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행사에 지친 교역자들에게 활력을!
작성 : 2019년 07월 12일(금) 00:00 가+가-
어느 교회 부목사의 휴가는 일년에 한 주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인데, 그는 그 기회를 7,8월 휴가철이 아닌 9월에 쓴다. 왜냐하면 7,8월에는 교회에 금요기도회가 없으니, 자연히 금요일을 쉴 수 있는 휴가철을 지나서 9월에 쉬면 금요기도회까지도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루라도 더 쉬고 싶어하는 어려운 여건의 교역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무더운 여름철 힘든 행사로 지친 그들의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까?

요즘 아무리 작은 교회라도 주일예배 때 아이들을 돌보고 지도할 교역자는 필요하기 때문에, 부교역자 없는 교회는 거의 없다. 그런데 교역자들은 다루기가 어렵다는 담임목사들을 많이 만나 보았다. 예전에는 교역자들이 교회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헌신적으로 일하고, 주일이고 평일이고 가릴 것 없이 교회에 나와 일했는데, 요즘 교역자들은 자기가 맡은 시간 외에는 나오지 않으려 하고, 자기가 맡은 부서가 아니면 돌아보지 않고, 심한 경우 근무 시간 외에는 연락도 닿지 않는다. 그래서 일을 시키기가 무섭다고 한다. 게다가 최저임금제가 시행된 이후로는 혹시나 교역자가 담임목사나 교회를 상대로 법적 권리를 주장할까봐 걱정이 된다고 한다. 실제로 어떤 교회 직원이 교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일도 있기에, 담임목사들은 신세대 교역자의 마인드를 이해하기 힘들어 한다.

어떻게 하면 교역자가 사명감을 갖고 즐겁게 사역하게 할 수 있을까?

첫째, 옛날 생각을 버리고 새로운 시대를 받아들이자. 옛날 이야기를 자주하면 늙어가는 증거라고 한다. 예전의 담임목사들은 모든 부교역자들이 만족스러웠을까? 아마 그때는 나름의 불만과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시대마다 관심되는 이슈가 다를 뿐, 불만스러운 것은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리고 불만은 담임목사에게만 있을까? 부교역자에게는 없을까? 물어보지 않아도 그들 편에서는 하고 싶은 말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시대가 달라졌다. 그래도 요즘은 부교역자들의 생계 걱정은 안해줘도 되지 않는가? 그만하면 괜찮다고 생각하고, 새 시대의 젊은 사역자들의 새로운 열정에 감사해보자. 교세 감소에도 불구하고 사역자가 되기로 결단했으니 얼마나 대견한가. 그리고 그들이 그런 젊은 세대의 사고와 문화를 갖지 않았다면 어떻게 지금의 어린이와 청년세대를 지도할 수 있겠는가?

둘째, 자율과 통제의 균형을 맞춰보자. 교역자를 믿지 못하고 자율을 주지 않고 엄격한 통제 만으로 다스리려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그들의 일이란, 감독자가 보는 일보다 볼 수 없는 일이 훨씬 더 많은데, 그들을 강제할 수 없는 곳에서 그들이 최선을 다할 것을 기대할 수 있을까? 더우기 교회의 본질인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는 일을 맡은 교역자가 즐겁게 그 일을 하지 못하고, 감독자의 눈치를 보며 부득이함으로 마지못해 일한다면 무슨 유익이 성도들에게 돌아가기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교육학에서는 부모가 자녀를 키움에 있어서, 어렸을 때는 자율보다는 통제를 강화해야 하고, 자랄수록 그 비율이 역전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어려서의 엄격한 통제는 좋은 습관과 인성을 길러준다. 그러나 자랄수록 통제를 줄이고 자율을 늘려가야 한다. 그래야 독립된 인간으로서 자유로운 선택을 하고, 자신이 온전히 책임지는 결혼에 골인할 수 있다. 교역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을 것이다. 통제가 없으면 게을러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신뢰해 주며 자율을 줄 때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 대부분의 교역자들은 비교적 높은 학력과 인품을 갖춤으로써 교회와 노회로부터 교회 지도자가 되기에 적합한 자로 인정된 사람들이기에 믿고 조금씩 자율을 주어 스스로 발전토록 하는 방향으로 길러보자.

셋째,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에 힘쓰자. 교회마다 교역자 수련회는 갖지만, 형식적 만남이 아닌 진정한 대화가 있는가? 담임목사가 교역자를 믿어주고 격의 없이 대화하며, 자신의 걱정이나 염려, 또는 기쁨을 솔직한 심정으로 그들에게 열어 보여주고, 또한 그들의 관심사와 기대, 속사정에 귀를 기울일 때, 교역자는 위로 받고 힘든 사역에서도 공감받고 회복되는 용기를 얻게 된다.

마지막으로, 여성목회자를 팀에 소속시켜 활력을 주자. 여성안수가 시행된 지 수십년이 흘렀어도 아직 여성 부목사를 청빙하는 교회가 그리 많지 않다. 필자의 교회는 교단에서 최초로 여성 장로 안수를 시행하였고, 지금도 전체 교역자 중 여교역자가 남교역자보다 많다. 필자는 교회 안에서 여성 목회자의 역할이 지대하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낀다. 남성 목회자들은 결코 가질 수 없는 세심한 목회적 배려와 돌봄과 신선하고 현실적인 아이디어가 여성 목회자들에게서 나온다. 현대사회가 첨단과학기술의 발달로 급속히 비인간화 되는 이 때에, 여성의 사랑과 공감은 세상에 교회가 왜 필요한지를 소리없이 외치고 있다. 가정과 사회가 남성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처럼, 하나님의 가족도 여성을 동등한 존재로 받아들이고 자리를 내줄 때, 그리스도의 사랑이 온전히 드러나는 교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교회는 여성들의 헌신과 사랑이 기초가 되었다. 전도부인들의 희생적 선교로 복음이 전파되었고, 여전도회의 숨은 섬김이 교회를 굳건하게 세웠다. 이제 여교역자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동역자로 모실 때, 하나님이 한국교회에 복을 주시리라 믿는다.

무더운 여름철을 견뎌내며 하나님 나라를 위해 눈물과 땀을 아낌없이 쏟아내는 교역자님들과,그들과 한 팀을 이루며 사랑으로 끌어주는 담임목사님들, 화이팅!

황영태 목사/안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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