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학교 수련회의 유감
[ 논설위원칼럼 ]
작성 : 2019년 06월 17일(월) 09:54 가+가-
이스라엘을 괴롭히던 앗수르가 아람과의 전쟁에 휘말려 나라의 기반이 흔들리게 되었다. 여로보암 2세는 이러한 상황을 놓치지 않고 솔로몬 시대의 영화를 재건하고자 노력한다. 안전과 풍요와 번영이 현실이 되어갔다. 그러나 얼마 못 가서 백성들의 분위기는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사치하고 타락했다. 사회는 빈부 격차가 심화 되고 부정부패도 만연되어 갔다. 그때 하나님 경고의 말씀이 계셨다. 그것은 이스라엘이 적대국에 짓밟히게 된다든지 경제가 무너지고 지진과 재앙으로 망하게 될 것이라는 식의 무서운 메시지가 아니었다. '이스라엘 전역에 흉년과 굶주림을 보내리라'는 정도였다.

그런데 선지자 아모스는 그 기근과 주림이 육신에 속한 것이 아니라 영적인 기갈이라고 해석하였다.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 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 사람이 이 바다에서 저 바다까지 북쪽에서 동쪽까지 비틀거리며 여호와의 말씀을 구하려고 돌아다녀도 얻지 못하리니 그 날에 아름다운 처녀와 젊은 남자가 다 갈 하여 쓰러지리라."(암 8:11~13) 그들에게 주어진 기근은 곧 말씀이 없는 시대 선지자가 떠나버린 상황을 예고한 것이다. 또 그 심판이 어떤 재앙보다 더한 종말적 고통임을 설명한다. 그렇듯이 아모스 시대의 영적 기갈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두려운 징계가 되었다. 그로 인한 백성들의 절박함은 말라기 이후 예수님 오실 때까지 계속되었다. 장장 사백 년 동안 선지자가 없고 말씀이 끊어졌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깊은 암흑기였다.

한편 하나님은 에스겔 선지자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그들이 듣든지 아니 듣든지 그들 가운데 선지자가 있음을 알지니라."(겔 2:5) 이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서 완전히 떠나버리지 않고 아직 세워두신 선지자가 있다는 위로였다. 그리고는 영적 기갈의 때를 종료하시듯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를 보내셨다. 곧이어 등장하신 예수그리스도에 대해 사도 요한은 이렇게 증언한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같이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요 1:1~4) 예수는 태초부터 계신 말씀이다. 그를 통해 새 생명이 공급되고 사백여 년의 영적 기갈이 일거에 사라진다. 예수그리스도는 말씀으로 사단의 시험을 물리치고 병을 고치며 귀신을 쫓으셨다. 말씀이신 예수께서 죽은 자를 살리고 약한 자를 강하게 세우며 죄인들을 회개시켜 제자 삼으셨다.

또다시 교회와 교계에 수련회 성경학교 강습회가 시작되었다. 여러 집회와 수련회들도 준비되고 있을 것이다. 매년 수련회 성경학교 때마다 유감이 남는다. 현란한 불빛 강렬한 연주와 음악, 춤과 노래 그리고 유명 강사의 집회들이 넘쳐났지만 정작 깊은 말씀의 시간은 아쉬웠다. 아모스의 경고처럼 아름다운 처녀와 젊은 남자들이 갈 하여 쓰러져 가는 이 시대를 살리는 방편은 말씀뿐이다. 다시 한번 그들이 듣든지 아니 듣든지 그들 가운데 선지자가 있음을 알리는 말씀 집회와 수련회 성경학교를 기도한다.

이종학 목사/진안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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