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서 생명과 희망을 찾을 때다
2. 한경호 목사
작성 : 2019년 05월 28일(화) 08:50 가+가-
일의 경계가 점점 사라지면서 농(農)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점차 바뀌는 추세다. 그래서 오늘날 농촌 목회는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여전히 희망 있는 목회 현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7일, 농목 1세대로 불리며 평생 생명운동에 근거한 농촌선교에 헌신한 한경호 목사를 강원도 횡성에서 만나 이 시대 농촌목회의 길을 묻는다.

사실 그동안 농촌의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해 농업인구가 감소하고 외국의 값싼 농산물이 들어오면서 국내 농사 기반이 설 자리를 잃어버린 지 오래다. 어린 아이와 청소년들은 찾아볼 수 없고 노인들만 사는 곳으로 변했다. 그러나 오늘에 이르러 농촌의 현실은 점점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그는 말했다. 귀농, 귀촌인들이 늘어나고 결혼이주민들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농촌교회의 변화가 시급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 시대 농촌 목회자들을 향해 그는 이렇게 희망을 노래했다. "한국교회가 어떻게 농촌을 바꿀 것인지에 따라 한국의 미래가 결정됩니다. 한국교회의 미래를 바라보며 100년을 목표로 계획을 수립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

이처럼 생명중심의 농촌선교의 희망을 노래한 한 목사는 사실 평생 생명운동에 근거한 이론과 함께 실천적인 삶을 살아온 인물이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농학을 전공하고 신학대학원에 입학한 후, 1학년 때 농어촌선교연구회에 참여했다. 신학대학원 3학년 때, 농목을 조직했던 그는 졸업과 동시에 1987년 호저교회에 부임해 본격적인 농촌목회를 감당했다. 이때부터 12년간 호저생협(지금의 원주생협)을 만들고 강원지역 농민목회자협의회를 구성하며 농촌목회의 지평을 넓혀 갔다. 보다 전문적인 농촌목회의 길을 걷기 위해 호저교회를 그만두고 1999년 귀래 지역으로 옮겨 본격적인 농사를 지으며 농촌목회를 넘어 농촌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평생 현장에서 농촌운동을 펼쳐온 그는 농촌교회가 생명중심의 선교공동체로 선교의 비전을 바꿔야 한다는 점을 빼놓지 않았다. "농촌교회는 지역의 모든 생명체를 살리고 구원하는 살림의 공동체가 돼야 합니다. 아울러 교인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생명의 숨을 나눠주고 생명의 영을 길러주는 곳이어야 합니다." 이처럼 그는 생명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고난의 현장에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했다. "도시와 농촌을 막론하고 많은 목회자들의 목회 목표는 교회 성장이며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는 목회는 뒷전으로 밀려납니다. 목회자들의 개인적인 성취동기와 탐욕이 빚어낸 결과입니다." 한 목사는 농촌교회는 기본적으로 양적인 성장 중심의 목회현장이 아니라 '고난의 현장'이라고도 말했다. 심지어 목회자들이 고난의 현장을 기피하는 것은 하나님의 도구가 되기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했다.

요즘 세계화와 지역화가 공존하는 시대 흐름을 감안, 그는 세계교회와 협력을 내세웠다. 그는 WARC WCC 공동 주관으로 2001년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생명농업포럼에서 한국의 생명농업운동에 대해 발제했다. 이후 한국기독교생명농업포럼을 새로 창립한데 이어 아시아 기독교생명농업포럼을 개최하며 5회째를 이어가고 있다. 그의 마지막 과제가 WCC 산하에 제3세계 생명농업포럼 기구를 두고 사업을 이어가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농촌목회자를 향해 쉬운 길을 찾지 말고 희망을 갖고 할 일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는 한경호 목사. 눈에 보이는 것으로 좌지우지하지 말고 목회 소명을 갖고 농촌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기를 당부했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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