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과 기질에 따라 쉼의 방법도 달라져야
기독교인과 쉼-(3)쉼과 기질
작성 : 2019년 07월 15일(월) 11:33 가+가-
'어떻게 휴가(쉼)를 보내면 좋을까', '자기가 속한 공동체 구성원들 모두 만족할 만한 쉼을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은 휴가철을 맞는 교회 목회자들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의 공통적인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사람들은 각자 다른 기질과 선호경향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쉼이 되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고욕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각기 다른 성격유형을 파악하고, 나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많은 방법 중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가 있는데 이는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의 성격 유형 이론을 근거로 개발한 성격유형 선호지표로 성격 검사 중 가장 대중적인 방법 중 하나다.

MBTI가 모든 해답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마다 다른 선호 경향이 있음을 알려주는 좋은 성격유형 선호지표라고 할 수 있다. 이 지표는 나에게 편하고 좋은 방법을 다른 사람들이 모두 선호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려준다. 여기서는 한 개인의 선호경향에 따른 쉼의 방법을 간단히 언급하려고 한다. 이와 관련된 서적들은 시중 서점에서 찾기에 어렵지 않을 것이다. 재미로 가볍게 다루거나 지나치게 정형화하지 않는다면 개인과 집단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먼저 '외향성'과 '내향성'이 선호하는 쉼의 방법을 살펴보겠다. 쉼을 에너지를 회복하는 그리고 충전하는 것으로 본다면 외향성의 사람들은 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외적 경험들을 체험하는 것을 좋아한다. 목회자라면 한 주간 기도원에 혼자 있는 것 보다 하루 종일 심방하면 기운을 얻고 힘이 솟아난다. 하루에 꽉 찬 심방 일정이 그를 행복하게 한다. 그에게 있어 쉼이란 외부로 향하는 것이다. 한꺼번에 많은 관계를 맺거나 동시에 여러 가지를 처리하는 일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 사교성을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휴가를 보내고 싶어한다. 한 장소를 매 번 찾아가는 것 보다는 다른 장소로 가는 것을 더 선호할 수 있다. 외향적인 사람은 여행지에서 보다 많은 사람과 장소를 가보려 한다. 그에게 숙소는 정말 잠시 머무는 곳이어야 한다. 반면 내향성의 사람들은 그다지 사교적으로 보이지 않는 쉼을 더 즐겨한다. 수련회에 가더라도 프로그램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시간을 좋아한다. 조용히 혼자 있는 것을 쉼이라 생각한다.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에 오래 있을수록 에너지를 빨리 소진하는 편이라 이들이 진정 쉬려고 한다면 조용한 장소에 있어야 한다. 여행을 가서 하루 종일 숙소에 우두커니 앉아 창 밖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힘이 솟아 난다. 자신이 많이 노출되지 않는다면 단체여행도 무방하지만 명상, 독서와 자기를 쓰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더 행복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구조화되거나 조직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휴가를 보내기 위해 수개월 또는 수년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왔을 수 있다. 보다 잘 쉬기 위해 그곳이 해외라고 해도 직접 답사를 다녀올 수 있다. 이쯤되면 쉬는 건지 일하는 건지 모호해질 수 있다. 예비비가 항목으로는 존재해도 휴가경비는 거의 오차 없이 지출될 것이다. 왜냐하면 수년간 축적된 경험으로 갑자기 발생할 모든 경우를 스스로는 다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준비되지 않은 쉼이란 있을 수 없다. 이들이 제대로 실력을 발휘한다면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준비서를 스스로 만들어 낼지 모른다. 여행시 지참할 물품 목록과 일정표 등을 만드는 일은 이들에게 일도 아니다. 현지에 가 보지 않았는데도 얼마 전까지 살다가 온 사람처럼 음식 값이 얼마인지 어떻게 가는지를 상세히 준비할 수 있다. 여행 다녀와서 후기를 모아 책을 발간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이들이 성지에 간다면 모름지기 관련 책자를 여러 권 준비하여 독파하는 것으로 시작할 것이다. 실제 성지에 가서는 그들이 이미 공부한 것을 확인하는 정도가 될 것 이다. 이들에게 이런 준비도 없이 휴가를 가는 것은 견딜 수 없는 일이다. 한편 어떤 사람은 동해로 출발했다가 도중에 부산으로 가도 이를 여행의 묘미로 여길 것이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저 마음 가는대로 발길 닿는대로 여행을 가기 때문에 어디로 가는지 물어보면 대답을 못할 수도 있다. 만일 여건만 허락된다면 이들에게는 이런 여행이 진정한 쉼이 될 것이다. 물론 어떤 사람들에게는 상상할 수도 없는 끔찍한 일이겠지만 말이다. 이번 주에라도 훌쩍 어디론가 떠날 수 있다면 어디든 무엇을 하든 그런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울릉도에 갔다가 며칠 발이 묶여도 그다지 개의치 않을 수 있지만 지나치게 계획을 따르는 일은 조금 답답하게 느낄 수 있다. 사실 일상을 떠나는 일이라면 일단은 좋은 것이다.

영화를 본다면 역사적인 사건이나 실제 또는 있을 법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이들은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를 선호한다. 반면 현실에서는 도무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공상영화를 더 선호하는 사람이 있다. 이들은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 포터', '어벤저스'라는 이름만 들어도 행복할 것이다. 만화방에 간다면 순정 만화 보다는 무협 만화를 보는 것을 더 좋아할 것이다.

산이나 바다, 국내 또는 해외 등 장소나 일정은 성격 유형이 아니라 각자의 여러 형편과 관계 있을 것이다. 혼자서 쉬는 것이라면 어디로 가든 무엇을 하든 문제가 없겠지만 두 사람 이상 쉼의 방법을 찾으려 할 때는 공통분모를 찾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이 점을 충분히 이해하는 사람은 누가 지도자이든 그를 따를 수 있을 것이다. 또 어떤 이는 지도자가 느낄 무게를 너무나 공감하기에 협력할 것이다. 다수 의견을 따르는 것이 합리적이기에 설문조사를 할 수도 있고, 서운하게 느낄 사람을 없게 하려고 설문조사를 할 수도 있다. 어떤 이는 아무리 다수가 원해도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도리어 인정이 없는 결정을 한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성격유형에 따른 쉼의 방향에 대해 결론적으로 먼저 내가 선호하는 쉼의 방법을 잘 알아두시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그리고 그것을 모든 사람들이 선호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인식하시는 것도 필요하겠다. 이러한 점을 인식할 때 지나친 독선이나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는 마음에서 조금은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것이다.



공훈 목사

신금호교회
관련기사
많이 본 뉴스

뉴스

기획·특집

칼럼·제언

연재

우리교회
가정예배
지면보기

기사 목록

한국기독공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