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피할 수 없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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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19년 06월 12일(수) 08:14 가+가-

처음 업로드한 '우리가 모인 이유' 영상을 찍은 세 사역자. 좌로부터 소망교회 한유진 전도사, 대화교회 허남경 목사, 은현교회 전수희 목사(필자).

# "우리 유튜브 해 볼까?"

2년 전 어느 날 셋 중 누군가가 말했다.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필자가 세계선교협의회(CWM)의 A NEW FACE 프로그램(신입 목사들을 대상으로 뉴질랜드에서 6주간 신학 교육과 현장 인턴십 등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돌아온 직후였다. 뉴질랜드에서 시대와 세대가 변화함에 따라 교회도 변화해야 함을 절감하고 돌아온 나는 뭔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권위주의, 배타주의, 가부장주의 등으로 둘러싸인 교회가 아니라 사랑하고 포용하고 소통하는 교회가 되기 위한 일을 하고자 했다. 하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던 나는 신대원에서부터 연대해 온 두 명의 동역자에게 도움을 구했다.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것저것을 고민하며 다양한 의견을 내놓은 끝에 우리는 유튜브를 하기로 했다. 한국교회 내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상상을 하며 호기롭게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정말 무모하게 시작한 일이었다. 나는 유튜브 영상을 본적도 많지 않았을 뿐더러 더욱이 영상 촬영과 편집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 그래도 "편집은 내가 할게. "걱정마"라고 자신하며 유튜브에 '소셜처치라이프'라는 채널을 개설했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 편씩 동영상을 업로드하기로 했는데 첫 번째 영상을 만들면서 그것이 얼마나 무리한 목표였는지를 곧바로 깨달았다.

소셜처치라이프 채널에 처음으로 업로드한 '우리가 모인 이유'라는 1분 33초의 영상을 만드는데 몇 일이 걸렸는지 모르겠다. 촬영부터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마땅한 장소를 구하지 못해 학교 도서관 스터디룸에 모였다. 제대로 된 장비도 갖추지 못한 채 구식 삼각대에 겨우겨우 스마트폰을 얹어 놓고 촬영을 했다.

# 좌충우돌 유튜브 첫발

카메라를 앞에 두고 대화하는 게 익숙하지 않은 우리들은 긴장해서 어두운 표정이 되거나 어색한 웃음이 튀어나오기 일쑤였다.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영상을 찍고자 했지만 절대 자연스러워지지 않는 우리의 모습과 말투를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도 촬영은 셋이 모여서 하니 서로서로 격려하며 이어갈 수 있었다. 더 큰 문제는 편집이었다.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편집이야말로 정말 큰 난관이었다. 우선 어떤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는지부터 물음표였다. 무료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 밤새 인터넷 검색을 했고, 사용법을 익히기 위해 또 다른 밤을 지새워야 했다. 물론 주위에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었지만 뭔가 부끄럽기도 하고, 스스로 해내고 싶은 마음도 있고 해서 혼자 끙끙대며 첫 번째 영상을 편집했다.

2017년 12월 17일. 드디어 첫 영상을 업로드했다. 벌써 일 년 반은 지난 영상인데 조회 수는 높지 않다. 본래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영상을 시청해 주기를 바라는데 우리는 아직은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강했던 거 같다. 우리의 지인들에게만 채널 구독을 부탁했어도 구독자 수가 늘었을텐데 그걸 하지 못했다. 좀 더 안정적이 되면, 우리가 익숙해지면 그때 가서 공개하려고 했는데 단 6편의 영상을 올리고 잠정적으로 중단되었다. 각자의 교회 사역으로 인해 모일 수 있는 시간과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미뤄온 것을 다시 시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7번째 영상을 업로드하는 날이 곧 오리라 기대한다.

이렇게 어설프게 유튜브에 첫발을 들여 놓은 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더 강해졌다. 유튜브에 관한 책과 논문을 섭렵하면서 유튜브를 공부했는데 Z세대, 유튜브 세대, 포노 사피엔스 세대라 불리는 디지털 영상 세대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유튜브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확신이 들었다. 유튜브 보다는 글이 더 익숙하고 편한 사람인 내게 있어서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된다는 것은 무모한 도전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제는 피할 수 없는 도전이 되었다.

전수희 목사 / 은현교회 교육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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