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하나님의 사람아Ⅱ
[ 가정예배 ]
작성 : 2019년 08월 12일(월) 00:10 가+가-
2019년 8월 12일 드리는 가정예배

박도영 목사

▶본문 : 디모데전서 6장 11~12절

▶찬송 : 312장



고등부 교육 전도사로 사역을 시작한 것은 신대원 1학년 학기 중 10월이 되어서였다. 그런데 입학하자마자 사람들이 서로서로 '전도사님'이라고 불러주었다. 얼마나 어색했는지 모른다.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고 많은 사람들 앞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후에 목사 안수를 받고서도 성도들이 '목사님'이라고 불러주셨는데 이 또한 너무 어색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그 호칭에 맞게 내 자신 안에 채워지는 것이 있었다. 벼들이 자라면서 처음에는 껍질뿐이지만 시간이 가면서 그 안에 영양분의 하얀색의 물기가 들어가기 시작한다. 참새들의 먹잇감으로 좋은 때인 것이다. 그리고 차츰 추수 때가 가까이 올수록 더욱 단단하게 영글어 간다. 그리고 마침내 추수하게 된다. 교회에서의 직분도 마찬가지다. 서리집사, 권사와 안수집사, 장로, 처음에는 긴장이 되고 부담이 된다. 어색한 호칭일 것이다. 마치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아 불편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채워져 가며 영글어져 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디모데 또한 그랬다. 그는 바울의 1차 선교여행 시 루스드라에서 바울에 의해 복음을 듣고 크리스찬이 된다(행 14:6~22). 그는 정말로 헌신된 크리스천으로서 그 인근 지역에서 칭찬 듣는 젊은이였다. 이후 그는 바울의 신앙에 큰 영향을 받아 소아시아에서 빌립보까지 바울을 수행하며 바울의 선교여정 때마다 늘 함께 한다. 훗날에 바울은 그런 디모데를 에베소교회 목회자로 파송한다. 오늘 말씀은 에베소를 목회하고 있는 디모데에게 쓴 서신이다. 그런데 디모데도 모든 면에서 완벽하진 않았다.

먼저 그는 온전한 유대인의 혈통은 아니다. 아버지는 헬라인이요, 어머니만 유대인이다. 또한 그는 몸이 약했다. 그는 고질적인 만성 위 질환을 앓은 것으로 보인다(딤전 5:23). 또한 그는 비교적 젊은 목회자였다. 그래서 "누구든지 네 연소함을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고 오직 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과 정절에 있어서 믿는 자에게 본이 되어(딤전 4:12절)"라고 바울은 권면한다. 연륜과 경험이 부족한 젊은 목회자가 이단과 싸워나가고 교회를 세워나가는 사역을 감당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담대할 것과 두려워하지 말 것을 주문한다(딤후 1:7). 그리고 그런 디모데를 향하여 '너 하나님의 사람아!'라고 불렀다. 결과적으로 그는 '하나님의 사람'을 삶으로 훌륭히 이루어간다.

어쩌면 디모데보다 더 부족한 우리에게도 하나님은 '너 하나님의 사람아!'라고 불러주신다. 그러므로 그 부름에 합당한 믿음과 헌신을 길을 완주한 디모데처럼 우리도 새롭게 결단하자. 하나님의 사람다운 길로 함께 걸어가자. 그것은 하루하루의 일상 속에서, 직장에서, 가정에서 '하나님의 사람됨'을 만들어가고 채워가는 것이다. 물론 그 길은 주님 말씀처럼 '좁은 길'이다. 이 하나님의 사람의 길을 앞서간 바울은 엄청난 시련과 환난을 당했다.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 고백했듯이 날마다 죽을 각오로 하나님의 사람으로 하나님께 자신의 삶을 드렸다. 그리고 동일하게 디모데와 오늘 우리 모두에게 '오직 너 하나님의 사람아!'라고 이 길에 초대하고 있다. 그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이다.



오늘의 기도

살아계신 하나님, 우리를 '나의 사람이여'라고 불러주시니 감사합니다. 비록 고난이 있겠지만 천국의 영광을 바라보며 감사 찬송하며 이 길을 걷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박도영 목사/무궁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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