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위해 내 감정은 접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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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19년 05월 25일(토) 09:00 가+가-

경기 전 대형스크린을 통해 '스테판 커리가' 소개되고 있다. NBA(미국프로농구) 선수들은 수만명의 팬 앞에서 엄청난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경기 중 잠시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스테판 커리. 선수들에겐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커리 리더십의 두 번째 특징, "리더 자신을 컨트롤하라"

지난 주, 커리 리더십의 특징 중 하나로 '함께 즐거워하라'를 꼽아보았다. 그러나 커리가 가진 풍성한 리더십을 이 하나로 요약하기엔 부족하다. 그가 가진 리더십의 중요한 특징을 또 하나 꼽고 싶다. 그건 바로 '리더 자신을 컨트롤한다'이다. 수많은 스포츠 선수들이, 아니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중요한 길목에서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해 괴로워하곤 한다. 게다가 오직 결과로 평가받는 스포츠 현장에서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한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놀랍게도, 커리는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설령 자신의 마음이 요동치더라도, 그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지 않는 편이다. 5년 넘게 정상권에 서 있는 팀을 선두에서 이끌면서도 커리는 리더의 품격을 잃지 않고 있다.

'왜 나는 이 사람을 따르는가'를 지은 '나가마쓰 시게히사'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이런 조언을 던진다.

"내가 인생의 스승으로 따르는 분이 늘 하던 말씀이 있다. '리더라면 자신의 기분은 알아서 조절하라.' 그렇다. 조직의 안정감은 리더의 안정감에서 태어나는 것이다."

2019년 5월 5일 아침(한국시간 기준)에 벌어진 휴스턴 로케츠와의 연장전 승부. 스테판 커리는 경기 종료를 20여 초 남겨둔 시점에서 (NBA농구 선수라면 도저히 실패할 수 없는) 노마크 덩크슛을 놓쳤다. 전 세계 농구팬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조롱거리'가 될 만한 황당한 실수였고, 커리 정도의 슈퍼스타로선 '수치심'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장면이었다. 커리가 이끄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상대팀을 맹렬히 추격하고 있었지만, 커리의 어이없는 실수로 경기는 허망하게 끝났다. 경기 후, 팬들의 눈은 승리를 거둔 휴스턴 로케츠가 아니라 치욕적인 실수를 저지른 커리에게 집중됐다.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커리는 "최고의 순간이 아니었다"(not my finest moment)는 말과 함께 "오늘 밤 나의 실수에 대해서 생각해보겠다. 고비를 극복하겠다"(I'll probably be thinking about it… turn the page…)는 말을 덧붙였다. 커리다운 인터뷰였다.

자신의 감정 대신 조직 먼저 챙기는 리더

커리는 자신이 인터뷰를 통해 말한 것처럼, 이틀 후 열린 휴스턴 로케츠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하나씩 하나씩 쌓아갔다. 평소처럼 에너지가 넘치는 느낌까진 아니었지만,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가며 팀원들을 자연스럽게 이끌었다. 경기는 비록 패배로 끝났지만, 커리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감당했다. 커리의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그가 스스로를 능숙하게 컨트롤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프로야구 해설위원 대니얼 김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리더라면, 자신의 감정을 어느 정도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이야기했다. 한 프로야구 팀 감독이 지극히 감정적인 전술을 펼치는 모습을 본 뒤, 자신의 의견을 밝히며 구독자들을 향해 던진 이야기였다.

좋은 리더는 자신이 이끄는 조직을 위해 자신의 감정을 접어둘 줄 안다. 그러나, 어설픈 리더 혹은 나쁜 리더는 자신의 감정을 위해 조직을 내팽개친다. 좋은 리더를 둔 팔로어들은 안정감 속에 자신의 일을 해나갈 수 있지만, 스스로를 컨트롤하지 못하는 리더를 둔 팔로어들은 불안함 속에 일을 할 수밖에 없다.

하나님이 주신 성서에는 이 땅에서 살아간 수많은 범인(凡人)들의 감정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그리고 동시에 그러한 감정을 잘 다루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중요한지에 대해, 성서는 직간접적으로 드러내준다.

"미련한 사람은 쉽게 화를 내지만, 슬기로운 사람은 모욕을 참는다."(표준새번역, 잠언 12장 16절)

참 어려운 말씀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려면, 게다가 자신이 리더의 위치에 있다면 피할 수 없는 말씀이다.

소재웅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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