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목표로 일한다? 기독교적 노동관 제시 필요
지구촌 밀레니얼 세대'파이어 족' 유행
작성 : 2019년 06월 26일(수) 15:15 가+가-
2030밀레니얼 세대에게 교회는 기독교 관점의 노동의 의미를 제시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에게 교회는 어떤 노동 가치관을 심어줄 것인가?

지난 10일 한 공영방송에서는 미국의 경제 불황으로 인해 2030세대에서 유행하는 '파이어 운동(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을 소개해 화두가 됐다. 하루라도 빨리 은퇴를 하기 위해 현재의 삶에서 극단적인 절약을 택하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파이어 족'은 영국, 호주, 네덜란드, 인도 등 세계 젊은이들 사이에서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이와 같은 파이어족의 대두는 성취감을 주지 못하는 직장에 대한 불만과 전통적인 사회보장제도의 붕괴, 불황 속에서도 안정된 삶에 대한 욕망 때문으로 분석된다.

1990년 미국에서 시작돼 2008년 금융위기 후 전세계로 확산된 파이어 운동은 20~30대 고소득 직장인들이 소득의 70%까지 저축해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 조기은퇴를 선언하는 일종의 캠페인이다. 우리나라 젊은 세대에게도 영향을 미쳐, 유튜브에는 한국형 파이어 족이 자신의 조기 은퇴방법을 연재하거나, 짠테크(짠돌이 재테크) 노하우를 공유하는 동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교회는 이들에게 어떤 노동 가치관을 심어줘야 할까? 이상은 교수(서울장신대)는 "교회는 먼저 세상의 변화에 예언자적이며 열린 눈을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세대가 왜 이러한 특징을 갖게 됐는지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우리 나라에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갓물주'현상을 들었다. 갓물주는 '갓'(god)과 '건물주'의 합성어로 '한국인들의 꿈'으로 부상했다.

이상은 교수는 "교회가 기존 세대와 다른 가치관을 가진 밀레니얼 세대를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교회는 사회에 기대지 않고 자기만의 가치를 추구하고, 부모로부터 혜택을 받아 누렸으며 기본적으로 교육 수준이 높은 밀레니얼 세대에게 삶의 의미와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교회 자체가 그들의 놀이의 장이 되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신학적 통찰을 통한 노동개념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이 교수는 '노동=임금 또는 생산'이라는 서구적 사고 틀에서 벗어나 기독교가 정의하는 노동의 의미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며 몰트만의 말을 빌어 "우리를 바쳐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을 실현해 가는 것이 노동의 근본적인 개념"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을 인간의 자기실현이라는 이름으로 정의하는 전근대사회의 시각 역시 제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차산업혁명 도래와 함께 이전과 전혀 다른 노동환경에 처한 밀레니얼 세대에게 교회가 이들이 일을 통해 궁극적으로 구원을 창조하고, 공동체와 타인을 위해 기여하며, 나눔과 공유의 가치를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기독교적 노동관을 제시해야 할 시점이다.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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