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짜리 스마트폰, 5만원 짜리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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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19년 05월 22일(수) 00:00 가+가-
한 아버지가 필자에게 물었다. "요즘 중학생인 막내아들과 전혀 소통이 되질 않는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밖에 데리고 나가 산책도 하고 맛있는 것도 사주는데 대화가 늘 '장문단답(長問短答)' 수준을 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인류는 처음에는 몸짓과 말로 소통을 하다가 BC 11세기부터 문자와 종이도 써오고 있다. 그후 전파(라디오, TV)와 영상(영화)에 이어 인터넷, 이동통신(스마트폰)으로 소통 방법을 혁신해왔다. '지금 여기에서'라는 소통의 한계를 '언제 어디서나(Any time, any where)'로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카페인'이란 말이 있다. 카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첫 자이다. '카페인'이 범람하지만 세대 간 소통은 오히려 더 단절되는 것 같다. 그 원인의 하나가 각자 사용해온 매체가 서로 달라서다. 같은 재료라도 붕어빵 기계, 잉어빵 기계에서 구워낸 빵은 모양도 맛도 다르다. 마찬가지로 사용해온 매체에 따라 사용자의 사고도 다를 수밖에 없다. 아날로그 세대는 영화를 인물과 스토리로 보지만 디지털 세대는 표정, 패션, 음악, 배경을 본다. 그러니 영화 '어밴저스'를 아날로그 세대가 좋아할 리가 없다.

많은 이들이 스마트폰을 쓰지만 그 내용은 서로 다르다. 아날로그 세대는 스마트폰을 전화, 카메라, 카톡, 동영상으로 사용한다. 100만원 짜리를 5만원 짜리로 쓴다. 그러나 디지털 세대는 스마트한 기능을 다 찾아내 100만원 짜리 이상으로 쓴다. 교회마다 예배나 교육에 비싼 영상장비를 이용하고 있는데, 100만원 짜리를 5만원 짜리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볼 일이다. 또 각자 들고 있는 스마트폰의 무한한 기능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것인지도 연구해야 한다.

아들과 소통이 안 되는 그 아버지에게 카톡으로 소통해보라고 조언해 줬더니 다행히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장문단답'을 '단문장답'으로 발전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가히 혁명적으로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혁신되고 있다. 아날로그 세대 교사들이 디지털 세대 학습자들의 언어, 사고, 문법을 이해해야 5만원 짜리 교육을 100만원 짜리 교육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이의용 장로/국민대 교수·생활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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