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삶 보여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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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19년 07월 31일(수) 14:25 가+가-
#브이로그, 그리스도인의 일상

"목사님 왜 영상 안 올리세요?"

공개적으로 유튜버가 되겠다고 하고서는 단 한 편의 영상도 업로드하고 있지 못하니 당연히 듣게 되는 말이다. 먼저 변명부터 하자면 첫째는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데 필요한 물리적인 시간이 없어서이고, 둘째는 나만의 콘텐츠를 기획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다양한 주제로 영상을 제작해 봤었지만 아직 나에게 적합한 콘텐츠를 개발하지 못했다. 아무튼 여러 가지 이유에서 텅 빈 유튜브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내가 이렇게 구차하게 이유를 늘어놓을 때마다 브이로그(Vlog)를 해보라는 말을 듣는다. 브이로그는 유튜브에서 인기 있는 콘텐츠 중의 하나이기도 하고, 일상을 촬영하는 거니까 특별히 시간도 필요하지도 않으니 도전해 보라는 것이다.

사실 석사 논문에서도 1인 미디어의 활성화에 대해 말하며 브이로그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에 대해 다루었다. 브이로그는 비디오(Vedio)와 블로그(Blog)의 합성어로 개인의 일상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콘텐츠를 말하는데, 유튜브의 초창기부터 사랑 받는 콘텐츠였다. 유튜브에 최초로 업로드 된 영상도 'Me at the zoo(동물원에서의 나)'라는 제목의 브이로그 영상이었다. 사람들은 각박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나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일상을 사는 누군가에게 공감하며, 소통하고 싶어 한다. 때로는 나와 비슷하게 살아가는 타인의 모습에서 위안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의 일상은 삶의 현장인 동시에 선교 현장이다. 선교는 특정 장소와 시간에 수행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매일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자리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크리스토퍼 라이트(Christopher J. H. Wright)는 '하나님의 백성의 선교'에서 "우리의 주의 사람들에게 우리가 예배하는 하나님과 우리가 사는 삶에 대해 호기심을 갖도록 만드는 것이 선교"라고 한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습이 하나님의 선교가 이루어지는 귀중한 통로가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가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그것은 선교적으로도 분명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최근에는 '전도사의 하루'를 영상으로 담은 모 전도사의 주일 브이로그가 100만에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처음에는 주일 아침에 메이크업하는 모습으로 시작하는 영상이 매우 충격적이었지만 이내 받아들였다. 영상에 달린 댓글을 읽어 보니 상당히 많은 이들에게 호기심을 갖게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브이로그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공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유용한 도구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살아가는 일상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삶의 자세와 태도, 삶의 영성을 드러낼 수 있다. 선교는 브이로그로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공감과 위로를 주는 것으로도 시작될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브이로그도 너무 어려운 선택지이다. 혼자 카메라를 들고 이동하면서 촬영하는 그림이 그려지지를 않는다. 또 브이로그를 촬영하다보면 다른 사람들이 카메라에 담기거나 특정 장소가 노출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양해를 구해야 하는 것인지도 고민이다. 나만의 콘텐츠를 기획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거 같다. 영상을 제작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아직은 무리가 있다. 대신 능력 있는 크리스천 유튜버들의 삶의 영성이 묻어나고 호기심을 갖게 하는 브이로그 영상을 기대해 본다.

전수희 목사 / 은현교회 교육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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