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들이여, 함께 꿈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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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19년 08월 06일(화) 09:31 가+가-

커리 부부는 최근 아동결식을 해결하고, 학생들이 보다 양질의 교육을 받으며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기 위해 재단을 만들었다./ 출처 스테판커리 인스타그램.

# 같은 곳을 바라보며 비전을 공유하다

지난 7월 20일, 스테판 커리는 아내 아예사 커리(Ayesha Curry)와 함께 '잇. 런. 플레이. 재단(Eat. Learn. Play. Foundation)'을 출범했다. 이 재단은 아동 결식을 해결하고, 학생들에게 보다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아이들이 놀며 활동할 수 있는 보다 안전한 장소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세워졌다.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커리가 출범한 재단이니만큼, 미디어는 비중 있게 'Eat. Learn. Play. Foundation'의 시작을 보도했다.

커리는 "이 재단은 우리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우리들의 공동체, 우리들의 아이들을 돌보기 위하여, 그리고 최근 10년간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제공한 공동체에게 받은 것을 돌려주기 위하여 이 재단을 세웠다"고 했다. 그의 아내 아예사 커리도 재단의 시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세 가지 기본적인 것들, 즉 먹고 배우고 노는 것을 함께한다는 건 정말 좋은 영향력으로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아이들로 하여금 그들이 인생을 살아갈 때 그들의 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먹고, 배우고, 즐겁게 노는 것. 특히나 세 번째 키워드인 '플레이(Play)'에 커리 부부의 색깔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느낌이었다.

커리 부부는 분명한 목적 속에 재단을 출범시켰다. 지금껏 걸어온 커리 부부의 행보를 보면, 이 재단이 명목상의 재단에 그칠 것 같지는 않다. 분명 세워진 목적대로, 알차게 운영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나, 내가 주목한 지점은 커리가 출범시킨 재단 그 자체가 아니었다. 물론, 이 재단이 앞으로 해나갈 일들이 기대되긴 하지만, 이와 유사한 재단들은 이전에도 꾸준히 존재했다. 나의 눈에 들어왔던 건, 이 재단을 스테판 커리가 혼자 계획하고 출범시킨 것이 아니라 아내 아예사 커리와 함께했다는 점이었다. 그 둘의 모습은, 비전을 완전히 공유한 부부의 모습이었다.

그렇다고 이 두 부부가 꽤나 고상한 척 서로의 사랑을 과시하는 커플은 전혀 아니다. 이들은 우리가 평소 경험하는 현실적인 부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시간을 3년 전으로 되돌려보자. 아예사 커리는 2016년 6월 17일(한국시간) 열린 NBA 파이널(결승) 6차전 클리블랜드 캐빌리어스와의 경기를 지켜보던 중, 4쿼터 종료 4분 22초를 남기고 커리가 6반칙으로 퇴장당하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분노를 드러냈다.

"미안하지만 나는 지금 존경심을 잃었다. 이것은 명백하게 돈 때문에 조작한 것이다. 아니면 시청률 때문일 수도 있다. 뭐 때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 장면을 실황으로 보니 조용할 수가 없다."

여느 부부처럼, 커리 부부 역시 모든 부부들이 겪는 희로애락 속에서 살아갈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리 부부의 모습이 특별해 보이는 이유는, 그들이 '계속해서 한 방향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는 느낌 때문이다. 누군가 앞장서서 배우자를 끌어가는 게 아니라 같은 곳을 바라보며 유쾌하게 걸어가는 부부의 느낌이랄까.

'결혼의 신비'(두란노)를 집필한 마이크 메이슨은 결혼 전 자신의 마음 상태에 대해 "실은 나는 결혼한다는 게 제도보다는 한 인격체를, 편협함보다는 무한한 잠재성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고집쟁이였을 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후에 결혼에 대한 관점이 바뀐 그는 이렇게 이야기를 덧붙인다.

"사람은 피조세계에서 가장 무한한 존재다. 그러나 사람보다 더 무한하고 자유로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하나가 된 두 사람이다."

이쯤 되니, 스테판 커리는 '사기 캐릭터'(모든 게 완벽해 보여서 현실적으로 보이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 말) 아닌가 싶다. 하지만, 그럴 리가 없다. 그 역시 한 명의 인간일 뿐이고, 그저 조금이라도 그리스도인답게 살려고 애쓰는 '하나님의 자녀'일 뿐이다. 1988년에 태어난, 그래도 조금 더 좋은 삶을 살아보려는 신실한 주님의 청년 말이다.

소재웅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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