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 가정을 품어라
작성 : 2019년 05월 24일(금) 00:00 가+가-
5월 가정의 달이 되면 그 어느 때보다 가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특히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등 가족과 관련된 특별한 날이 되면 가족애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가족애의 절정은 어버이날이다. 멀리 떨어져있던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고, 어린 시절 부모님이 베풀어 주신 사랑에 감사하는 시간이 된다. 이런 부모의 사랑과 헌신은 가족의 형태가 양부모가정이든 한부모가정이든 크게 다르지 않다. 어찌 보면 홀로 자녀를 양육해온 한부모가정 부모의 자녀 사랑이 더 크고 애달프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한부모가정의 부모에게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한부모가정은 한쪽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가정으로 이혼, 사별, 미혼모부, 별거 등으로 발생한다. 한부모가정은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약 10%인 180만 가정 약 450만 명에 이른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가정이 바로 이혼가정으로 한부모가정의 약 37% 정도에 이른다. 이어서 사별가정, 배우자는 있으나 한부모와 같은 유배우자가정, 그리고 미혼가정 순이다.

한부모가정의 부모와 자녀는 한부모가정 발생 이후 심리적인 어려움과 경제적인 어려움, 자녀양육의 문제, 그리고 사회적인 편견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이 시기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면 적응에 실패해 현실극복의지를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 교회의 역할이 중요하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한부모가정사랑회 한부모가정 실태조사에 의하면 한부모가정 부모 약 70% 정도는 기독교인이다. 무척 반가운 결과이다. 한부모가정의 고충을 신앙 안에서 극복하려고 노력한다면 적응 기간을 단축시키고 심신의 건강을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의외로 한부모가정 기독교인 중 교회에 나가고 있는 한부모는 그리 많지 않다. 이유는 한부모가정이란 이유로 교회 안에서 많은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다.

한부모가정 부모가 교회 내에서 겪는 상처는 주로 이혼에 대한 가치관과 종교적인 신념이 영향을 미친다. 기독교 내에서 이혼이 죄로 인식되다 보니 성도가 이혼했다고 하면 마치 부도덕한 처신을 한 것처럼 정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교우의 정죄가 한부모가정에는 큰 상처로 다가온다. 또 하나는 교우간의 관계이다. 이혼 전에는 구역활동을 하거나 예배를 드릴 때 남녀가 함께 모여 활동을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한부모가 되고 나니 이성과 함께 예배 드리고 교제하는 것이 마치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것처럼 경계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한부모가정은 주변의 시선과 왜곡된 인식 때문에 가장 외롭고 힘든 시기에 교회를 떠날 수밖에 없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성경에는 고아와 과부를 보호하라고 말한다. 또 한 생명을 구하는 것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말하고 있다. 현 기독교는 성경에 명시된 현대판 과부인 한부모가정을 돌보는 일도, 한 생명을 구원하는 일에서도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한부모가정은 뭔가 문제 있거나 잘못된 가정이 아니다. 한부모가정은 양부모 못지않게 온전한 가정이다. 한부모가정 발생 원인이 나의 가치관과 종교적인 신념에 위배된다고 하여 무조건 정죄하여서는 안 된다. 인간의 모든 행동이 죄로 설명될 수 있다고 본다면 이혼가정, 미혼모부가정 역시 하나님의 긍휼을 바라는 성도로 정죄의 대상이 아니라 위로와 은총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강도만난 자와 친구가 된 사마리아인처럼 한부모가정을 참된 사랑으로 긍휼히 여긴다면 기독교의 정신은 회복하고 새로운 부흥기를 맞게 될지도 모른다.

교회의 도움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한부모가 있다. 그녀는 폭력적인 남편과 이혼한 후 어린 자녀를 데리고 집을 나왔다. 살길이 막막했던 그녀는 한 교회에 들어가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합니까, 오늘 당장 어린 아이를 데리고 잘 곳도 없습니다"라고 흐느끼며 기도를 하였다. 그녀는 그 순간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낳겠다는 최후의 순간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런데 이 한부모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자신의 기도를 듣고 있던 일면식도 없던 목사님이 이 여인과 어린 자녀를 교회 유아방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것이었다. 오늘 당장 어린자녀와 잠시 머물 곳도 없던 모자에게 하나님은 목사님과 교인들을 통해 안식처를 마련해 주셨다, 그 한부모는 교회의 돌봄 속에서 유아실에서 한동안을 생활할 수 있었다고 회고한다. 그녀는 당시 자신의 손을 잡아준 교회가 없었다면 어린 자녀와 어떻게 살았을지 끔찍하다고 말한다.

우리는 최근 보도되고 있는 송파세모녀 자살사건, 증평모자사건, 원룸 부자 사건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한부모가정의 이야기를 듣곤 한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기사를 접할 때마다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에 안타까워하고, 조금만 신경을 썼어도 이런 사건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후회한다.

위기에 처한 한부모가정은 송파나 증평에만 있지 않다. 우리 가족 중에도 지인 중에도 그리고 교회 안에도 많은 한부모가정이 있다. 한부모가정의 부모와 자녀는 오늘도 우울증과 가난이란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절망감에 사로잡혀있다. 하나님은 위기의 한부모가정을 돌보기 위해 기독교인을 쓰시고자 하신다. 성도가 한부모가정의 부모와 자녀의 손을 잡아주고, 진정한 친구가 되어준다면 한부모가정에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

주님은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내게 한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위기의 한부모가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존중해 주는 섬김이 참된 사랑이 아닐까 싶다.

황은숙 회장(사단법인 한국한부모가정사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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