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다시 시작하기 위한 준비
[ 좌충우돌 유튜브도전기 ]
작성 : 2019년 07월 24일(수) 18:43 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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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밖 사람들과의 소통 고민

대학시절 휴학을 하고 1년 반 동안 동아시아에서 자비량 선교사로 있었다. 선교사 훈련을 받으면서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익혔고, 대학교 캠퍼스에서 하루에 4시간씩 노방전도를 했다. 처음에는 할 수 있는 말이 몇 마디 안 되었지만 무작정 혼자 있는 학생들을 찾아가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서 온 유학생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내가 한국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기꺼이 시간을 내주었고, 내 말에 귀 기울여 주었다. 당시 한류 열풍으로 인해 한국인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있었던 덕분에 현지인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현지 언어가 매우 서툴렀기에 사전을 펼쳐 놓고 단어로만 겨우겨우 말을 하는 수준이었지만 친구를 사귀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현지 친구들과의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친밀한 관계가 되었고, 점차 언어도 익숙해져서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선교적 사명으로 시작했던 유튜브를 중단하고 다시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교회 밖의 언어와 문화에 무지하기 때문이다. 콘텐츠를 기획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고자 했지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가 의문이었다. 동아시아에서 돌아온 후로는 교회 안에서 사역자로 살았기 때문에 미(未)그리스도인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다. 특히 최근 몇 년 간은 교회 사역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다른 여유가 없었기에 더욱 그리스도인들과만 교제했다. 그래서 현재 사용하는 언어로 교회 밖의 사람들과 소통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한국사회에서 기독교가 '개독교'라는 오명을 쓰고, 교회의 이미지가 부정과 부패로 얼룩진 상황에서 목사로서 유튜버가 된다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때문에 선교사 훈련과 같이 교회 밖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 유튜브 속 언어의 능력 쌓아가기

또 유튜브는 영상으로 소통하는 플랫폼이기에 영상을 잘 만들어야 한다는 것도 큰 숙제였다. 자비량 선교사의 초창기에는 단어만 나열하는 수준의 언어로도 현지인들과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지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언어 능력이 필수였다. 유튜브도 마찬가지인 거 같다. 처음에는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간단하게 편집한 영상으로도 유튜버가 될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촬영 장비와 편집 기술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커졌다.

지금은 유튜브를 다시 시작하기 위한 준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영상편집에 사용되는 프리미어 프로, 애프터 이펙트라는 프로그램을 배우고 있는데 생각만큼 속도가 나지 않는다. 카메라와 마이크도 마련하려고 하지만 재정을 준비하기가 쉽지 않다. 예상했던 것보다 오랜 시간 동안 영상 제작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건 아니다.

교회 밖의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도 애쓰고 있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내가 목사라고 했을 때 사람들은 '목사와 대화하는 건 처음이에요'라든가 '여자 목사는 처음 봤어요'라는 반응을 보인다. 나에게도, 그들에게도 상당히 어색한 상황이지만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기도 한다. 사실 이러저러한 변명으로 유튜브를 다시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준비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새로운 언어의 실력도 쌓여 가리라 기대한다.

전수희 목사 / 은현교회 교육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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