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 다른 사람 주파수에 내 다이얼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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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19년 07월 11일(목) 00:00 가+가-
어린 아이는 낯가림을 한다. 자신과 다르기 때문이다. 낯선 사람과 낯가림을 하지 않는 사람이 사회성이 있는 사람이다. 심히 다른(異) 사람과도 소통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간난아이, 노숙자, 외국인, 동성애자, 승려, 신천지 신도, 무슬림과 15분 이상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사회성이 좋다고 볼 수 있다.

마케팅 용어 중에 '진실의 순간(MOT:Moment of Truth)'란 게 있다. 첫 만남 짧은 순간에 모든 게 드러나고 그대로 기억된다는 뜻이다. 사람은 오래 사귀어봐야 안다는 말도 있지만, 첫 인상은 잘 지워지지 않는다. 훌륭한 사회인이 되려면 첫 만남 후 인사를 '굿바이(Good bye)'가 아니라 '씨 유 어게인(See you again)'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 또 긴장되고 어색한 첫 만남의 관계를 친밀한 라포(rapport) 관계로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

목회, 교육, 선교는 소통 활동이다. 그러므로 교사나 목회자는 사람을 친절히 대하는 태도가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목회자의 경우 그게 쉽지 않다. 목회자의 평소 행동반경이나 접하는 대상이 매우 단조롭게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일방적으로 섬김을 받는 입장이다. 그러나 보니 교인 입장에서는 거룩함, 근엄함, 이질감이 느껴져 자주 만나도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에 머무르기 쉽다. 목회자 자신만 그런 걸 모른다.

어느 중학교 교장은 근무 중엔 늘 학생과 똑같은 교복을 입는다.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다. 목회자나 교사도 언어나 행동, 복장을 교인들과 비슷하게 하는 게 좋다. 검은색 정장에 넥타이 차림으로 아이들을 만나는 교역자들을 보면 참 답답해진다.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아이들을 대하면 얼마나 소통이 잘 될까?

사회성은 이질적인 사람들과의 접촉에서 길러진다. 목회자들이 동질적인 사람들하고만 반복적으로 만나지 말고, 예배당이라는 '동굴'에서 나와 교인들이 평소 살아가는 '광장(넓은 세상)'에서 이질적인 사람들과 접촉해볼 것을 권한다. 그리고 거기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존중, 경청, 공감, 역지사지, 배려, 공유, 협력 같은 걸 깊이 체험하면 좋겠다. 물에 들어가야 고기를 만날 수 있다. 소금과 빛도 속세(俗世)에 들어가야 존재 의미가 생긴다. 그래야 다른 사람 주파수에 내 다이얼을 맞출 수 있게 된다.

이의용 교수/국민대 · 생활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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