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투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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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19년 07월 13일(토) 09:00 가+가-

미디어는 NBA 선수들의 움직임을 매우 섬세하게 포착한다. 팬들은 즐겁지만, 선수들로선 무척 피곤한 일이다.

/ 출처 스테판커리 인스타그램.
# 하나님께 뿌리박은 삶

스테판 커리를 상징하는 단어를 하나로 정하기는 어렵지만, 오늘은 그에게 가능한 단어들 중 '투명함'이란 키워드를 꺼내 들고 싶다. '투명하다'라는 형용사에 해당하는 굵직한 세 가지 정의는 이러하다.

1) 물 따위가 속까지 환히 비치도록 맑다. 2) 사람의 말이나 태도, 펼쳐진 상황 따위가 분명하다. 3) 앞으로의 움직임이나 미래의 전망 따위가 예측할 수 있게 분명하다.

커리는 이 세 가지 정의 모두를 갖고 살아간다. 경기를 통해 드러나는 커리의 기질들, 그리고 농구장 밖에서 보여주는 커리의 삶, 하나님께 뿌리박고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디자인해가는 커리의 투명한 미래, 커리가 걸어가는 길은 '투명함'이란 키워드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미디어 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선수들의 삶 구석구석까지 사람들의 눈을 끌어오고 있다. 이건 사실 선수들에게 굉장히 피곤한 일이며 스트레스 자체일 수도 있다. 커리는 놀랍도록 유쾌하게 이 상황을 즐기며(때론 힘들지만) 자신을 표현하고 있다. 이것은 커리 특유의 기질일 수도 있고, 그가 하나님 안에서 걸어가는 방식일 수도 있다. 확실한 건 많은 사람들이 커리와 주고받는 호흡을 즐기고 있고, 그의 '투명함'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미국프로농구(NBA)는 '가늠할 수 없는 커다란 돈'이 오가는 '장(場)'이다. 선수들이 아무리 순수한 마음으로 경기를 하더라도 그들의 능력은 철저히 돈으로 환산되며, 선수들 뒤엔 수익을 누리려는 거대한 시스템이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프로팀들은 치밀하게 계산하며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한의 수익을 올리기 위해 머리를 굴린다. 돈 때문에 선수들과 팀 사이의 관계가 틀어지기도 하며 때론 커다란 상처를 주고받는다. 전 세계 수많은 팬들은 선수들을 뜨겁게 사랑하지만, 언제든지 맹비난을 날릴 준비가 되어 있는 존재다. 매 경기 해맑게 웃고 있는 청년 커리가 서있는 '장(場)'이 바로 이런 곳이다. 이곳에서 투명하게 살아간다는 건, 그 자체로 엄청난 경쟁력일 수 있지만, 큰 리스크를 안아야 하는 투명함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커리는 투명하게 살아간다. 선수들을 향해서, 구단을 향해서(그렇다고 커리가 아무 것도 모르는 순진무구한 소년이란 뜻은 결코 아니다), 그리고 팬들을 향해서. 농구장 안에 있든, 농구장 밖에 있든.

# 농구장 안이든, 밖이든 그리스도의 제자로

마태복음 23장은 바리새인을 향한 예수님의 일갈이 담겨 있다. "눈 먼 바리새인이여 너는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 그리하면 겉도 깨끗하리라,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마 23장 26~27절)

예수님이 이야기하는 '회칠'은 '석회 바르는 일'을 뜻한다. 석회 반죽을 사물의 겉에 발라 빛깔이나 광택을 내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빛나는 빛깔이 알고 보니 '무덤'을 덮고 있는 빛깔이라면, 그걸 두고 과연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을까. 예수님은 모든 영혼을 사랑하셨고, 거의 모든 영혼들을 향해 따뜻함을 표현하셨지만, 유독 바리새인들에게 만큼은 조금의 여지도 없이 쓴소리를 던지셨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은 회칠한 무덤처럼, 매우 불투명한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미디어는 커뮤니케이션의 방식을 디자인한다. 미디어의 양과 질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요즘, 커리는 '투명함'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대중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 비록 완벽하진 않을지라도, 적어도 '악취는 풍기지 않는', 오직 커리만의 방식으로.

그리스도인이라면 마땅히, 충분히 투명해야 한다. 마치 커리처럼.

소재웅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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