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고시 논란 응시생 일단 보류 … 임원회에 재보고키로
작성 : 2019년 08월 08일(목) 08:07 가+가-
총회 고시위원회, 확대실행위원회 열고 응시생·추천 노회장·당회장 참석한 심층면접 진행

지난 6일 열린 총회 고시위원회 확대실행위원회.

2019년 목사고시 합격자 발표가 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고시위원회(위원장:정병주)가 지난 6일 확대실행위원회의를 열어 응시생 2인에 대한 심층면접을 추가로 실시하고, 보류한 2인을 제외한 나머지 합격자 명단을 총회 임원회에 재보고하기로 했다. 또한 보류한 2인에 대해서는 고시위원회 전체회의까지 보류하기로 하고, 오는 9월 6일 68개 노회 위원들이 모이는 전체회의에서 '반려 문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고시 사정에 관해서는 전체회의의 인준을 받아야 하는 절차가 있다.

이날 확대실행위원회는 고시위원회가 청원한 '합격자 보고 및 허락' 건이 총회 임원회의에서 통과되지 못하고, '재보고 하라'는 회신이 왔기 때문에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는 총회 임원회가 구성한 소위원회 5인도 함께 참석했다. 소위원회는 임원회 대표로 회록서기, 규칙부장, 신학교육부장, 고시위원장, 동성애대책위원장으로 구성됐다.

지난 7월 23일 총회 임원회는 고시위원회가 보고한 합격자 명단을 검토하던 중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고 5인 위원회로 하여금 대책회의를 열어 결과를 보고하도록 한 바 있다. 이때 5인 위원회는 이튿날인 24일 2시간에 걸친 논의 끝에 "고시위원회에 제출된 자술서에는 동성애 옹호자임을 부인하고 있으나, 동성애대책위원회에서 보고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인 모두 동성애 옹호자임이 확인되므로 총회 헌법시행규정 제26조(직원선택) 12항에 의거하여 처리함이 적합하다"고 보고했다.

회의는 '총회 목사고시 대책회의' 5인의 의견을 듣는 것을 시작으로 논란이 된 응시생 2인과 소속 교회 당회장, 노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심층면접, 실행위원 종합토의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이들의 자술서와 SNS상에서 활동했던 내용들이 상당한 괴리가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해 집중 질문하기도 했다.

응시생 2인은 답변을 통해 "목사가 되기 위해 거짓말은 하지 않겠다"고 고백하며, "본인들은 동성애에 관해서는 교단의 입장을 전적으로 따르고 있고, 앞으로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오해를 받을 만한 언행에 대해서는 "신중하지 못하고 진중하지 못한 표현으로 경솔했다"고 말했다.

총회 결의에 대해 조롱하는 듯한 투로 언급한 댓글에 대해서는 "그간 총회가 동성애자에 대한 목회적, 사회적, 선교적 차원의 노력과 고민의 흔적이 사라지고, 대화 단절을 택한 모습처럼 보여 그랬다"고 답변하며 "표현상 너무 가벼웠고 진중하지 못했던 언행에 대해 사과하며, 교단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속한 노회의 노회장은 수차례 이들을 만나 사역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 노회장은 "미숙하고 오해받을 일은 분명 있지만 노회는 이 두사람의 사역과 말씀 전하는 것을 충분히 보증한다"면서, "과정에서의 문제를 가지고 틀을 씌우는 것은 과격하다고 생각한다. 두 사람에 대한 신뢰가 있다"고 말했다. 함께 참석한 A교회 당회장은 "동성애자들을 구원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고,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손길을 전해주고 싶어서 한 행동이 미숙했다고 야단쳤다"면서, "설교 전문을 검증하는 등 담임목사의 가르침에 온전히 순종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들의 진술을 두고 의견이 다양하게 나왔다. "진술은 거짓으로 보이고, SNS가 진심으로 보인다"는 견해도 있었으며, "교단을 힘들게 하고 선배목사들을 힘들게 했다"며 책임성 있는 행동을 요구하기도 했다. "진실성 있게 답을 한다고 하기엔 두 사람의 그간의 행동이 너무 대범했다"고 보는 견해도 있었고, "(본인들의) 의사와 다르게 SNS를 통한 매체의 특성에 의해 오해된 부분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는 입장도 있었다. "장시간 토론해도 달라진 건 없으며, 교육이 새로 돼야 한다"는 입장도 있었다.

위원장 정병주 목사는 "교단의 법과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며, "이번에 문제가 드러난 것이 오히려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단이 이 문제에 대해 다양한 그룹의 전문인들을 모아 심도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규칙도 명확히 세워가는 등 해야 할 일이 많다"며 함께 고민하자고 제안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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