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과 복음'으로 우간다를 치유한다
기아대책과 한국기독공보가 함께 하는 '떡과 복음' 캠페인(1) 우간다 편
작성 : 2019년 05월 21일(화) 20:00 가+가-

세인트바나바교회에서 진행 중인 수련회에 참석한 쿠미 지역 아동들과 함께 한 김병식 목사(좌측)와 김호권 목사.

은예로초등학교 교실을 방문한 기아대책 방문단.
【 우간다=표현모 기자】 아프리카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에서 북동쪽으로 300여 km 떨어진 쿠미(KUMI). 이 지역에는 오랜 내전으로 과부와 고아가 많다. 부모의 가난이 당연히 나의 가난으로 이어지는 '빈곤의 대물림'을 수십년간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쿠미 지역의 사람들에게 지난 10여 년간의 변화는 스스로 생각해도 놀라운 것이었다.

2003년도 은예로 지역을 시작으로 아동결연 사업을 시작한 기아대책(회장:유원식)은 이곳에서 꾸준히 해외아동결연을 통한 아동지원사업을 진행했다. 서서히 변화가 시작되던 쿠미지역에 2010년 이명현 기대봉사단(떡과 복음을 전하는 기아대책 선교사)이 쿠미센터에 오면서부터 그 변화의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가난의 대물림, 아동인권 부재, 가난 극복에 대한 의지 박약, 해외 원조에만 의지하는 의존성 등 복잡하고 총체적인 문제들이 산적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학교 교육기능의 회복이라고 이명현 기대봉사단은 진단했다.

기아대책의 해외아동결연으로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있게 됐지만 아이들은 점심시간만 되면 밥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가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당연히 그 아이들의 학습이 제대로 이뤄질 리 없었고, 유급을 당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그녀는 '급식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기아대책이 쿠미 지역에서 실시한 '급식 프로그램'이 특이했던 점은 아이들의 부모와 학교가 능동적으로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게 했다는 것. 기아대책이 일방적으로 재정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들도 일정부분을 감당하는 매칭펀드 형식으로 급식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대신 부모들이 돈을 내면 기아대책에서는 해당 학교의 주방 조리기구를 구입해주고, 더 나아가 주방을 건축해주기도 했다. 아울러 학교측에는 시설 지원을 해주는 대신 교장으로부터 국가졸업고시에서 1등급 학생을 배출해내겠다는 각서를 요구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일방적으로 받는 데에만 익숙했던 부모들은 자신들이 돈을 내야 한다는 상황에 완강히 저항했고, 이 과정에서 까메냐 초등학교 교장은 불법으로 급식비를 걷는다는 학부모들의 신고로 경찰서에 끌려가는 일까지 발생했다. 그럼에도 기아대책 측에서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자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기아대책의 진정성을 신뢰한 학부모들은 결국 자신들의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급식은 원활하게 진행되기 시작했고, 공립학교에서는 좀처럼 배출되지 않는 국가졸업고시 1등급 학생들도 속속 배출됐다. 은예로초등학교의 경우 2017년 10명의 1등급 학생을 배출하기도 했다. 인근의 바자초등학교와 무크라초등학교에서도 10여 명의 1등급 학생들이 배출되는 등 총 27개 공립학교에서 급식 프로그램을 통한 변화들이 일어났다. 기아대책은 학부모들에게도 부모의식개선 프로그램을 진행해 왜 자녀들을 교육해야 하는지에 대해 인식하게 했다.

은예로초등학교 교실을 방문한 기아대책 방문단.
신용협동조합 조합원들의 모임.
#급식 프로그램으로 학교·마을 변화



지난 15일에는 기아대책 남양주 후원이사인 김병식 목사(새암교회)와 김호권 목사(동부광성교회)가 우간다를 방문해 이명현 기대봉사단과 함께 은예로초등학교를 찾았다. 은예로초등학교와 바로 옆에 위치한 세인트바나바교회에서는 지역 교회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연합 수련회 마지막날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곳에서는 687명의 아이들이 50~150명 단위로 큰 나무 그늘 아래에서 성경공부를 하고 있었다. 기아대책 방문단을 본 아이들은 아프리카 특유의 격렬한 율동과 함께 자신들이 배운 찬양과 요절암송 등을 선보였다. 기아대책 방문단은 아이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준비해간 선물들을 전달했다.

세인트바나바교회 수련회에 참석한 아이들을 격려한 후 방문단은 은예로초등학교 교장과 교사들을 찾았다. 2년 전에는 10명의 1등급 학생을 배출한 이 학교가 지난해에는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한 사실을 들며 이명현 기대봉사단이 분발을 촉구하자 교장 선생은 "올해는 반드시 1등급 학생들을 예년만큼 배출하겠다"고 약속했다. 교실에서 만난 졸업반 아이들도 저마다 올해 졸업시험에서 꼭 1등급을 받겠다며 학업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기도 했다.

은예로초등학교에 이어 무크라초등학교를 방문하자 교사와 학생들은 지극한 정성을 담은 춤과 노래로 기아대책 방문단을 환영해주었다. 2017년 가장 마지막으로 주방기구를 지원해 준 이 초등학교는 플로렌스 교장의 열정과 교사, 아이들의 노력으로 국가졸업고시 1등급 학생이 8명이나 배출된 학교다. 플로렌스 교장은 "기아대책 덕분에 아이들에게 안정적으로 급식이 이뤄지고, 학업성적도 향상됐다"며 수차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마을주민 자립 위해 86개 협동조합 조직

기아대책 우간다 쿠미센터의 아이들과 함께 한 방문단.
기아대책 방문단은 발걸음을 옮겨 이날 늦은 오후 칸양가 마을로 향했다. VSLA(Villiage Savings & Loan Association)이라는 이름의 신용협동조합의 마을금고 모임을 보기 위해서다. 이명현 기대봉사단은 쿠미지역의 기아대책 사역 종료를 앞두고 마을주민들의 경제적 자립과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을 위해 지난 2016년 마을마다 신용협동조합을 조직했다. 지역 내 86개의 마을마다 이런 신용협동조합이 조직됐다.

기도로 모임을 시작한 칸양가마을 신용협동조합원들은 매 모임마다 각자 1000실링에서 5000실링까지의 돈을 저축한다. 이 돈은 조합원 중 돈이 필요한 이들에게 대출된다. 시골지역에는 은행이 없을 뿐 아니라 이자도 높기 때문에 손 쉽게 낮은 이자율로 돈을 쓸 수 있어 조합원들에게는 무척이나 실용적인 일종의 '마이크로 크레딧'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날 대출을 한 이들은 총 3명으로, 각각 농사를 위한 농지 개간 비용과 자녀 학비, 아이의 병원비를 위해 대출을 받았다고. 조합원들은 이 신용협동조합을 통해 땅을 사기도 하고, 작은 사업을 시작하며 자신들의 꿈을 한 발자국씩 넓혀가고 있었다.

이어 방문한 오릴림 지역에서는 지역주민들이 이 선교사의 도움으로 조직한 농민협동조합의 작물 가공공장을 견학했다. 이들은 고구마를 분말로 만드는 가공과정을 거쳐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었다.

이명현 기대봉사단은 "교회와 지역의 리더, 가정이 함께 일을 하게 함으로 지속가능한 자립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기아대책은 한국교회와 연합하여 지구촌 곳곳에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교회들이 현장을 방문하고 사랑을 전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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