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에 주목하는 이유
작성 : 2019년 08월 19일(월) 00:00 가+가-
지금의 우리 사회에는 경제위기, 빈곤과 실업, 사회적 양극화, 고령화 등 다양한 사회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 같은 사회문제가 전통적인 국가와 시장의 기능으로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데서 문제의 또 다른 심각성이 존재한다. 최근 이러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인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사회적경제이다. 사회적경제는 현재 시민사회, 기업, 정부 모두가 우리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함께 참여해서 성장시켜야 하는 영역으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고 보여진다.

그렇다면 과연 사회적경제란 무엇일까? 이는 '또 다른 경제' 혹은 '대안경제'의 의미가 있다. '또 다른 경제'는 자본주의의 한계와 폐해를 보완 또는 대체하고 당면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적 경제'라는 의미이다. 현대 자본주의를 신자유주의라고 하는데 한 마디로 시장만능주의이다. 돈과 상품, 이윤이 최우선이고 이를 실현하는 방식은 경쟁과 효율이다. 사람과 사회는 이윤추구를 수단으로 보며 부차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부의 불평등, 공동체의 파괴, 인간의 소외가 필연적이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 경제질서가 초래한 문제를 살펴보라.

이에 반해 사회적경제는 사회적가치가 경제활동의 우선동기이다. 취약계층의 일자리, 복지서비스 확대, 지역환경 개선 등 다양한 사회적가치가 경제활동의 동기이다. 사회적경제는 경쟁과 효율보다는 협동과 연대의 방식을 추구하고 그 성과 또한 조직 구성원에게 공정하게 배분하며 지역사회 전체의 이익을 고려함으로써 모두가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꿈꾼다. 빈곤과 실업, 사회양극화, 고령사회, 복지수요급증 등 각종 사회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가 사회적경제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이다.

그런데 최근 종교계 내에서도 사회적경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두드러진다. 우리 교단도 지난 2018년 11월 사회봉사부 산하에 (사)예장사회적경제 네트워크란 조직이 만들어져 꾸준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 교단을 비롯해서 아직도 한국교회는 사회적경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선교적 참여 또한 매우 미약한 형편이다. 예장사회적경제 네트워크에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사회적경제기업으로서 가입한 예장교단 산하의 기업은 20여 개 내외에 불과하여 아직도 갈길이 멀다.

사실 기독교와 사회적경제는 중요한 핵심가치를 공유하고 있고 함께 만나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된다. 예수께서 복음서에서 전하셨던 하나님 나라는 사회적경제가 실현하고자 하는 가치와 상통하는 것이 있다. 예수께서는 늘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과 함께 하셨고 나눔의 삶을 실천하셨다. 초대교회 역시 그랬다. 사도행전은 초대교회의 모습을 이렇게 전한다. "믿는 무리가 한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행 4:32)." 초대교회는 나눔의 공동체였다. 마음 뿐만이 아니라 물질과 삶을 나누었고 공동체 안에 가난한 경제적 약자의 처지를 철저히 살펴서 해결하고자 했으며 이로 인하여 그들 중에는 가난한 사람이 없었다. 물질을 소유와 축적을 위한 것으로 보지 않았고 분배와 나눔을 위한 것으로 이해했던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과거 초창기 유럽의 협동조합이 기독교 사회주의라는 사상적 토대에서 성장했고 세계 협동조합운동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스페인의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호세 마리아 가톨릭 신부에 의해 설립되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초기 협동조합운동에서도 교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 한국교회는 선교초기 협동조합을 피폐한 농촌사회를 재건하고 농민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기독교 복음을 확장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협동조합운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섰다.

사회적경제는 교회가 속한 지역에서 신앙을 생활화하는 행위이다. 빈곤과 불평등, 환경 및 공동체의 파괴 등 하나님의 창조질서가 위협받는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하는 유력한 전략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해 나가기 위한 사회경제 전략으로 모두가 사회적경제를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이제 봉사, 구제, 복지 등 전통적인 선교의 영역을 넘어서 선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야 할 시점이 되었다.

김용식 목사/울산노회 희망을나누는집 관장·사회적기업 희망을키우는일터 상임이사
많이 본 뉴스

뉴스

기획·특집

칼럼·제언

연재

우리교회
가정예배
지면보기

기사 목록

한국기독공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