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하늘을 잇는 청산에 살리라
작성 : 2019년 07월 31일(수) 10:00 가+가-

노르웨이 풍경 162x90cm Oil on canvas, 2008

인간은 대자연 앞에 나약한 존재이다. 그러나 인간의 존엄성은 사유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우리는 삶의 아름다운 감동의 순간을 오래도록 간직하며 살아간다. 여기 김영재 화백은 산을 경험하며 얻은 감동을 그려내는 작가이다. 그는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디딘 산을 화폭에 담는다. 그의 산은 세상과 하늘을 잇는 징검다리 같은 영성미감의 청산이다. 그는 1979년 알프스산 등정 후 그 감흥을 화폭에 담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산을 주제로 구상과 비구상이 어우러진 새로운 화풍의 풍경화를 구현한다. 1980년대 후반부터 집중하여 산을 그리게 되었는데, 그는 말하기를 "산을 바라보는 각도와 태양의 위치에 따라 산색은 묘한 변화가 생긴다. 그 시간, 그 위치에서 바라 볼 때 내 눈에는 분명한 푸른색이다, 푸른색으로 보이는 시간은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그 순간 눈부시게 황홀하다"고 고백한다.

"산을 반추하거나 떠올리면서 작업하다보면, 공기 좋은 산이 눈에 들어온다. 영상을 보는 것 같은 푸른빛을 상상하며 그린다"라고 고백한다.

그는 세계 각국의 명산을 두루 찾아다니며, 몇 번이고 다시 오르며 산의 마음을 얻고 나서 고유의 푸른빛으로 사유화한다. 화백은 "도착해서 짐을 풀고 첫날은 근처를 어슬렁어슬렁 다니며 서두르지 않고 작품을 구상한다"라고 했다. 이 작품은 23일 동안 노르웨이를 자동차로 여행하면서 매료되었던 피오르드 속살 풍경을 담아낸 걸작이다.

산은 짙은 푸른색에서 점점 옅은 색으로 묘출하며, 자연풍광을 시원스레 담아냈고, 흰색으로 묘사한 강물과 함께 담백한 피오르드로 안내한다. '그 후 나는 새 하늘과 새 땅을 보았다. 전에 있던 하늘과 땅은 사라지고 바다도 없어지고,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이 계신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계 21:1,2) 푸른 산은 마치 새 예루살렘 같기도 한데 전능자의 영광의 산, 구원과 축복이 나타나는 산으로 연상된다. 보이는 표상 세계를 노출하지만, 그 이상의 세계에 대한 그리움을 증폭시킨다. 감상자에게 하늘의 위로와 격려를 주는 예술 혼과 신앙 혼을 담아내기 때문이다. 이따금 교회가 등장하는데, 특별히 몇몇 노르웨이 풍경에 교회가 눈에 띈다. 화면 오른쪽 하단에 빨간 지붕의 친근한 교회가 보인다. 할아버지가 목사셨던 신앙의 명문가문에서 성장한 김 화백이 1956년부터 줄 곳 다니는 영락교회로 보이기도 하는데, 광대한 자연 앞에서 전능자를 묵상하며 겸허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암시하는 것 같다. 김 화백은 구순의 노장이지만, 여전히 붓을 놓지 않는 열정으로 화폭에 기대어 산다. 그에게서 '온전한 마음으로 젊을 때처럼 여전히 싸울 수 있다'고 고백하던 갈렙의 모습이 보인다. 이 시대의 갈렙 같은 대가가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은, 기독 미술계의 자존심이며 긍지이다. 숨 가쁜 현대를 살면서 '노르웨이 풍경'을 감상한다면 푸근히 감싸주는 전능자의 숨결을 느낄 것이다.



김영재 작가소개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석사(1963)

1970~2013 개인전 20회

수상/ 대한민국기독교미술상(1995), 한국구상대제전 초대작가상(2007), 대한민국미술의 날 오늘의 미술상 본상(서양화 구상부분2009), 이동훈미술상(2015)

현/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명예교수, 한국미술협회 고문, 한국기독교미술협회 회장역임

영락교회 출석



유미형 작가/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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