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이 아름답도록!
[ 논설위원칼럼 ]
작성 : 2019년 08월 19일(월) 00:00 가+가-
우리 사회는 2017년 8월로 노인 인구비율이 14%를 넘어서서 고령사회로 진입했고, 2026년이면 노인 인구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가 될 것이라고 한다. 아울러 교회의 고령화 현상은 사회보다 더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즉 2015년 통계청 인구센서스 자료에 의하면, 2005년 대비 2015년 개신교 교인 수의 증가는 40~60대에서만 증가했고, 30대 이하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이화여대 안선희 박사는 한 세미나에서 교회의 고령화는 단지 사회의 고령화가 이어진 것이 아니라 청장년층이 유입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교회의 고령화 현상은 한국교회의 정치적 보수화 현상을 가속화 시키고, 교회 리더십의 고령화를 가져와서 세대별 의사소통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앤컴리서치 지용근 대표는 다른 세미나에서 이러한 교회의 고령화와 함께 교인들의 신앙의 질은 과거보다 떨어져서 고령화로 인한 다음 세대 단절의 문제와 신앙의 미숙화로 인한 윤리 도덕의 문제, 본이 되지 못하는 문제 등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이 모여서 일반 대중들의 교회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이 현재 우리 교회의 현실이다.

교회의 고령화에 따른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청장년층이 다시 교회로 찾아올 수 있도록 교회는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까? 우선 청장년층이 오고 싶은 교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지용근 대표는 교회의 의사결정기구에 30대, 40대가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누구나 다른 사람이 결정한 일에는 소극적이 되기 쉽다. 따라서 일의 기획단계부터 준비하고 진행하는 모든 과정에 청장년층이, 마찬가지 이유로 여성이 참여하도록 제도화해야 할 것이다. 교회나 노회, 총회에서 청장년할당제, 여성할당제를 주장하는 이유이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교회의 고령화를 꼭 문제로만 볼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고령화가, 바꿀 수 없는 우리 사회의 현실이라고 한다면 이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여겨 적극적으로 목회의 한 영역으로 받아들이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새세대아카데미의 이상훈 박사는 고령화의 이슈에서 금융과 건강문제에만 집중하는 의식을 탈피하여 정신적, 신앙적 차원에서 접근할 것을 강조하면서 100세 시대란 종교가 필요한 기간이 더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목회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성도들의 삶을 돌보고 그 영적인 순례에 친절한 안내자가 되었으면 한다. 병약하여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노인이라면 교회가 찾아가는 목회를 해야 할 것이다. 독일교회에서는 생일심방제도가 있어서 연 1회 목회자가 성도의 생일에 꽃을 들고 심방을 한다고 한다. 요즘 일반 기업에서도 생일이 되면 SNS를 통해서 축하 메시지를 보내기도 하는데 쓸쓸한 노년기에 꽃을 들고 찾아오는 목회자를 마다할 성도는 없을 것이다. 요즘 성도들이 심방 오는 것을 꺼려 한다는 인식 때문에 심방이 많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나 바깥출입이 어려운 노인 교우에 대한 심방은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활동할 수 있는 노인이라면 노인학교와 효도잔치의 수혜자로만 볼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 신앙교육의 교사나 지역사회프로그램이나 자원봉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고 장려하는 목회가 필요하겠다. 이는 교회의 고령화를 복음전파와 이웃사랑으로 확장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이제는 노년전담사역을 강화했으면 한다. 우리들의 노년이 아름답도록.

김혜숙 목사 /전국여교역자연합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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