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와 '함께 웃는' 유쾌한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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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19년 05월 17일(금) 16:28 가+가-

/출처 스테판커리 인스타그램.


커리 리더십의 첫 번째 특징, "함께 즐거워하기"

사람들은 누구나 좋은 리더를 만나고 싶어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속한 조직의 리더가 '그다지 훌륭한 리더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리더들은 대부분 '좋은 팔로어'를 만나고 싶어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리더들은 자신이 이끄는 조직에 속한 팔로어가 '그다지 좋은 팔로어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리더와 팔로어가 서로를 향해 흡족한 눈빛을 보내는 조직이 있다면, 그 조직은 성공적인 조직이 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

리더십 전문가 존 맥스웰은 자신의 저서 '리더십 불변의 법칙'을 통해 지난 10년간 리더십 강의를 하면서 새삼 두 가지를 느꼈다고 고백했다. 첫째, 리더십은 한 가지 이상을 잘 해는 것이라는 사실. 두 번째, 어느 누구도 혼자서 (존 맥스웰 본인이 제시한) 21가지 법칙을 모두 다 잘 할 수는 없다는 점. 존 맥스웰은 뛰어난 리더가 되기 위해서 21가지의 법칙을 모두 다 잘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스테판 커리가 현재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이유 중 단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리더십'이다. 존 맥스웰의 이야기처럼, 커리는 한 가지 이상을 잘 해내고 있다. 그리고 존 맥스웰의 이야기처럼, 커리 역시 리더에게 필요한 모든 자질을 갖춘 선수는 분명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리의 리더십이 주목받는 이유가 있다면, 그가 보여주고 있는 특별한 에너지 때문이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했던 수많은 슈퍼스타 중, 스테판 커리 이상으로 농구 실력이 좋았던 선수들은 숱하게 존재했다. 그러나, 커리 같은 분위기의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었던 선수는 없었다.

'나홀로' 아닌 승리를 향한 유쾌한 '동반'

커리의 리더십을 정의할 수 있는 단 한 문장을 고르라면, '함께 즐거워하라'다. 지금껏 미국프로농구에 존재했던 대부분의 슈퍼스타들은 스스로의 압도적인 활약으로 '팀을 지옥에서 끌어올리기'를 즐겼다. 그들을 따르는 동료들은 그들의 압도적인 활약에 자신의 힘을 기꺼이 보탰다. 커리는 다르다. 그 역시 자신의 압도적인 활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곤 하지만, 그걸로 커리의 리더십을 설명하긴 부족하다는 거다. 커리는 동료들의 활약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승리'라는 산으로 함께 오른다는 점에서, '유쾌한 등반대장'에 가깝기 때문이다.

지난 2월 3일(한국시간)에 열린 경기는 커리의 리더십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날 열린 LA레이커스와의 경기에서 커리는 경기 내내 부진을 거듭했다. 평소라면 쉽게 넣을 슛들이 연달아 빗나갔고, 도통 커리다운 느낌이 들지 않았다.

마지막 4쿼터, 팀이 93대 89로 불안하게 앞서고 있던 때, 팀 동료 안드레 이궈달라의 3점슛이 터졌다. 커리는 벤치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 양손을 번쩍 들어 손가락으론 숫자 3을 표시하며 이궈달라와 흥겨운 파이팅을 외쳤다. '평소같이 활약하지 못해 위축되어 있거나, 평소보다 못한 활약으로 자존심이 잔뜩 상한' 리더의 느낌 같은 건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놀랍게도, 그 파이팅 이후 커리의 플레이는 완전히 살아났고, 결국 115대 101로 넉넉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커리가 올린 득점은 평소 그가 올린 득점보다 적었지만, 리더로서 그가 보여준 임팩트는 분명했다.

경기 전, 독특한 위치에서 슛을 쏘며 감을 잡는 커리의 연습 루틴을 팬들이 흥미롭게 쳐다보고 있다.


범접할 수 없는 고독한 리더 대신 '함께'를 택하다

난 커리의 리더십을 보며 종종 '예수'를 떠올린다. 예수가 그러하지 않았던가. 자신과 함께 하는 사람들을 '하나님 나라'라는 분명한 방향으로 이끌었지만, 예수는 그 방향에 갇혀 '범접할 수 없는 고독한 리더'로 살아가지 않았다. 예수는 함께 즐거워할 줄 알았고, 그 모습은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커리의 모든 삶이 예수 같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그저 난, 전 세계 농구팬들과 하이에나 같은 미디어들이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는 전쟁터 같은 미국프로농구 현장에서 '유쾌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는, 한 청년의 모습을 전달하고 싶을 뿐이다. 로마서 12장 15절 말씀,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적어도 커리는 이 말씀의 전반부에 해당하는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를 자신의 삶에서 실천하며 살고 있다.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슬픔을 공유하는 것 이상으로 힘든 건 누군가의 즐거움을 함께 느끼는 것이라는 사실을. 게다가 내 상황이 그리 넉넉하지 않을 때는 더더욱.

소재웅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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