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짐없이 연습하라
[ 커리처럼 승부하라 ]
작성 : 2019년 06월 22일(토) 09:00 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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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농구화에는 "I can do all things"라는 문구가 하나 새겨져 있다. 우리가 잘 아는 빌립보서 4장 13절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에서 따온 말씀이다.

꽤 엄격한 검문검색을 거쳐야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다. 유독 커리의 팬들은 커리의 플레이 뿐 아니라 연습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지난 2주간, 커리의 연습에 대해 이야기했다. '신념에 가득 찬' 연습, '즐거운 연습', 이 두 가지 모습이 바로 커리가 보여주는 연습의 주요한 특징이었다. 이번 주, 커리가 보여주는 연습의 마지막 특징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명사형으로 얘기하자면 '빠짐없는 연습', 명령형으로 얘기하자면, "빠짐없이 연습하라!" 정도가 되겠다. 그렇다면 빠짐없이 연습하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

<b># 정해진 '루틴'에 따라 온전히 소화</b>

커리의 연습을 자세히 지켜보면, 커리만의 루틴으로 가득 차 있다. 여기서 말하는 '루틴'이란 '운동선수가 자신만의 호흡과 리듬에 따라 운동 감각을 끌어올리는 일정한 연습의 패턴'을 뜻한다. 슛을 쏘는 거리, 슛을 쏘는 동작, 슛이 그리는 각도, 물론 100% 일치할 순 없겠지만, 커리는 늘 커리만의 흐름에 따라 연습을 한다는 거다. 사실 내게 주어진 연습을 정해진 루틴에 따라 온전히 소화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빼곡히 채워진 연습 하나하나에 선명한 의미를 두지 않고선, 매번 연습이 들쑥날쑥할 수밖에 없다.

잠시 소설가 김연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는 자신이 쓴 '소설가의 일'이란 책을 통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font colr=#000099><i>"우리는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시간을 경험한다. 경찰에게는 경찰의 방식이 있고, 어부에게는 어부의 방식이 있다. 마찬가지로 독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현재를 경험한다. (중략) 과거에,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나는 어떤 소설도 쓰지 않았다. 하지만 미래의 나는 어떤 소설을 쓴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내게 현재란 어떤 소설을 쓰고 있는 상태를 뜻해야만 한다. 방금 '뜻해야만 한다'고 쓴 것에 주목하시길."</font colr=#000099></i>

<b># 우리의 걸음은 하나님 앞에 신실한가</b>

그렇다면, 운동선수는 어떤 방식으로 시간을 경험할까. 커리는 연습하며 자신만의 시간을 경험한다. 자신이 계획한 연습을 빠짐없이 소화하며, '농구 선수로 살아가는 그 상태'를 경험하는 것이다. 여기서 핵심적인 키워드는 바로 '상태'이다. '제자란 무엇인가'의 저자 로완 윌리엄스가 이야기하는 '제자도'에 대한 정의를 들어보자.

<font colr=#000099><i>"제자도란 삶의 상태(a state of being)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제자도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문제와 관련되며, 우리가 내리는 결단이나 믿는 내용 뿐 아니라 삶의 상태까지 다룹니다"</font colr=#000099></i>

즉, 예수의 제자로 살아간다는 건 '우리들의 화석화된 믿음이나 고백'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삶에서 역동하는 나의 구체적인 걸음이 얼마나 하나님 앞에 신실하느냐에 달려 있다. 예수의 제자가 품어야 할 중요한 자세가 '하나님께 열려있음'이라면, 커리는 자신이 하나님 앞에 있음을 알기에 '빠짐없이' 연습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매일 우리들에게 주어진 연습을 성실하게, 빠짐없이 해내고 있을까.



소재웅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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