로 양육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브루타, 신앙 대잇기의 대안

하브르타 교육에 대해 이 목사는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래서 토라와 탈무드를 갖고 자녀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보통 3~4시간 길게는 6~7시간까지 이어지는 유대인들의 자녀 교육 방식은 수직적이고,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방식에 익숙한 한국인에게 생소하다. 늘 시간에 쫓기듯 사는 '한국인 어른'은 자녀와 대화하는 시간이 적을 뿐 아니라, 신앙에 대해 자녀에게 질문하거나 토론하는 일은 더욱 드물다.

"13살 안에 분명한 신앙을 심자"는 모토 아래 강내교회는 지루한 공과공부 대신 '묻고 따지고 생각하고 말하는' 성경공부를 실천하고, 나누며 다음세대의 신앙을 견고히 한다. 어린이를 진지한 전도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참신앙인으로 길러내는 데 주력하는 교회. 아이들이 '지겹다'는 말 대신 '가고 싶다'고 말하는 교회. 강내교회는 사라진 다음세대를 모으고 키우는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이다. 강내교회는 다음세대를 신앙인으로 건강하게 양육하는'하브루타 교육'을 지역교회에도 소개한다. 수많은 관련책을 참고해 이 목사는 교회가 적용할 수 있는 하브루타 교재를 만들어 냈다. 강내교회는 지역의 교회에도 다음세대 양육법을 전수하기 위해 하브르타 전문강사 4명을 배출해 지역 교회에서 정기적으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먼저 행복한 신앙인 되자

"신앙으로만 해결될 수 없는 문제가 가정문제 아닐까요?" 강내교회는 다음세대 세우기 외에도 행복한 신앙인, 행복한 가정 만들기에 관심을 기울인다. 이 목사는 "신앙인의 가정에도 쉽게 꺼내 놓을 수 없는 문제들이 많다. 신앙으로도 극복하지 못한 가정의 문제가 다음세대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지사"라고 말한다. 행복한 가정을 세워나가기 위해 강내교회는 아버지학교, 어머니학교는 물론 부부학교를 개최한다. 이를 통해 '위장된 평화''한쪽의 희생으로 이룬 평안'을 바로잡고, 남편과 아내가 각각의 쓴 뿌리를 제거하도록 돕는다. 12주 과정으로 열리는 부부학교를 통해 부부는 자신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자신만의 아픔을 끄집어 낸다. 실제로 이혼 직전까지 이른 가정들이 회복되는 사례가 많다. 강내교회는 지역의 교회들과 연합해 부부학교를 운영하는 것은 물론, 올해에는 우즈벡 부부학교를 열어 한인교회 가정의 아픔도 치유한다.

#행복한 신앙인, 건강한 교회 세우기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신 6:5~9) 강내교회는 이 말씀을 붙잡고, 다음세대를 신앙인으로 양육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교회다. 또한 행복한 크리스찬, 건강한 가정을 세우는 일에 열심을 내는 교회다. "해외선교에 열심을 내지 못하고, 지역주민들에게 복지를 풍성히 제공하지는 못하지만 다음세대의 신앙심기와 행복한 가정을 세우는 일에 주력합니다." 이은철 목사의 당당한 고백이다.

한국교회가 목회자의 권위만 강조하고, 다음세대와 건강한 토론을 외면하고 있는 현실에서 강내교회는 다음세대를 향한 '하브루타 열정'을 통해 아이들이 '가고싶은 교회', '신앙을 성장시키는 교회'로 계속 성장중이다.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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