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을 향한 오르막 길
[ 주간논단 ]
작성 : 2019년 06월 25일(화) 10:00 가+가-
은퇴를 한다는 것은 물러나거나 소외되는 것이 아니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살게 된다. 자신도 은퇴하면 끝나는 것이라 생각했고 외면당한 삶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막상 은퇴하고 보니 전혀 새로운 인생을 예비하셨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젊은이들이 전혀 맛볼 수 없는 놀라운 인생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커크랜드 박사도 노년들에게 충고하면서 "주름살은 많이 웃어서 생기는 것이고 흰머리는 별의 은색 먼지가 많이 쌓여서 생긴 것이며, 점점 걸음이 느려지는 것은 하나님께 가까이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십시오"라고 하였다. 사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그냥 세월만 보내는 것이 아니다. 또 아무나 노년기를 사는 것도 아니다.

어떤 사람은 유년기를 벗어나지 못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청소년기에 머물기도 한다. 그러나 청년기, 장년기를 지나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아픔과 고난 가운데서도 삶을 지켜온 성실함에서 노년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러므로 노년기는 아무나 살 수 있는 기회는 아니다. 그래서 잠언 16장 31절에서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고 하였고 20장 29절에서는 "젊은 자의 영화는 그 힘이요 늙은 자의 아름다운 것은 백발이니라"고 하여 나이가 든다는 것이 얼마나 멋있는 삶인지를 지적하였다.

은퇴하고 제일 중요한 것은 어떤 삶의 자세를 갖느냐이다. 은퇴 후에도 자신이 은퇴한 사실을 잊고 모든 것을 은퇴 전과 같이 하려고 하다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분명한 것은 은퇴는 분명 은퇴다. 은퇴 후에는 은퇴한 사람답게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 구약 성경을 보면 왕이나 제사장들의 은퇴는 죽음으로 끝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은퇴한 사람은 자신의 일에 대하여 죽은 사람처럼 대해야 된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인 깨달음인지 모르나 이런 자세를 갖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은퇴 후에는 마음을 잘 다스려 평화로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늘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을 이해하고 품을 수 있어 다른 사람에 대하여 관용을 가지고 포용하며 이해하려고 해야 한다. 젊은 시절의 위치를 내 세우려하지 말고 늘 겸허한 자세를 갖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삶이 필요하다.

이런 삶을 사는 사람들은 오랜 삶에서 얻어낸 삶의 멋과 맛이 있으며 늙어가면서도 젊은이들이 생각해 낼 수 없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 창의적인 삶을 살게 된다. 오히려 나이가 들면서 더 청청하고 풍요로운 삶의 멋을 보여 줄 수 있다. 시편 92편 12~15절에 "의인은 종려나무 같이 번성하며 레바논의 백향목 같이 발육하리로다 여호와의 집에 심겼음이여 우리 하나님의 궁정에서 흥왕하리로다 늙어도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며 빛이 청청하여 여호와의 정직하심을 나타내리로다 여호와는 나의 바위시라 그에게는 불의가 없도다"라는 말씀과 같은 삶이다.

정비석 씨는 말하기를 "늙는다는 것이 무의미한 세월의 축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세월의 가산에 따라 경험과 지혜와 덕성이 아울러 쌓여 감을 말하는 것일진대, 노인들이 몸에 지니고 있는 겸양과 인내의 미덕은 결코 일조일석의 노력으로 이루어질 성질의 것이 아니라 장구한 시일을 두고 세파의 인정에 씻기고 닦인 연후의 기품일진대 분명하니 그 더욱 귀하다 아니할 수 없겠다"고 하였다. 은퇴 후의 삶이란 버려지거나 포기해야 하는 삶이 아니라 전혀 새롭고 기대할 만한 삶이다. 그래서 은퇴 후의 인생은 내리막길이 아니라 완성시키는 오르막길임을 생각하며 더 아름답고 풍성한 삶을 살도록 최선을 다하여 멋진 노후를 살려고 한다.



이용남 목사/장석교회 원로
많이 본 뉴스

뉴스

기획·특집

칼럼·제언

연재

우리교회
가정예배
지면보기

기사 목록

한국기독공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