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즐거워하더라
[ 가정예배 ]
작성 : 2019년 05월 15일(수) 00:10 가+가-
2019년 5월 15일 드리는 가정예배

이호 목사

▶본문 : 누가복음 15장 22~24절

▶찬송 : 401장



본문에 등장하는 둘째 아들을 보자. 이른바 탕자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아버지를 졸라 유산을 미리 챙겼다는 것은 빨리 돌아가시라는 재촉으로 여겨질 수 있기에 그 자체만으로도 그는 불효자요, 패륜아였다. 그는 유산을 챙겨 먼 나라에 가 거기서 허랑방탕하여 모든 재산을 낭비했다. 그에게 아버지는 '돈 때문에 아버지'였던 것이다. 돈이 있으면 아버지가 불편해진다. 마치 어떤 사람들이 재물이 있으면 하나님이 불편해 지듯이. 재물에 상응하는 명예나 권력이 생기면 하나님이 불편해 지듯이.

둘째 아들은 재물이 있을 때는 아버지의 존재가 불편했고, 아버지 없이도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재물이 사라지자 아버지를 생각하게 된 것이다. 배가 부를 때는 나만 생각했는데, 배가 고프니까 내 배를 부르게 해 주신 아버지가 생각난 것이다. 이 일을 두고 영국의 유명한 설교자 로이드 존스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 적당히 배고프면 돼지우리를 찾지만 정말 배고프면 아버지를 찾는다." 인생의 허기를 느껴 돼지우리를 순방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배를 채우기 위해 사람들은 돼지 먹이로 인생을 살려고 하지만 아무리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는 것이다.

파스칼은 '팡세'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의 중심에는 빈 공간이 있는데, 오로지 예수님만 그 공간을 채울 수 있다." 아무리 먹어도, 아무리 일해도, 재물과 세상의 만족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영혼의 공백의 자리는 오직 하나님만이 채울 수 있다. 은혜의 길은 열려 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부족함 없는 삶을 누릴 수 있다. 서둘러 아버지께로 돌아가자. 영혼의 살이 오르는 아버지 집의 집밥을 먹자. 적당히 먹어도 배가 든든한 것은 그곳이 아버지의 집인 까닭이다. 내가 탕자였지만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면 아버지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고,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고 하시며 잔치를 벌이신다. 자격 없는 탕자에게 제일 좋은 옷을 내어다가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기어 주시며 아들로서 회복시켜 주신다.

예수님은 우리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아시기에 우리를 구원해 주시려 이 땅에 오셨다. 그 예수님이 우리에게 하나님 아버지를 생각하라고, 아버지를 기억하고 아버지 집으로 돌아오라고 말씀해 주신다. 우리가 예수님의 십자가 공로를 의지해 하나님 집으로 돌아오면 아버지는 돌아오는 그 자녀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오신다. 그리고는 넉넉함으로 예비된 잔치가 아버지 집에서 벌어진다. 굶어 쇠약해져 영적 영양실조에 걸린 영육간에 회복과 기쁨이 넘치게 된다. 이제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음악 소리와 춤추며 기쁨을 이기지 못하는 떠들썩한 즐거움이 넘치게 된다. 이 잔치는 아버지 집에서 이루어진다. 우리 가정이 하나님 나라 잔칫집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오늘의 기도

우리의 허기진 삶 속에서 아버지를 기억하며 아버지께로 돌아오게 하옵소서. 이미 성대한 잔치가 시작된 줄로 믿사옵나니 주린 영혼 갈급한 심령으로 주님 안에 거하게 도와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 받들어 기도합니다. 아멘.

이호 목사/종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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