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를 잡으려면, 학교로 가야 한다
작성 : 2019년 05월 15일(수) 00:00 가+가-

넥타 사무실에서 만난 대표간사 김경숙 목사, 실무간사 도기민 목사, 설총명 목사.

다음세대는 이 나라 뿐만 아니라 교회의 미래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교회는 '다음세대 결핍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세통계를 보면, 기독교인의 숫자는 급속하게 줄고 있으며, 다음세대의 숫자는 처참한 수준이다. 우리나라 청소년 약 200만명 중 7만 6천 명, 약 3.8%만이 '예수님을 믿는다'라는 연구조사가 보고되기도 했다. 교회학교가 없는 교회가 속출하는가 하면, 교회마다 교인들의 연령대가 급속히 고령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교회가 다음세대를 세우고 지키는 것에 집중하지 않으면 교회가 사라져버릴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러나 '다음세대에게 신앙전수하기'는 말처럼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가 청소년들을 학교 교실로 직접 찾아가 만날 수 있도록 길을 터주기 위해 20년을 달려온 기관이 있다. 바로 기독교 정신을 기반으로 다음세대 부흥을 선도하는 넥타(Nectar)이다.

파워틴즈 생활편 연수 수료자들이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대한민국 중고등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학교 동아리 활동(CA)에 참여할 의무가 있다. 넥타는 매년 약 25~30곳의 중고등학교를 인근 교회와 연결해, 교회가 학교 교실에서 학생들과 CA(동아리) 수업을 통해 만날 수 있게 한다. 물론, 이 일을 위해선 다음세대를 향한 교회의 헌신과 열정이 전제되어야 한다. 주일이 아닌 평일에 교회가 정기적으로 학교를 방문해 수업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넥타는 이같이 교회와 학교 간 '링크(link)'를 한 곳이라도 더 이루기 위해 학교 부근 교회들을 찾아 다니며 수없이 문을 두드린다.

"교회가 다음세대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다음세대의 영혼 구원이 간절하다면, 교회에서 아이들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학교로 직접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실무간사 도기민 목사는 넥타의 '링크' 사역을 언급하며, 학교와 교회가 원활히 협력하기 위해선 학교 내 기독교 동아리 유무, 기독 교사의 역할도 큰 몫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독 교사는 교회와 더불어 넥타의 가장 중요한 동역자 그룹이다. 기독교사는 말 그대로 '현지 선교사'와 같다고. 교육기관이 점차 종교에 배타적이 되어 가는 현실에서 기독 교사는 교회에 학교의 문을 열어주고, 교회가 맡은 수업을 함께 책임지고, 아이들과 교회 또는 교회와 학교 간 민감한 문제가 발생 시 조정자 역할을 감당하게 된다.

대부분의 교회는 한달에 한번 열리는 CA수업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난감한 경우가 많다.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사역 전개를 위해 넥타는 직접 교재를 개발해왔다. 넥타 교재를 통해 교회는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이들의 고민을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고, 신앙 이야기도 나눈다. 넥타는 매년 4월부터 7월까지 매달 1회 4시간의 연수과정을 통해 교재를 활용한 수업방법을 교회에 전수한다. 넥타의 교재는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교회에서도 활용도가 다양하다. 자기탐색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파워틴즈', 중학교 자유학기제에 활용할 수 있는 직업진로탐색프로그램 '두드림', 그리고 교회 중고등부에 새신자로 들어간 청소년의 교회 정착을 돕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지엠'(Graft Mission) 등 넥타 교재들은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교회 수련회, 제자 양육 프로그램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특히 청소년 새신자가 교회에 완전히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GM과정은 4주간 티칭(teaching)과 타임(time)으로 나눠 진행되며 청소년이 교회를 친근한 공간으로 느끼도록 돕는다. 티칭은 아이들이 익숙한 영상을 기반으로 복음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진행되고, 타임은 보드게임을 통해 기존의 아이들과 새로운 아이들이 어울리는 시간을 만든다. 현재 약 10곳의 교회에서 지엠을 운영중이며, 운영하는 교회에서 청소년들이 50% 이상의 정착률을 보이고 있다. 넥타의 사역은 결국 청소년들이 학교 인근 교회로 발길을 옮기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정착까지 돕는다.

학원선교사 대표간사 김경숙 목사는 "초창기에는 넥타 관계자가 직접 학교로 들어가 수업을 진행했고, 좋은 관계를 맺은 학생들에게 인근 교회를 다녀보라고 추천하기도 했으나, 교회와의 관계가 전무한 가운데 청소년들이 교회정착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교회가 직접 수업을 통해 학생과 만남을 지속할 때, 아이들이 교회에 친근감을 느끼고 신앙생활을 이어가기에 유리하다"며 "교회들이 넥타의 사역에 많이 참여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요즘 아이들이요?" 도기민 목사에게 요즘 아이들은 어떤가에 대해 물었다. 도 목사는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생각도 많고, 고민도 많은 인격체"라고 답했다. 요즘 아이들이 우리와 얼마나 다른가에 대해 들을 것으로 기대한 질문에 부응하는 답변은 아니었지만, 아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하고 소통에 힘쓰자는 메시지가 묵직하게 들렸다. 도기민 목사는 교회에 아이들이 많아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교회가 충분히 재미있는 곳이라고 느끼게 해주고, 무엇보다 소통이 잘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게 해줘야 한다"며 몇 가지 소통의 팁을 건넸다. 우선, 아이들의 언어로 말할 것, 어른들의 시각, 가치관, 틀을 강요하며 지시하고 가르치기보다 아이들의 문화에 관심을 갖고 직접 그 문화를 깊이 경험하라고 말했다. 기성세대가 십대들의 문화를 많이 경험할수록 아이들과 접점이 많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들은 문화를 통해 신앙을 받아들인다"며 교회는 아이들이 복음의 정서, 따뜻한 느낌들을 교회문화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제안했다.

아이돌에 열광하고, 현실보다 스마트폰 안 세상이 더 익숙해 보이는 십대들. 기성세대들은 때때로 이들을 '모르겠다, 감당할 수 없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다음세대가 사라진 텅빈 교회가 되기 전, 한국교회는 다음세대 문화를 읽고, 해석하고, 그들의 문화가 풍성한 신앙 공동체로 교회를 구조조정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모든 민족을 제자 삼아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예수님의 명령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넥타는 다음세대 복음화를 위해 오늘도 학교와 교회를 오가며 예수님의 마음으로 다음세대에게 복음을 전하는 데 힘쓴다.


이경남 기자

지난 5월 7일 동안교회에서 열린 넥타 20주년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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