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시작된 학교기도불씨운동
[ 기자수첩 ]
작성 : 2019년 05월 27일(월) 17:12 가+가-
복음화율이 낮아 '미전도종족'이라 불리기도 하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자기중심적이어서 '다른 세대'라 불리기도 하는 이 땅의 청소년들. 청소년들 스스로 학원선교에 앞장서고 있는 놀라운 일이 부산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어른들은 '학원선교'라 부르는 그것을 두고, 이들은 "우리는 학교에서도 기도해요"라고 외치며 바쁜 학교생활 중에서도 기도의 시간을 갖는 학생선교사들이다.

이들은 교회를 다니는 학교선생님을 찾아 스스로 기도모임을 만들고 자발적으로 일찍 등교하거나 점심시간 등을 쪼개 기도하며, 학교의 주인은 하나님임을 고백한다. 이런 중고생들의 기도모임이 부산지역 126개 학교에 조직돼 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부산 지역의 중고등학교 수가 총 334개(중학교 174개, 고등학교 160개)이니, 그 중 1/3이 넘는 학교에서 크리스찬 청소년들이 기도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자발적인 중고생들의 신앙운동은 부산지역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는 중고등부 담당 교역자들의 헌신으로 탄생됐다. 3년 전 학교기도불씨운동이란 이름으로 시작된 모임은 초교파적으로 72개 교회 부교역자들이 모였고, 교회들이 십시일반 모은 헌금으로 일 년에 두 차례 집회를 연다. 회장도 없다. 이 일을 이끌어가는 15명 정도의 실무진이 있을 뿐이다.

부산동노회 가야교회 고등부 담당인 하수용 목사는 "학교기도불씨운동은 학생들이 자신의 학교와 학생들을 품고 기도하며, 복음의 능력으로 당당히 학교에서 살아가는 성숙한 다음세대를 기르는 교육사역"이라고 설명했다.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보내는 학교현장에서 청소년들이 스스로 기도모임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또한 학교 기도모임을 공유하며 지역교회들이 그 모임을 지원하게 하는데 힘쓴다.

지난 25일 수영로교회에서 모인 7차 집회에는 중고생 1200여 명이 모였다. 이 집회를 위해 126개 학교의 기도장들은 두 달 전부터 모여 기도회를 갖기도 했다. 집회 중 말씀을 전하는 설교자를 제외하고는 사회, 기도회 인도, 간증 등 모든 순서들을 청소년들이 직접 맡았다.

학교에서도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기독학생으로 살겠다고 다짐하는 이 기도운동이 기존 학원선교에 새로운 화두를 던질 수 있을까. 부산 기독청소년들의 기도불씨가 전국적으로 퍼져가길 바란다. 또한 이를 위해 지역 어른들의 관심과 격려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길 간절히 소망한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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