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전수의 현장인 가정은 '작은 교회'
6. 티모시 폴 존스 - "부모가 말씀 전달자, 제자훈련자의 역할 감당할 수 있는 역량 길러야"
작성 : 2019년 08월 13일(화) 09:27 가+가-
다음세대 신앙양육, 가정의 신앙교사인 부모의 역량을 먼저 구비시켜라!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 말씀에 대한 지식과 동의만으로 온전히 전수되지 않으며, 그 말씀대로 살아가는 실천 속에서 온전하여 진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기를 마음에 동의할지라도, 만일 그 말씀으로 자신들의 삶이 변하지 않는다면 아직 우리의 신앙은 말씀 안에서 온전히 자라났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기에, 신앙은 늘 신앙생활이라는 현장을 통하여 기억하고, 실천되며, 성장하고 자라나게 된다.

티모시 존스 교수.
최근 북미지역의 기독교교육학자들 중에는 이렇듯 신앙이 하나님 말씀에 대한 지식과 동의를 넘어선 삶의 실천과 변화까지임을 인식하되, 특히 오늘날 다음세대 신앙전수의 실패원인 중에 믿음의 부모세대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다음세대 신앙전수에 대한 말씀 앞에 지식과 동의의 문제를 너머서 실천과 역량의 심각한 결핍이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연구하기 시작한 학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남침례신학교에서 교육목회를 가르치고 있는 티모시 폴 존스 교수는 이 분야의 대표적인 학자로서, 많은 교회에서 발견되어지는 교회학교 의존적 다음세대 신앙양육 패러다임이 이제는 가정과 교회가 상호주체가 되는 세대통합적 신앙양육 패러다임으로 바뀌어야 함을 주장하며 이른바 교육목회의 '가정구비모델'(family-equipping model)을 제시한다. 가정구비모델이란 오늘날의 교회가 부모세대의 모든 회중들로 하여금 자녀세대를 향한 우선적 신앙전수자이자 제자양육자로서 부름받았음을 인식하고, 역량을 구비하며, 평생의 삶을 통하여 이를 실천하도록 도와주는 교육목회 패러다임을 말한다.

존스 교수는 약 4만명의 기독부모를 대상으로 가정 안에서 자녀들을 향한 신앙전수자로서의 인식과 삶에 대하여 현장설문과 인터뷰를 실시하여 다음과 같은 현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참여한 부모의 절반이상이 가정 안에서 자녀들과 어떠한 신앙적인 실천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소수의 가정 안에서만 가정예배와 같은 경건의 시간을 갖고 있었다. 약 40퍼센트의 부모들은 집에서 자녀들과 신앙에 관한 대화를 거의 나눈 적이 없거나 매우 드물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며, 약 50퍼센트의 가정에서는 집안에서 부부가 함께 기도한 경험이 거의 없다. 이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이러한 설문에 참여하였던 기독부모들은 주일에 교회에 나가는 정도의 신앙인들이 아니라 적어도 교회안의 성경공부 소그룹에 속하여 적극적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던 부모들이었다는 것이다. 존스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하여 교회는 오늘날 많은 기독부모들이 자녀의 신앙전수의 책임에 대한 성경적 명령과 인격적 동의를 받아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실제적으로 가정 안에서 자녀들에게 말씀전달자(conveyor of God's Words)이자 제자훈련자(disciple-makers)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는 사명을 감당해야 함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를 위하여 그는 먼저 가정이 작은 교회로서 기독교 신앙전수의 현장이 되어야 하며, 동시에 교회는 하나의 가족으로서의 성경적인 간세대별 유기적 관계성 안에서 자라나야 함을 언급한다. 존스 교수는 작은 교회로서의 가정과 영적 가족공동체로서의 교회에 대한 이해는 성경을 통하여 제시되어진 신앙형성과 신앙전수의 패러다임임을 강조하며 초대교회로부터 시작하여, 종교개혁 시대, 청교도 시대, 그리고 현대교회에 이르도록 이천년의 교회사를 통하여 일관적으로 나타난 중요한 교육목회의 원리임을 확인한다.

존스는 그동안 가정사역에 관한 목회들이 많은 경우에 치료와 상담이 필요한 가정을 향한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이 되어오거나 혹은 교회가 가정이 참여할 만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하는 것으로 이해되어왔으나, 가정구비이론은 모든 부모세대에게 명령하신 하나님의 신앙전수의 사명을 정언명령으로 두고 일부의 회중이 아닌 전체 회중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이 아닌 교회 양육의 전체 커리큘럼이 본질적으로 바뀌어야 함을 제시한다.

이를 위하여 첫째, 교회의 모든 부모세대가 하나님 앞에서 신앙전수자로 부름받았음을 인식하고 가정마다 자신의 현재적 걸음을 반추하고 회개하고 결단하는 것이다. 둘째, 가정 안에서 자녀들과 의도적이고 정기적으로 하나님의 말씀과 신앙에 대하여 대화(faith talk)를 하거나 자녀의 중요한 인생주기인 탄생, 세례, 입학, 졸업, 결혼 등과 같은 인생사건을 믿음 안에서 해석하고 고백(faith process)하는 것이다. 셋째, 교회의 예배와 교육과 선교를 비롯한 핵심사역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모든 부모세대에게는 자녀세대를 향한 신앙전수의 사명이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넷째, 자녀들이 속한 교회학교의 사역에 부모세대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자녀들과 함께 신앙 안에서 훈련받고(train), 참여하며(include), 신앙교사로서의 역량(equip)을 계속하여 길러가는 것이다.

존스 교수와의 만남은 늘 도전과 격려가 된다. 컨퍼런스의 강의는 물론이고 다음세대에 관한 대화를 나눌 때면 그의 안에 있는 다음세대를 향한 하나님의 열심을 느낄 수 있다. 오랫동안 신학교에서 기독교 변증학과 교육목회에 대하여 가르쳐 왔고, 복음적 관점에서의 성서신학과 기독교역사에 대한 집필을 최근까지도 멈추지 않고 해오고 있으며, 미조리와 오클라호마에서 담임목사와 부목사로, 그리고 지금은 루이빌에 있는 지역교회를 자신의 연구영역과 연계하여 섬기고 있는 여정에서 나온 이론이 가정구비모형이다. 이렇듯 존스의 이론이 단지 연구실 안에서의 이론적인 고민이 아닌 현재적 목회현장과의 긴밀한 대화와 몸부림에서 나온 목회적 방향성과 패러다임에 대한 제안인 점을 고려할 때, 가정구비이론을 통한 교육목회에 대한 도전은 동일한 다음세대 신앙전수의 사명에 있는 한국교회 다음세대 사역의 효과적인 디딤돌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신형섭 교수 /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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