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과 개신교의 역할
작성 : 2019년 07월 17일(수) 10:00 가+가-
2019 G20 오사카 정상회담과 역사적인 판문점 미·북 정상 만남이 끝나자마자, 한·일간 갈등이 다시 심화되고 총성 없는 전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일본정부는 일방적인 수출규제로 대한민국의 핵심 반도체 산업에 비수를 꽂아 타격을 주는 비열한 행위를 저질렀다.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한국 사법부의 일본기업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성격으로 시작했으나, 국제법에 위배됨을 확인하고 계속 말을 바꾸며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오사카 G20 공동선언에 '자유무역 촉진'이라는 문구를 채택하고는 의장국가인 일본이 이를 어겨버리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양국간에 불문율처럼 여기던 정치와 경제의 분리 원칙을 깨버리고 정치문제를 무역 전쟁으로 확대시켰다. 일본 재계와 일부 자국 언론에서 이런 정책이 결국 일본에게도 큰 해가 될 것이라는 비판이 있었지만, 곧 있을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일본평화헌법을 전쟁할 수 있는 헌법으로 개헌할 수 있는 의원 수를 확보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 일본은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경제대국이고 입법 사법 행정의 3권이 분리되어있는 나라임에도 여전히 정부의 입김이 가장 영향력이 크고, 천황이 존재하고 언론도 통제하는 사회이다. 주요 언론사들이 일본 행정부의 보도지침에 따라 보도하는 사회이다. 이를 반증하듯이 이번 수출금지조치에 대한 일본 네티즌들의 찬성율은 80%가 넘는다고 한다. 조만간 수출 절차 간소화 예우 국가들을 표시하는 화이트 목록에서도 한국을 삭제할 것이라고 하니 끝까지 가볼 심산인 것 같다. 한반도 평화 정착에 일본의 지분이 거의 없음에 매우 조바심을 내고 있다.

우리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이 각각의 할 수 있는 역할을 맡아 일본의 몰염치한 보복에 맞서 차분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무역 보복에 대한 맞대응 보복은 미·중 무역 분쟁에서 보았듯이 더욱 문제의 골을 깊게 만들 뿐이며 실익도 없다. 정부는 국제법을 준수하며 일본과 계속 협상을 타진하고 한편으로는 일본의 부당함을 국제 여론에 지속적으로 부각시켜 일본 스스로 철회하게 해야 한다. 기업은 일본 의존도가 높은 핵심 물질들을 국내 협력사와 함께 개발하거나 대체 수입처를 발굴하여 장기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국민들은 정부에서 드러내놓고 정책을 펼치기 어려운 일본 제품 불매 운동과 일본 관광 산업에 큰 타격이 되는 일본 관광 안가기 운동을 벌이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다. 일본 국민은 아베 정권의 국민연금 오류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였듯이 도덕적인 문제보다는 본인들의 생활고에 더욱 민감한 민족이다. 예전에는 반일 감정 표현으로 혈서를 쓰거나 화형식을 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다가 금방 사그러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 사태에 대응하는 우리 국민들은 불매운동 캠페인으로 유튜브와 SNS를 활용하여 매우 세련되고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참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정부와 기업과 국민은 나름 자기의 역할을 찾아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이럴 때 개신교가 해야 할 일은 과연 무엇일까?

100여 년전 개신교는 이 땅에 복음을 전파하며 불의한 외세에 맞서 자기 희생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했던 좋은 역사를 만들었다. 그래서 수많은 믿지 않은 국민들이 기독교를 신뢰하게 되었고, 그런 노력들이 전도의 씨앗이 되어 지금 그 열매를 맺고 있다. 이제 개신교 인구 1000만 시대에 우리는 다음 세대를 위한 믿음의 씨앗을 뿌려야 하지 않겠는가. 믿지 않는 이들에게 신뢰를 얻을 자기희생도 있어야 하겠다. 무엇보다 기도가 최우선이다. 중보기도로 일촉즉발의 한반도 전쟁을 막았듯이 모든 세상 권세 잡은 자들도 결국 하나님의 뜻에 따라 행하게 되어있다. 함께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개신교 지도자들이 나서야 하지 않을까? 나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작금의 문제 해결을 위해 개신교 지도자들에게 필요한 자기희생과 솔선수범은 무엇일까? 그 분들에게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할 또 하나 중요한 중보이다. 땅에 떨어진 기독교의 신뢰가 이런 위기의 순간에 제발 회복할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박건영 장로/주안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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