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목회지 대물림, 총회 헌법 위배" 판결
총회 재판국, 지난 5일 전원합의 판결
명성교회, 입장문 통해 사실상 재판국 판결 불복
작성 : 2019년 08월 06일(화) 17:15 가+가-
명성교회 '목회지 대물림'은 교단 총회 헌법에 위배된다는 총회 재판국의 전원합의 판결이 나왔다.

총회 재판국(국장:강흥구)은 지난 5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재판국 회의를 열어 지난해 9월 교단 총회에서 재심이 결의된 이후 1년여를 끌어온 '서울동남노회 이용혁 목사 외 12인이 서울동남노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결의무효 확인의 소에 대한 재심 청구'를 최종 심의한 결과 "총회 재판국이 2018년 8월7일 선고한 원심판결(예총 재판국 사건 제102-19호)을 취소하고 자판한다"고 판결했다.

이날 재판국 회의 후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에서 재판국장 강흥구 목사는 "2017년 10월24일 서울동남노회 제73회 정기노회에서 행한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위임목사 청빙안 승인결의는 무효임을 확인한다"고 주문의 내용을 낭독했다.

이번 판결의 주심이었던 오양현 목사는 "이 사건, 김하나 목사의 명성교회 위임목사 청빙 허락결의는 헌법 정치 제 28조 6항 제1호에 위배하는 중대한 하자가 있어 무효임으로 헌법 권징 제140조 제1항, 제154조 제1항에 따라 그 확인을 구하는 원고(재심 청구인)들의 청구는 이유있어 이를 인용하여야 할 것인 바 원심판결은 이와 결론을 달리하여 부당함으로 이를 취소하고 재판하여 주문과 같이 판결한다"고 이번 재판 결과의 배경을 설명했다.
재판국 판결 후 기자 앞에서 서울동남노회 비대위측 인사들. 김수원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재판국은 직무 유기,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고소당해 면직·출교 처분을 받았던 당시 헌의위원장 김수원 목사(태봉교회)에 대해서는 이전 판결을 무르고 '근신' 6개월의 징계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재판국은 김수원 목사에 대한 판결이 난 것에 대해서는 시인했으나 판결문을 통해 확인하라며 정확한 징계의 내용과 수위, 그 이유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는 않았다.

또한, 이 사건의 판결이 늦어진 것에 대해 강흥구 국장은 "전원합의를 위해 애를 쓰느라 여기까지 왔다"며 논의 과정에서 국원들간의 찬반이 분분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몇차례 최종 판결을 연기해 비판을 받아온 재판국은 이날도 오후 7시까지 판결을 짓고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했지만 몇 시간이 지나도 판결이 나지 않자 이번에도 판결을 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결국 자정이 다 되어서야 심의를 마쳤다.

이날 아침부터 재판국이 열린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에서는 교단 산하 신학생들의 모임인 '신학생 공동행동'이 기자회견을 갖고, 재판국의 토의가 끝날 때까지 목회지 대물림 반대 및 재판국의 올바른 판결을 촉구하는 기도회와 문화제를 가졌다.
재판국 모임 전 신학생들이 목회지 대물림 반대를 외치고 있다.
이번 판결 후 기자들 앞에서 입장을 발표한 서울동남노회 비대위측의 김수원 목사는 "쉽지 않은 재판의 과정이 있었는데 재판국원 여러분도 세기의 재판답게 끈기있게 인내하면서 바른 판결을 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이 같은 판결이 헛되지 않도록 서울동남노회 비대위가 앞장서서 총회와 사회가 인정할 수 있고, 교회도 새롭게 재건할 수 있는, 우리의 모습을 세워갈 아름다운 방안들을 살펴서 우리의 입장을 다시 한번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명성교회에 대해서도 "앞으로 교회가 새롭게 건강한 영성을 회복하고 믿음안에 주어진 막대한 파워와 요건들을 가지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고, 참된 평화를 위하여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의 질문 앞에 답을 찾아 보기 바란다"며 "그러한 차원에서 애를 쓴다면 우리도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명성교회는 6일 저녁 이번 재판국 판결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명성교회 장로 일동 명의로 발표된 입장문에서는 "명성교회의 후임목사 청빙은 세습이 아닌, 성도들의 뜻을 모아 당회와 공동의회의 투표를 통한 민주적 결의를 거쳐 노회의 인준을 받은 적법한 절차"임을 강조하고 "명성교회는 노회와 총회와의 협력 속에서 위임목사로서의 사역이 중단 없이 지속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재판결과를 수용하기보다는 김하나 목사 체제를 지속할 수 있도록 또 다른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입장문에서 명성교회는 "이번 판결과 앞으로의 모든 절차에 대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며 "지난 39년을 한결같이 한국교회와 통합교단을 섬겨온 명성교회가 앞으로도 그 사명을 잘 이어가도록 도와주시고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한국교회의 원로와 지도자들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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