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의 성품은 '자동'이다
[ 뉴미디어이렇게 ]
작성 : 2019년 06월 28일(금) 17:42 가+가-
온라인 서비스 전문가들은 홈페이지의 지속성에 상당한 무게를 둔다. 그래서 홈페이지를 평가할 때 '얼마나 많은 기능이 있는가'보다 '얼마나 오래 유지될 수 있겠는가'를 먼저 살핀다. 초보 웹사이트 운영자는 '홈페이지가 뛰어나야 오래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과는 대체로 그 반대다. 많은 노동력과 비용이 들어가는 미려한 사이트보다 에너지 소모가 적은 조악한 사이트들이 장수한다. 자동성이 높은 홈페이지는 관리자가 몇 일 자리를 비워도 유지되지만,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하는 홈페이지는 그 몇일 사이에 문을 닫기도 한다.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등 최고 수익을 내는 사이트들은 공통적으로 단순한 인터페이스(interface)를 갖고 있다. 화려하게 디자인하고 방대한 기능을 갖추며 서비스도 세분화할 수 있겠지만 그러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동성이 온라인의 정체성이자 특기인 동시에 수익성과 지속성을 높여주는 일등공신이기 때문이다.

물론 시스템의 자동성을 높이면 사용 중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기는 어려워진다. 정보의 신뢰도와 품질이 낮아지고, 사용자에 대한 배려도 감소한다. 그런데 그것이 온라인이다. 인간을 따라갈 순 없지만 컴퓨터 알고리즘(Algorithm)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신속히 결과나 소통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온라인이다.

온라인에서 인간적인 면을 기대하는 사람에겐 자동성이 낮은 사이트가 더 매력적일 수 있지만, 온라인 역시 만능이 아니며 나름의 특성이 있음을 감안한다면, 그 체질에 맞는 일을 맡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수동기어 차량을 선호하는 운전자라 할지라도 자동기어 차량을 계속 수동으로 조작하면 효율이 떨어진다. 자신의 생각과 조금 다르더라도 자동은 자동으로 움직일 때 가장 큰 역량을 발휘한다. 부모가 자녀의 타고난 체질과 성품을 아는 것이 중요하듯 온라인의 특성을 알아야 그들과도 가까워질 수 있다.


차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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