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배기 같이 정겹고 은은한 은혜를 전달합니다
서울강동노회 동문교회
작성 : 2019년 05월 31일(금) 16:22 가+가-

동문교회 전경

생수 나눔 봉사 모습.
동문교회는 지역을 위한 하천정화사역에도 나서고 있다.
서울강동노회 동문교회(손세용 목사 시무)는 1956년부터 시작된 중부교회(서울강동노회)와 1978년부터 시작된 한양교회(서울강남노회)가 1997년 합병되어 설립된 교회다. 합병 당시 중부교회는 교회건축으로 새 교회당은 있었지만 교인들이 많지 않아 건축으로 인한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였고, 한양교회는 110여 명의 출석교인이 있는 상황에서 예배당을 물색하는 상황이었다.

갑작스럽게 두 교회가 합쳐졌는데도 불구하고 성도간의 갈등이 신기하게도 거의 없었다고 한다. 당시 교회의 상황을 보면 교회당 건축이 한 템포 늦어 건축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주변에 분당우리교회, 할렐루야교회, 만나교회, 지구촌교회 등 대형교회가 들어서면서 지역교회로서 살아남는 것이 힘든 상황이기도 했다. 더군다나 합병이 이뤄진 해가 1997년 IMF가 터진 해였다. 이렇게 경제적으로 힘들고 합병으로 인한 교인간의 생소함, 건축비 등의 문제 속에서도 교인들이 전혀 요동이 없었다는 점은 담임 손세용 목사가 교인들을 얼마나 잘 보듬고 다독이며 목회를 해왔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당시 손 목사는 어떠한 문제라도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고, 교인들과 논의를 했다고 한다. 손 목사는 "신학교 다닐 때 서정운 총장님이 목회학을 가르쳐주셨는데 '신앙은 초월적이지만 목회는 상식으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셨다"며 "목회를 하면서 항상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공유, 의논, 소통을 중요한 목회의 과정으로 여겼다"고 말했다.

현재 장년 출석교인 500여 명, 교회학교 200여 명의 중견교회로 성장한 동문교회는 폭발적인 성장은 없었지만 매년 꾸준하게 조금씩 조금씩 성장해왔다.

손 목사는 설교를 통한 성도와의 소통이 목회자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20여 년 전부터 손 목사는 매주 금요일 점심식사 후엔 주일 설교 준비를 위해 기도원으로 향해 다음날 아침이 되서야 교회로 돌아온다. 주일 설교 준비에만 2~3일을 쏟는다. 손 목사의 설교 원칙 중 하나는 성도들이 알아듣는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복음적이고 논리적이어야 하지만 성도들이 귀를 '쫑긋' 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설교는 항상 유머로 마음을 열면서 시작한다. 강단에서 할 수 있는 유머가 별로 없고, 있어도 뻔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눈을 씻고 찾으면 나온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정치적인 이슈도 될 수 있으면 하지 않는다. 너무 보수적이면 청년들이 떠나고, 너무 진보적이면 노인들이 불편해 하기 때문에 교인들을 분열시킬 수 있는 여지를 주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한 그의 노력 때문인지 교회를 신규 등록하는 이들 중 많은 이들이 "목사님 설교 때문에"라고 이유를 대곤 한다.

특별한 프로그램을 별로 하지 않는 동문교회이지만 젊은 여성들을 위한 '목적을 이루는 길'이라는 프로그램은 그 결과가 확실하게 교회에 영향을 준 프로그램이라 눈에 띈다. 최근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교회를 다니더라도 예배만 드리고 가기 바쁜 것을 보고는 30~40대 여성들을 겨냥해 영성 강의와 가정에서의 역할 등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손 목사의 아내 정장애 여사가 총괄한다. 약 10년간 진행되어 온 이 프로그램 때문에 이혼까지 생각하던 부부가 화목을 되찾고, 가정에서 아내의 신앙이 증진되니 남편과 아이들까지 안정적으로 교회에 출석하게 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더군다나 교회 내에서도 훈련받은 좋은 일꾼으로 성장했다.

동문교회는 다음세대를 키우는 일에도 많은 투자를 한다. 특히 영아부의 경우 1인당 100만원 정도가 투자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이 아이들이 자라 유치부와 아동부, 청소년부가 번성하게 된다는 것이 손 목사의 목회 철학이다.

노년층을 위해서는 지난해부터 '은빛물결 아카데미'를 진행한다. 한달동안 매주 죽음, 건강, 신앙 등을 주제로 매주 강의가 진행된다.

단독으로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이 버거운 규모임에도 탄자니아 김용주 선교사를 파송, 후원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10곳이 넘는 선교지를 후원하고 있다.

교회의 선교활동에 있어 특이한 것은 매년 두차례 교인 10여 명이 T국 선교를 위해 현지를 방문해 현지인들과 함께 먹고 자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T국 선교는 교회 내 권오병 장로가 자발적인 헌신으로 이끌고 있다. 권 장로는 선교를 가기 두달 전부터 분당평신도선교학교를 열어 선교에 대한 마음가짐과 신앙의 자세를 교육시킨다. 손 목사는 권 장로의 이러한 T국 선교를 전적으로 후원하고 밀어주고 있다.

동문교회는 지역사회에도 여러 가지 면에서 기여하고 있다.

땡볕이 내리쬐는 여름에는 시원한 생수를 행인들에게 나눠주고, 겨울에는 야탑역에서 성탄 캐롤잔치를 열고 핫팩 등을 나눠준다. 주변 행정기관들과도 좋은 연대 관계를 만들어 야탑천 냇가를 교인들이 자원해 청소하기도 한다. 명절이면 인근 아파트 경비원들에게 선물을 나누고, 지역에 거주하는 탈북민들을 위해 반찬을 전달하기도 한다. 서울구치소에도 매년 4차례 방문해 함께 예배드리고 간식도 제공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지역주민들에게 서비스한다는 의미에서 교회의 외부 트리 장식을 최대한 예쁘게 해서 교회가 지역 주민들의 예수 그리스도 탄생의 기쁜 소식을 알리고 있다. 지친 겨울밤 집으로 돌아오는 이들에게 아름다운 트리 장식은 소소한 위안을 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기자가 방문한 5월 31일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도 빨간 장미꽃과 담쟁이 넝쿨이 어울어져 시각적으로 편안한 안정감을 주는 듯 했다.


표현모 기자

"부득이한 일이 아니면 되도록 교회 비우지 않아요"
동문교회 담임 손세용 목사 인터뷰


담임 손세용 목사
 "이제 은퇴할 나이가 가까워지는 목사로서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나마 잘한 일이 교회를 비우지 않았다는 거예요. 제가 처음 대치동 한양교회에 부임 했을 때 교인들이 얼마 되지 않아 교회에 있어도 할 일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그래도 그냥 교회를 지켰어요. 그런데 목사가 교회에 있으니까 교인들이 하나 둘씩 교회로 오더라구요."
 
동문교회 담임 손세용 목사는 일부 목회자들이 교회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지 못하는 경우도 간혹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실제로 손 목사는 목회를 시작한 이래 외부 약속도 많지 않고, 부득이한 일이 아니면 교회를 비우지 않는다.

"한경직 목사님이 어느 담임목사 위임식에서 말씀하셨다고 해요. '제단 비우지 않는 목사 되시오'라고요. 저는 왠만하면 밖에 나가지 않아요. 목사들 중에는 교인이 없다고 교회를 비우는 경우가 있는데 교인이 없어도 목사가 있으면 교인들이 교회에 옵니다. 가정에서 엄마가 집을 비우면 아이들도 딴 짓을 하고, 회사도 사장이 자리 비우면 직원들이 해이해집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예요."

동문교회는 도시교회임에도 불구하고 과거 정 많고 따뜻한 한국의 시골교회 정서가 남아 있다고 한다. 아직도 성도들은 교역자들에게 성미를 전달하고, 김치도 담아준다. 심지어는 손 목사가 감나무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한 성도는 목양실 바깥에 감나무도 심어놓았다고 한다.

손 목사는 "교회를 꾸려나감에 있어 담임목사에게 중요한 것은 함께 교회를 책임질 멤버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며 "단순히 교인이 많이 모이는 것보다 인격적으로 서로 신뢰하고 함께 상의하며 나갈 핵심 멤버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목회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동문교회는 옛날 한국교회의 정겨움과 따뜻함이 그대로 남아있어요. 제가 특별한 능력이 없는데도 교인들을 잘 만나 평안하고 화목한 목회를 할 수 있었죠. 너무 좋은 교인들을 만난 것이 정말 큰 은혜죠."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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